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2 앰프의 오버홀 (overhaul) 기록 입니다.
그동안 직접 사용했거나 동호인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앰프들을 청취해본
결과로 명기라고 알려진 앰프들중 어떤것은 별로 대접을 못 받거나 또
어떤것은 지나치게 과잉 대접을 받는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순수
하게 소리로만 평가되지 않고 제품의 희귀성 및 브랜드의 유명도에 의한
복합적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쿼드2도 명기임에는 틀림 없는데 시장 가격이
타 독일제 미제 앰프에 비교해서 비교적 저렴한것은 아마도 생산이 많이
되어서 쉽게 구할 수 있다보니 가격이 저렴하고 가격이 낮다보니 희귀성에
의해 턱없이 비싼 앰프들 보다 뭔가 소리가 덜 좋아서 그렇겠지라는 선입관이
작용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미제 영국제 앰프는 미제 영국제 스피커에 잘
매칭이 되고 독일제는 독일제 스피커에 잘 매칭이 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탄노이동호회에 오버홀 과정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쿼드 2 의 내부인데 상부 가로로 빨간색 2개가 커플링 콘덴서이며
그 아래 세로로 배치된 노란색이 케소드 바이패스 콘덴서 입니다. 또 상부
좌측 위의 갈색이 입력단에 병렬로 붙어있는 콘덴서이며 우측에 제일 큰
사각형이 정류부 평활 콘덴서 입니다.
저는 위 설명의 콘덴서 전부를 새것으로 교환 했는데 그 중 바이패스와 전원부
평활 콘덴서는 앰프 동작중 트러블이 발생하여 그 귀한 KT66 GEC Gold Monarch
한개 GEC 관 한개 총 빈티지 신품관 두개를 각각 0.1초도 안되는 순식간에 날려
버렸습니다. 2개 진공관값 50만원 이상을 추가 지출하게 만든 찰나의 불청 사고
였습니다.
평활콘덴서는 신품을 구할수가 없고 또 사용한적 있는것도 전해이다 보니 남은
수명에 신뢰가 가지 않아서 같은 규격의 최근 생산품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뜯어서 뒤집어 수술하듯 배를 갈라보니 웬걸 원통형 콘덴서가 내부에 들어있고
그 위에 다시 보기좋게 사각형 외피를 입힌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규격 원통형을 구하여 사진처럼 교체하였으며 바이패스는 폭팔하여
안의 내용물이 비산한것이 푸른색이고 역시 같은 규격의 노란색으로 교체했는데
소리가 "나는 명기다 명기다" 하는듯 지금 스피커를 잘 울려주고 있습니다.
즐거운 오디오 생활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