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시간에 어디를 가더라도 덥기는 마찬가지라 생각되어 방콕하여 만든 6v6 pp 입니다.
아마추어라도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재주가 전혀 없고, 오로지 실용만 추구하다 보니, 이번에 만든 6v6 pp역시 멋이라는 것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내요ㅠ!ㅠ
오래된 보겐 싱글엠프 케이스를 그대로 활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전원트랜스 자리에는 출력트랜스를 올렸고, 6l6, 5y3 자리에는 6v6 관을 꽂았습니다. 12ax7 자리는 그대로 사용하였고, 출력트랜스 있던 자리에 전원트랜스를 장착했습니다. 조그만 쵸크를 하나 달아주었습니다.
원래 있었던 배선들이 삭아서 떨어질 정도로 오래된 보겐엠프케이스이지만, 당시에 사용되었던 진공관 소켓의 접지력은 아직도 탱탱하내요^^
겉모습에 저럴진대 내부모습은 배선이 날아다니고, 겹치고, 최단거리로 연결하다 보니(가령 케소드 저항과 콘덴서를 사용하는 부분에서 저는 저항 양리드에 콘덴서 양단자를 직접 병렬로 연결한 다음 케소드 핀과 접지를 합니다^^) 멋진 구석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아마추어도 왕초보 아마추어의 모습이라 공개하기가 부끄럽내요^^
전원트랜스는 독일제 텔레풍겐 에 사용되었던 것이고(좀 작은듯 하여 열이 따스하게 납니다^^), 출력트랜스는 미제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20w급정도 됩니다.
6v6관은 이것저것 잡관들중 수치 좋은것을 대충 꽃았고, 12ax7 역시 5751 을 사용했습니다.
커플링은 바이타민 Q 0.1mF 인데, 이게 몸체가 접지형이라 저렴하게 구입하여 수축튜브 작업을 하여 양리드형 커플링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회로도에 충실하게 제작하기 위해 저항(국산)은 여러개중 동일 칫수를 찾아내어 사용을 하였고, 배선은 은도금선을 이용했습니다.
전원을 넣고, 30초쯤 지나 스텐바이(사진 왼쪽 아래 조그만 스위치 2개가 있는데, 왼쪽이 전원, 오른쪽이 스텐바이 입니다)를 하고, 6v6 케소드 전압을 체크하여 좌우를 맞추고, 아래뚜껑을 닫은후 연결된 스피커(필립스풀레인지) 에 어떤 소리가 나는지 유심히 귀기울이는데, 아무런 소리가 안납니다! 험이나, 지직소리가 안나니 일단 된거 같아 시디를 연결하고 풀레이를 했습니다.
역시 6v6 pp소리입니다. 6l6gc pp의 호방한 소리와는 좀 다른, 여성적인 음색의 아름답고 매끄러운 소리가 일품입니다.
어느 분이 진공관엠프의 성능은 부품이 70%를 차지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부품이 90%는 되고, 나머지는 자작하시는 분이 회로도에 얼마나 충실하게 제작했는지에 달렸다고 봅니다.
이번에 만든 6V6 pp 는 5998 pp가 충분히 리드하지 못했던 필립스 플레인지를 가지고 노내요^^
수십년 자작을 했지만, 아직도 자작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진짜 왕초보의 자작기였습니다.
새벽기도는 우짜라고~~??
이런공개석상에서 목시님이 거짓말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