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청주대학교 김성수 교수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대학의 중앙도서관을 새로 건축하고,
첨단 IT장비와 시설 도입에 여념이 없어서
2년 이상 소리전자 빈티지동호회에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오디오의 프리와 파워 등을
15인치의 ‘알텍604B’ 및 ‘필코 필드’
및 ‘육반 클랑’과 ‘8인치 속이 깊은 텔레풍캔’ 등에 물려서 즐겨 듣긴 하였습니다마는 ....
올해 들어 중앙도서관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에도
‘혁명’과도 같은 대변혁을 이루었고,
게다가 이른바 가성비(價性比: 가격 대비 성능)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까지 이르러,
이제는 감히 “빈티지오디오로 음악듣기의 노후 준비 끝”이라고 단언하옵기에 .....
그 정보를 공유할까 합니다!
1) 빈티지오디오는 무엇보다 스피커가 우선 완벽하여야 함은,
특히 15인치 유니트는 삭아버린 네트워크는 걷어내고
고역과 중저역을 잘 나누어 소리의 대역을 보급하는 네트워크를 새로 제작함으로써,
기존의 유니트를 제대로 울려주어야 하는 조건이 첫째임은 두말할 나위 없고 .....
2) 작년 년말년초에, 위 사진 중 첫 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유니크”라는 이름의 인클로져를 새로 짜고
그 속에 투구형 8인치와 4인치 콘지 트위터를 장착하였는데 .....
이 유니크 인클로져는, 위 두 번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8~9년 전부터 수작업(手作業)으로 천연바니쉬를 도포하여
통을 제작한 통들의 공명(共鳴)과 배음(背音)의 효과가 너무 좋아서,
근자에 회오리음향의 효과를 배가시킨 통이랍니다.
3) 이 유니크 스피커와, 위 사진 중 세 번째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은,
‘노브 3개 달린 프리앰프(우리는 이 프리를 ‘스몰프리라고 지칭함)’와
‘6AS7 3극관 싱글파워’와 매칭하여 보니
소리가 담백하면서도 여백이 많은 동양화를 연상케 하면서
이쁘고 화려하면서 포근하고도 명징(明澄)하여서
연구실에서 한 달 정도 즐기었는데 ......
며느리가 될 예비신부가 인사차 제 연구실에 왔다가
이 오디오를 너무 좋아하여, 본의? 아니게
둘째 아이 신혼집의 신랑 혼수품으로 동원되었답니다.
결혼기념 선물 겸 며느리의 향후 태교(胎敎)음악용으로.....
그런데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어도,
위 ‘유니크’의 이쁜 소리가 계속 제 귓가에 맴돌기만 하여서, 어쩔 수 없이
최근에 유니크를 다시 제작하여 애용하려고 준비하는 헤프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 위 ‘유니크’에 대한 허전함을 달래기 위하여,
제 연구실에 있는 알텍604B와 필코 필드스피커를
제대로 울려 보려고 작심(作心)하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위 사진 중 세 번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튜너와 스몰프리 위에 각각 배치되어 있는
블랙 색상의 ‘6BW6 싱글 모노모노 파워’ 앰프 두 덩어리를 특별 주문하여
입하(入荷)하고 하고, 노브 3개 달린 스몰프리와 매칭하여 보았는데 .....
아주 영물(靈物)스런 오디오로 변혁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의 저의 판단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5)
① 위 두 번째 사진 상단의 왼쪽 풀레인지 스피커
(‘첼로’라 이름하는 인클로져 속에 ‘클랑 육반’ 수납)가
제작한지 만9년이 경과하여, 그야말로 악기와 같은 통에서
클랑 특유의 황제(皇帝) 소리를 유감없이 재현하고 있도록
통(인클로져) 본연의 기능을 다해주고 있고,
② 위 사진 중 세 번째 사진에 있는 노브 3개 달린 것이
트로이달 전원과 펜슬진공관 4개만으로 아주 심플하게 제작한 프리앰프이온데,
이 프리의 회로를 개조하여 완전 개방형 CR프리로 개선하였는데 ......
저의 경험으로는,
종래 마란츠7이나 맥킨C22 같은 광대역 프리를 사용해 보기는 하였지만
이런 프리와도 확연한 차별(差別)이 뚜렷하고,
기성제품 및 엄선하여 제작한 트랜스프리를 6조나 사용하여 보았으나,
(빈티지용) 트랜스프리로 제작된 앰프에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새로운 소리의 세계에 진입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③ 블랙 색상의 ‘6BW6 싱글 모노모노 파워’의 출력관에서는
아름다운 고역의 300B와 6BQ5
정겨운 중역의 6V6
두툼한 6L6의 저역 소리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느낌으로,
아마도 12AX7과 12AU7의 장점을 모두 가진 특이한 초단관을 선택하고,
저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엄선된 이웃트랜스를 장착하여,
4W 출력의 파워를 제작한 결과,
그리하여 알텍604B와 필코15인치 필드 스피커가,
이른바 ‘브리티시 사운드’로 완전 변신하여
깊고 정숙하면서도 웅장한 매우 귀족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상황으로 역전하였답니다!.
6) 종래, 빈티지 앰프 조합은
협주곡의 오케스트라의 음악이나 교향곡의 재현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70~80%의 음악만을 들려준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바로 빈티지를 애호하시는 모든 매이나들이 빠져있는 함정으로 보입니다!
빈티지오디오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듣다가,
막상 음악회에 직접 참석하여
국내의 바이올린연주자와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실황을 들어보면,
명품 CD와 오디오에서는 들리지도 않았던
관현악단의 작은 배경음악이나 미세한 연주 소리가
협주의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어우러져,
그런 완전한 대역과 선율이
음악회에 참석한 청취자로 하여금 큰 감명을 주기 때문에,
빈티지오디오는 현장의 연주회 소리와 괴리(乖離)되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빈티지오디오에서는 특정 주된 선율과 관현악단의 굵고 거친 소리만 재현되었고,
나머지 미세한 선율과 배경음악 등은
프리에서 잘려서 파워로 넘어갔으니,
당연히 스피커에서 그런 미세하고도
바닥의 안개같이 살랑거리는 선율의
온전한 음악을 듣지 못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7) 문제는 소스에서 전달되는 음악의
저역 부분부터 아름다운 중역과
바이올린이나 소프라노의 고역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대역이 ‘정삼각형’으로 온전히 재현되면서,
음원(音原: 소스)의 음색(音色)과 늬앙스를 제대로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프리의 대역을 완전히 열어주는 회로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의 연구실에서 조합되어 있는
‘스몰프리’와 ‘6BW6 싱글 모노모노 파워’와 알텍604B의 매칭에서는
튜너 소리와 CDP에 녹음된,
온갖 미세하고도
종래 잘 들리지도 않았던 관현악의
미약하고 섬세한 배경연주까지도 고스란히 재현되어,
마치 연주회의 현장을 방불케 하는 연주를 뿜어내고 있음에 ....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CD와 LP들을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하는 불상사(不祥事)’가 벌어지고,
“소스에서 녹음된 온전한 모든 대역(帶域)의 소리들을
정겨운 진공관 앰프와 잘 세팅된 제작 스피커가
이제서야 제대로 들려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한계를 ‘75세’로 전제한다면
저에게는 아직 한 다스의 년수가 남아 있고,
이제는 오디오에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노후의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되기에
푸념?과도 같은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소리의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