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쯤 피아노 조율하는 후배가 포천 가산에 소재한 천주교회 전자올갠이 고장인데 출장을 가자기에
구경삼아 돌팔이 의사처럼 공구가방 을 둘러메고 동행을 하니 촌구석 전파사 하던 실력 으로는 달나라 가는
아폴로 우주선 무전기 고치는 실력 이라야 가능할것 같은데 막상 도착해서 뒷걸음질 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두리번.두리번 하며 옛날 기억을 되살리며 회로를 찿아 가는데 일단은 드라이브단 을 찿기위해 볼륨을
찿으려니 커다란 YAMAHA 구석구석 어디에 붙었는지 보물찿기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초기 고장발생 상태를 물으니 패달로 음량을 조절 하는데 어떤때는 된다는 내용을 접한후 패달부터 조사를
해나가는데 패달에 연결된 샤프트는 보이는데 샤프트 반대쪽이 조그마한 박스 속으로 숨겨져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하니 옛날 극장에서 영사기에 카본을 태우며 강력한 아크 불빛이 반사경을 통해서 반사된
강력한 빛은 필름을 지나며 스크린에 각종 그림을 나타 내는데 그 필름 가장자리 에는 파도처럼 히끗히끗
하게 자국을 남긴 부분이 음성을 저장하고 광전관에 비쳐진 빛의 크기에 따라 음성을 재생하던 옛 생각이
떠올라 음...이 상자 안에는 분명 램프와 포토셀. 혹은 빛의 세기를 이용한 볼륨을 대신하는 구조일 거라 확신
하며 이 검은 상자 안에 램프가 있을거라 혼자서 중얼 거리는데 옆에서 구경하던 피아노 조율사 말씀이...
아니 밀봉된 상자에 무슨 이유로 불을 켜놓겠냐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하여간 소가 쥐잡는다는 심정으로 4m/m 볼트 몇개를 풀어보니 파이로트램프 크기의 램프가 점등되어
있었으며 수광부 앞에는 샤프트에 연결된 부채모양의 가리개가 가리워져 있었다.패달을 움직이면 샤프트는
움직 이는데 부채를 고정한 볼트가 풀리어 빛의 세기가 변하지 않아서 음성신호가 잡히지 않았던 내용 이었다.
자...수녀님 작동해 보십시요... 잠시후 웅장한 음량이 메아리 치며 감동에 젖어 아~멘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쥐는 나오지 않았다.~~~~~
그곳에 바퀴 벌래가 끼여서
계속 부~~~웅~~한 경우도 봤습니다....하하하하하하
기술자가 원초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예리한 관찰력과 반복되는 연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돈 몇푼 받는 것이 불안불안 했지만..
확신을 가지고 수리에 나설때는 당당하게 수리비를청구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자기술에 발전을 빨리 이룩한 것은
육이오사변과 미군의 주둔으로 전자 제품이 많이 들어오고
폐용품으로 유출되는 고물을 고쳐 재활용하면서 기술습득이 이루어졌고
일제기기들이 밀수 수준으로 많이 들어오면서 그것에서 취득되는 기술에서 그 기초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해외에서 익혀온 기술도 많은 바탕이 되기도 했으며
진짜 중요한 것은 한국사람들이 근본 두뇌가 좋다는 것...
사계절이 분명하여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법에서 많은 지혜가 발전되어
그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한 두사람의 기술은 점점 사그러들고
대형프로젝터를 이행하는 대단위의 연구소들에 의해서
신기술이 생산되어 점차 세계의 경쟁력으로 발전되는 양상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가 가고나면 개개인의 기술은 점점 쇠퇴되리라 생각하니 섭섭한 생각마져 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