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분께서 이곳 장터 판매자들의 과도한 가격 책정에 대해 글을 올리셨더군요.
저와 생각이 다른분들께 욕먹을 각오로 한말씀 올리겠습니다.
모든 물건에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습니다.
고물상에 굴러다는 고철은 고철값어치가 있고,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보물같은 값어치가 있겠죠.
그렇습니다. 누구 눈에는 고물이고 누구 눈에는 보물입니다.
10여년전 소리에 꽂여서 온라인 장터, 황학동, 이곳 장터 등등 들락거리며 이것저것 사들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소장하고 있는것중 일부를 내 팔고 또 구매하기를 반복하다 어느순간 저를 보니 좋은물건만 보이면 가져다 들여놓고 조금 지나면 장터에 내놓는 것이 거의 업자에 가까운 경지에 이르렀더군요.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것은 개인의 취향일것입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2000년식 200만원짜리 그랜저와 1980년식 500만원짜리 포니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것을 구입하실건요?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건만 된다면 망설임없이 포니를 구입하겠습니다.
아래분 논리라면 다이소가면 몇천원이면 살 수 있는 사발이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경매시장에에서 수천만원에 낙착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10년전 1억에 산 아파트를 10년 사는동안 감가 고려해서 5천만원에 파는 사람이 없듯이
모든 물건은 그때의 시세라는것이 있습니다.
특히나 흔히 골동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잔존수량에 따른 희소성이 값어치이자 시세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라디오의 의미가 다를것입니다.
혹자는 단순히 음악이 흘러나오는 기계일뿐일것이고, 혹자는 옛기억에 대한 향수나 시간의 가치가 묻어있는 물건일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개인의 기준으로 가격이 이렇다 저렇다 하며 폄하 할 수 있을까요?
싸고 소리좋은것 좋아하면 그런 물건을 사면 되는 것이고 다소 비싸더라도 그만한 값어치 있는것 좋아하시면 그런걸 사시면 됩니다.
학교다닐적에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가격이죠.
시장에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있구요.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구매욕구가 있는분이 있을것이고 거래가 안되는 물품은 가격이 하락하기도 하구요.
굳이 다른 사람의 게시글에 비아냥식의 댓글까지 달면서 경고에 가까운 충고를 해야만 할까요?
저는 취미로 라디오를 수집합니다.
제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저도 엄청나게 많은 판매정보가 있을겁니다.
어찌보면 누가 저런걸 저돈주고 사나 싶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판매되었습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는 시장논리가 맞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판매를 하는 저에게도 어느정도의 이윤이 남구요.
그렇다고 부자가 될만큼 폭리를 취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윤으로 눈에들어오는 다른 물건을 구입해 소장하는것이구요.
저와 거래를 해보신분중에는 좋은물건 싸게 구입해서 기분이 좋다고 하신분도 계시고
필요한 물건을 부탁해서 구해드렸더니 너무 고맙다고 일부러 전화를 주신분도 계십니다.
대신 이것 한가지는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판매한 물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낼때는 분명히 정상작동 되었으니 나는 모르겠다....택배사가 잘못한것이니 내 잘못이 아니다....
이런건 잘못된 것이지요.
어떤 과정을 거치든 정상적인 물품이 구매자에게 전달되게 하는것이 판매자의 책임입니다.
저도 그간 몇 번의 사고가 있었지만 모두 환불이나 보상해드렸습니다.
속임수없는세상 이라 하셨는데 실명도 없이 남의글에 비꼬는듯한 댓글은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살사람은 사고 안살사람은 안사니까 그리 안하셔도 된다는거죠.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따끔한 충고 댓글로 주셔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