2016년도도 이제 며칠 남았군요!
남은 며칠동안 잘보내시고 다가오는 2017년은 많은 복을 받는 한해가 되길 소원합니다.
진공관엠프의 숨은 고수한분과의 만남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경기도 사송동에 거주하시는 6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이분은 중학교 졸업하자 말자 청계천 전자밥을 먹고 사셨던 분으로 한때 '전파사'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중년에서 다른 사업을 하느랴 전자를 한동안 떠나 사셨던 분입니다.
이분이 몇년 전부터 인두를 다시 잡으셨고, 지인들의 진공관엠프를 손봐주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애장하던 명기가 답답해질때 그분의 소문을 듣고 찾아가 자신의 명기를 맡겼는데, 명기가 되살아나서 아름다운 소리를 재생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금 받는 분이십니다.
저는 진공관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 진공관에 입문한지 오래 되었지만, 그래도 앰프를 여러대 만들어 보았고, 소리소식도 많이 접해보고, 자료도 무척 모았습니다. 어쩌면 소리전자 정호윤님보다도 제가 한참 전에 진공관을 시작했을까 합니다^^ 또 지역 동호회원들과 교류하면서 지역에 진공관 붐을 조상해보기도 하는등 나름대로 열심을 내었지만, 저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인두를 손에서 노아버린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시점은 아마 소리전자 싸이트에서 자유게시판 사건으로 시끄러워지고, 나 자신이 접속하지 않으면 되지뭘! 하면서 더이상 접속하지 않은 때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소리전자에 다시 들어와 보았고, 이름이나 알던 많은 고수분들 이름이 뵈지 않음을 서운하게 생각하던 중입니다.
지금 사용하는 진공관엠프가 3대이고, 미완성 엠프가 2대인데, 미완성엠프는 창고에 눞혀진채 완성될 날을 기다리다가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 먼지만 가득 덮혀있던 차에, 성남 사송동에 사시는 숨은 고수가 인두를 잡았다는 말을 듣고 미완성 엠프 2대와 창고에 처박아 두엇던 부속을 차에 실고 사송동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분의 허름하고 좁은 수리실을 직접 보신다면 기가 차고도 넘칠 것입니다. 지금은 냉동기기 전문가로 변신 하였길래 창고에는 커다란 냉동콤프들이 쌓여있고, 다른 전기부품들로 꽉들어차 손님이 가도 앉을 만한 의자 몇개와 허름한 탁자 하나가 전부입니다.
한쪽에는 수리용 책상과 인두기와 부속케비넷이 있내요!.
잠시 진광관엠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지식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답을 들었습니다.
저는 6L6을 좋아하여 6L6 관의 플레이트전압이 몇V 정도가 적당하다라고 말하는데, 그분은 300B나 KT88 정도가 수용할 플레이트전압을 가하여 6L6이 견되는 회로로 만든답니다. 그럼 6L6성질과 수명이 이상하지 않느냐라고 말하자 6L6수명과는 하등 상관 없는 회로로 만들고 성질도 그대로 뽑아낸다고 말합니다.
믿어지지 않는 설명이지만, 일단 미완성이었던 6L6 엠프를 맡긴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엠프가 완성되었다는 예기를 듣고 찾아갔습니다.
완성된 엠프는 제가 만들다 만 외형은 거의 그대로 인데, 내부는 전부 뜾어져 새로 조립이 되었습니다. 또 부품이 실장된 모습이 인터넷에서 보아오던 정갈한 모습이 전혀 없이(미국등에서 만들어지는 진공관엠프의 난잡한 배선을 떠올리시면 될까요?) 어수선하게 납땜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래서 음이 제대로 나올까? 험은 얼마나 날까? 하는 의심스런 맘이 앞장섰습니다. ㅠ!ㅠ
엠프를 켜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청취하였습니다. 이큐와 프리를 배제한 상태에서 들어보기도 하고, 넣고 들어보기도 했는바, 모두에서 소리를 잘 뽑아내 주었습니다.
맑은 고음, 깨끗한 중음, 적당한 저음이 조화되었고, 음이 혼탁하거나, 과장되거나, 아님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놀랬습니다.
험을 테스트 하기 위해 스피커에 귀를 들이대고 들어보았는데, 험이 안들립니다. 그분은 TR고급 엠프보다 험이 더 안난다고 자부하더군요.
엠프 테스트중 강화도에 사시는 분이 진공관엠프를 들고 오는데 주소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오더군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동에 사시는 재야의 진공관 고수분이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엠프 수리등을 의뢰하고픈 분) 제 글에 댓글 남겨주셔도 되고요, 쪽지 보내주셔도 됩니다.
제 핸드폰번호 공개해도 되지만, 저도 나름대로 바빠 전부에 다 답해주지 못할거 같아 전번은 안올림을 이해하여 주세요.
연락처 주시면 제가 먼저 문자를 드릴께요.(저는 그분이 필요하신 분에게만 소개만 해줄 것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은 직접 연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