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ec ’소리 만들기’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 오디오!
취미로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기쁠 때 경쾌한 음악은 좋은 기분이 유지되고, 슬플 때 즐거운 음악은 기분이 좋아지게 합니다.
슬픈 음악은 슬픈 감정을 주지만 기쁜 감정도 함께 가져옵니다.
“짜릿함”과 같은 강렬한 쾌감은 즐거운 음악보다 슬픈 음악이 더 많이 불러일으켜서 긍정적인 기운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음악을 통해 향수(鄕愁)를 느끼기도 하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음악에서 얻어지는이러한 감정들이 정서적인 만족감으로 이어져 삶이 풍요로워지게 작용합니다.
진동수가 많은 높은 음은 긴장을 유도하여 늘어진 삶의 활력을 되찾는데 도움을,
진동수가 적은 낮은 음은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하여 안정감을 되찾는데 기여 합니다.
긴장과 이완의 연속인 음악!
오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음악이 음악처럼 표현 된다면 쾌감은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주 오랜 동안 제 시스템이 잘 표현하는 음반그 중에서도 맘에 드는 곡 들로 선곡해서 듣기도 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자주 듣게 되는 음반은 대부분 협화음으로 구성된 단조로운 선율의 가벼운 곡 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시끄러운 음악 까지는 감수하고 듣는데 그 이상은 귀에 거슬려서 듣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새로운 곡 들을 계속 들어야 하겠는데 같은곡 들을 자주 듣다 보니 감흥도 식어서 즐거워야 할 음악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알텍 혼 스피커를 사용하는 저로서는 특히 그랬습니다.
곡이 시원찮아서? 녹음이 좋지 않아서? 거칠고 시끄럽게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 들은 없을 것입니다.
한때, 노래를 못한다. 녹음이 좋지 않다. 연주 참 시끄럽다. 생각도 했습니다.
보컬은 알텍으로,
현악기와 실내악은 Tannoy로,
하드 락이나 대편성은 High-end 로 들어야 한다고 말 하기도 합니다.
17년 전 까지 강릉시절 두 곳의 레코드 가게에서 수집하다시피 사 모은 음반이 4,000장 정도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동안 들어보지 못한 음반들을 들어보고자 하지만 제 알텍 혼 스피커는 낯설어 합니다.
시원시원한 보컬은 역시 알텍이다 싶습니다만,
표현력을 필요로 하는 슬픔 호소하는 듯한 애절함 은 그 느낌은 많이 부족 합니다.
CD한장 처음부터 끝까지다 듣는 것도 벅차 했습니다. 듣고 싶다고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왜?
같은 음반 중에서도노래 잘 하는 곡이 있는 반면, 어떤 곡은 총 소리에 놀란 새처럼 날 뛰는 걸까!
관현악곡은 들을 만한데 대편성은 뭉쳐져서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울까!
뒤 돌아보면 한번도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CDP, 앰프, 스피커 탓하며 그 동안 바꿈질을 거듭하다 시원스러움에 이끌려 알텍으로 정착 했는데 소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또 다시 바꿀 수는 없고,
Tannoy, JBL, High-end 모두 들여놓고 들을 수도 없는 노릇 입니다.
Altec의 시원함도, Tannoy의 현악기 소리도, High-end 처럼 칼 같은 해상력도 찾아야겠다 생각 했습니다.
진공관으로 하이앤드의 밸런스와 칼 같은 해상력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제가 우퍼로 사용하는 603B는 1947년산 15인치 8옴 풀레인지 입니다.
604B와 두 조 사용 했었는데 혼 스피커로 오면서 A7통에는 603B 만 장착 가능하기때문에 사용해 왔습니다.
603B를 풀레인지로 들으면 답답하고 해상력이 부족하지만 밸런스는 잘 맞으니 앰프 와 우퍼는 문제가 없다 판단했습니다.
또한 802 드라이버는 소리가 지저분하여 전문가에게 의뢰 해 청소 와 점검을 마쳤기 때문에 문제 있을 리 만무합니다.
811B혼은 35만원 전후 하는 가장 기본적인 혼 입니다.
혼이 싸구려라 그런거 아니냐 구요? 811 주물 혼이면 더 좋겠지만 811B면 충분 합니다.
그런데, 네트워크를 통해 혼 드라이버를 연결만 하면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원인은 네트워크의 문제가 가장 유력 했습니다.
틈틈이 공부한 자료에서도 Altec의 크고 강한 소리는 신호의 겹침 현상 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네트워크에 필요한 부품은 3가지 인덕터(코일), 콘덴서, 저항인데 결선 또한 간단합니다.
하나만들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결국은 우습게 생각했다가큰 코 다친 격이 되었습니다만.. ^^
25년 가까이 해 온 음악생활, 음악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남은 음악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맘에 드는 소리 직접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소리가 최고다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더 좋은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시작한 이상 적당히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네트워크가 사용 부품에따라 소리에 차이가 있다고 느낀 것은,
십여 년 전쯤 604B 사용시 멀쩡하게 사용해오던 N-1000-B 네트워크 한쪽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를 완전 분해하여 수명을 다한 콘덴서 뿐만 아니라 나머지 부품들도 오리지널과 같은 스펙의 성능 좋은 놈으로 교체 하면서부터 입니다.
좋은 부품을 쓰면 소리도 좋아지는구나 실감한 것은 이때였습니다.
그림1 미니7 (604B + 802B + 웨스턴 12025혼 + 제작 612통)
그림2 A5 (JensenF15LL 필드 + 288B + 203혼 + 제작쉐어러 통)
그림3 A5(515 +288B + 311-90혼 + 초기형 825통)
그림3-1 A7 현재
위 그림은 순서대로 저의 A7, A5 혼 스피커 변천사 입니다.
604B, 603B에 만족하지 못하고,
A7(612통+604B+802드라이버+811주물혼),
A5(825통+515우퍼+288B드라이버+311-90혼)로 시스템이 커 갈수록 중 고역대의 크고 강한 소리는 좋은 부품으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님을 체험 했습니다.
A5로 5~6년 잘 들어오다, 음악을 듣고자 함에 있어서는 그래도 A7이 더 잘 맞겠다 싶어 3년 전쯤 A7으로 시스템을 변경 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나름 좋다고하는 부품으로 초기모델을 보완 제작해서 들어 왔습니다.
네트워크에 관한 인터넷자료에 의하면,
밸런스와 해상력을 갖기 위해서 1옥타브는 벌려야 한다는 게 유럽 쪽 의견이고,
미국쪽은 0.5옥타브 와 1옥타브 사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완벽할 만한 연구 데이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2차필터만 사용 최소의 복잡성으로 소리를 완성해야 신호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필터를 많이 쓰고 저항까지 쓰면 필연적으로 신호 손실이 따르게 되기 때문 입니다.
알텍 초기 형은 0, 후기 형의 경우 적게는 0.3 옥타브 많게는 0.7 옥타브까지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벌어져 있는 알텍 스피커 모델별 네트워크 진화과정에서도 겹치지 않게 하려는노력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도 다양하고,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같으면 아래 위 간극 또한 다양 했습니다.
그림4 알텍 네트워크 초기 형 회로도
그림5 알텍네트워크 후기 형 회로도
스피커 유닛(우퍼, 드라이버)들 대부분의 공칭 임피던스는 8Ω 16Ω 입니다.
제작사나 모델명이 달라도, 유닛 별 음압이 다양해도 공칭 임피던스는 8Ω 16Ω 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10, 12, 15, 20, 24Ω 도 있지만 8Ω 16Ω 이 대부분이라는 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각 제작사별 모델 별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공칭 임피던스가 8Ω 16Ω 같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 마다 굳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개발 장착해 왔습니다.
통 모양이 살짝 바뀐다고 네트워크가 바뀌어야 할까요?
네트워크는 스피커공칭 임피던스에 기반하여 설계됩니다.
네트워크가 스피커의 능력 차이를 극복하거나 통의 용적까지 반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 입니다.
스피커 모델명 만큼이나 네트워크의 종류도 다양 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작사 마다 네트워크 개발 엔지니어가 다르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유닛 들을 사용하는데 모델 별로 다르다는 점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알텍도 마찬가지지만,
JBL 대부분의 가정용 모델은 15인치 우퍼에 내장형 혼 1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모델명에 따라 통은 다르지만 거의 같은 유닛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네트워크 모델은 각각 다르게 사용 합니다.
사용한 유닛들이 똑 같은데 통은 쓸데없이 왜 바꿨을까!
통이 다르면 네트워크 스펙이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결국에는 더 좋은소리를 찾기 위해 연구 한 분야가 네트워크라는 얘기인데 얼마나 까다롭기에..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입니다.
유닛들은 신뢰하지만 네트워크에 관해서는 신뢰할 수 없게 된 이유 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귀는 아주 민감해서 작은 불편함도 쉽게 감지해 냅니다.
저역이 많으면 좋겠다 싶지만 막상 조금만 많아져도 부담스러움을 느낍니다.
강한 고역을 선호하는 분은 드물겠지만 적당히 성깔도있어야 합니다.
현악기 소리는 매끄러워야합니다. 북소리는 무게감과 탄력이 좋아야 합니다.
드럼 소리는 타격감이 분명하게 느껴져야 합니다.
작은 심벌즈 소리는 저~ 위쪽에서 나는 듯 해야 합니다.
가수는 무대 중앙에서 적당한 크기로 노래해야 합니다.
슬픈 연주 음은 악기소리에 애절함이 베어 있어야 합니다.
목소리에서는 호소력이 느껴져야 합니다.
앞 뒤 거리감 음의 깊이도 분명해야 합니다.
음의 높낮이도 충분히 감지 되어야 합니다.
무대감도 충분히 형성 되어야합니다.
빈틈이 없는 꽉 찬 소리여야 합니다.
감정을 싣기 위해서는 음의 굵기도 적당해야 합니다.
칼 같은 해상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부분에서 하나라도 적절하지 않을 때 우리의 귀는 과하거나 부족하거나, 아쉽다고 느낍니다.
우리의 귀는 계측기로 측정 불가능한 다양한 느낌 까지도 감지 해 냅니다.
계측기로 음악을 완성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불가능한 일 입니다.
엔지니어들이 부품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앰프를 제작하지만 결국에는 귀를 통한 튜닝으로 완성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론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Altec 소리만들기” 지난 2년간의 과정을 말씀 드립니다.
우선 네트워크 구성에 필요한 필터 부품을 준비 합니다.
그림6 코일 과 물레
그림7 오리지널 웨스턴 105mm 코아
그림8 미제 구형사각 PCB 오일 콘덴서
저역 바이패스용 코일 2.2mm 30kg, 고역 2차필터용 코일 1.4mm 30kg, 105mm 웨스턴 코아, 오일콘덴서, 코일이 굵기 때문에 감을 수 있는 물레도 준비 했습니다.
먼저 간극이 없는구형 오리지널 결선 방식 입니다.
그림9 알텍 네트워크 초기형 회로도
위 그림은 간극 없는오리지널 회로도 입니다.
포인트가 511 혼에는 500Hz, 811 혼에는 800Hz 적용한 것이 다를 뿐입니다.
버터워스 테이블에서 3.6mH 와 28.3mfd 는 500Hz, 2.25mH 와 17.7mfd는 800Hz 입니다.
그림11 버터워스 12db 테이블
(주파수 변화에 따라 L 값과 C 값이 자동 셋팅 되도록 Excel 작업 한 테이블 입니다.)
A7 권장 크로스오버 포인트 800HZ에서 한.. 50씩 500Hz 까지 내려보는 방식 인데,
소리의 변화를 직접 경험 해 보고 싶어서 제작 해봤습니다.
콘덴서는 용량을 바꿔서 붙이면 되는데 포인트가 변하면 코일 값이 변하기 때문에 다양한 값으로 부지런히 감아야 했습니다.
수치가 정확해야 하므로 직접 감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림12 다양한 값의코일
800Hz에서 700Hz => 600Hz로 내릴수록 저역이 많아지고 소리의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그 동안 안들리던 소리가 점점 잘 들리기도 합니다만, 아래로 중심 이동만 했을 뿐 중 고역대의 강한 소리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방식에서는, 오리지널 결선일 때 A7에는 역시 800Hz가 맞다 싶었습니다.
두번째,, 포인트를 중심으로 아래 위를 벌려보는 방법 이었습니다.
여기서 아래 위는 바이패스용 1차필터 기준 입니다.
위 그림은 605A 16옴 동축 네트워크 입니다.
포인트는1,240Hz 이고, 아래 0.15 옥타브(1,078Hz) 위0.15 옥타브(1,426Hz) 합계 0.3 옥타브 벌어져있습니다.
오리지널 보다 벌린만큼 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겹치는 현상 때문에 중 고역대의 강한 소리는 남아 있습니다.
위 그림은 Altec 604E 16옴 동축 네트워크 입니다.
포인트는 1,500Hz이고, 아래로 0.2 옥타브(1,250Hz) 위 0.2옥타브(1,800Hz)합계 0.4 옥타브 벌어져 있습니다.
이 경우도 위 605A 와 대동소이 한 결과로 여전히 중 고역대는 강하고 저역 과 고역은 여전히 부족 합니다.
위 경우는 A5 보다 작은 혼 구조를 가지고 있어 크고 강한 소리가 부각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겹치지 말라고 각각 0.3, 0.4, 0.7 옥타브 간극으로 벌린 것입니다.
A5는 큰 혼의 특성상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포인트를 내리거나 90도 혼 어뎁터(모델명 30546)를 사용 강한 소리를 다스리고자 노력 합니다.
네트워크에서 필터에 간극을 둔다는 의미는 겹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방법 외 포인트를 700 ~ 1,200Hz까지, 포인트 기준0.1 ~ 1옥타브 범위 내에서 테스트를 진행 했습니다.
오리지날 결선 방식으로 벌릴 수 있는 전체 간극은 0.6 옥타브 정도였습니다.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0.6 옥타브 이상 벌려야 했는데, 그 이상 벌리면 벌어지지는 않고 중간이 허전하고 탁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벌리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된 실험 이었습니다.
간극을 0.2, 0.3, 0.4, 0.5, 0.6, 0.7, 0.8로 각각 정해놓고 포인트를 오르내리는 테스트 였는데 간극이 없을 때 보다는 확연하게 겹치는 현상은 줄어 듭니다. 그래도 여전히 겹치는 현상은 남아있고, 내리면 저역이 보강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고역의 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며칠 지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쉽지만, 겹치는 부분과 밸런스 및 어느 정도의 해상력이 개선 된 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꼬박 1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저역은 부족하고, 고역은 날카로움이 여전히 존재하며 어딘지 모르게 맑은 물 이라기 보다 우유 같이 흐린 신호가 혼재하는 듯 했습니다.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는, 고역으로 콘덴서를 모으고, 코일은 저역으로 모으는 방식 이었습니다.
같은 방향성의 시그널을 한데 모아 소리의 탁함을 줄이는 개념으로, 무릎을 탁 치면서 그 원리를 이용한 박** 선생의 네트워크 결선 법을 채용 테스트하기로 했습니다.
저역 2차필터는고역성분을 바이패스하는 성질의 콘덴서 이니까 고역 –로,
고역 2차필터는저역성분을 바이패스하는 성질의 코일 이니까 저역 –로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위 그림이 성분이 같은 신호끼리 모아주는 결선 법 입니다.
드디어 저역이 터진 듯한 느낌과 소리가 한 방향으로 정리되는 느낌,
저역과 고역의 조화가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 들을 만 합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여전히 고역이 날카롭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무대 뒤에서 나와야 할 작은 심벌즈 소리가 무대 중간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맑음 보다는 가리워지는 가운데 날카로움이 더 지배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저역이 터졌다 라기보다는 뭉치고 많다는 느낌이 점차 강해집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개선되고 완성도 높은 소리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속앓이만 계속하던 어느 날 잠결에 문득 떠오른 생각,
고역 -에 2차콘덴서, 저역-에 2차코일을 붙인것이 과연 소리를 한 방향으로 묶는 올바른 방식인가?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역이든 고역이든 -방향은 충실히 -신호만 보내고 필터신호는 한 방향으로, 즉 고역콘덴서와 저역필터링콘덴서를 모두 고역+단자로 보내는 것이 동일신호끼리 묶어 주는것이 신호의 혼재와 유실을 막는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즉시 일어나서 배선을 바꿔보았습니다.
오 호!
새벽에 약수 물을 떠 먹는듯한 청량감과 맑은 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욱했던 안개가 일시에 확 걷혀버린 듯한 느낌!
가수가 목과 어께 몸 전체에 힘을 빼고 아주 자연스럽게 노래 한다는 느낌! 을 덜컥 받았습니다.
순간, 제 몸에서도 힘이 빠지고 편안해 짐을 느낍니다.
군더더기 없는 기가막히게 맑은 소리! 소리하나 만큼은 이거다 싶습니다.
음..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가늘다는 느낌.. 부족한 느낌도 하나 둘생기고..
하지만, 맑고 깨끗한 소리 하나는 찾았다는 생각에 흐믓 했습니다.
가능성은 충분히 보았습니다.
이때가 지난 3월 음감회 즈음,, 2차전 시작한지 반년 정도 지난 시점 이었습니다.
4월 음감회 공지를 차마 올리지 못한 것은 ‘더 이상 제 맘에 들지 않는 소리로 하는 음감회는 의미가 없다’ 는 생각에 예고 없이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생각처럼 되질 않아 계속 미루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가능성을 찾아 작업에 착수 합니다.
소리의 틀 전체를 오르내리는 첫 번째 방식 과,
포인트를 정하고 아래위로 필터 두개 씩 같이 움직이는 게 두 번째 방식 이었다면,
세 번째는 한 채널 4개의 필터 각각에 변화를 주는 방식 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큰 덩어리 단위 변화를 주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세부적이고 디테일한 테스트를 진행 했습니다.
간극도 오리지널 결선때 보다 많이 벌어 집니다.
많이 벌어진다는 것은 겹치지 않을 만큼 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 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힘들었던 이유는 필터 4개중 하나만 움직여도 전체의 소리가 변한다는 것과, 이에 따른 가짓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
값의 변동에 따라 소리가 움직이는 변화를 잘 체크 해 두어야 했습니다.
그림18 테스트 과정중 특징 메모
그림19 작업 중
과정 중, 이 소리다 싶으면 청력이 뛰어나고 음악을 심도 있게 듣는 몇 분을 모셔 중간 중간 점검 과 조언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소리를 찾은 것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이건 소리가 안될 거 같은데 하면서 지나는 길에 그냥 시도 해 본 것이었으니 우연이 아니라 할 수 없겠습니다.
다시 점검 받는 자리, 다~ 좋은데 고역의 끝이 좀 더 올라 갔으면 좋겠다 합니다.
이 정도는 쉽게 해결할수 있는 경지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해결 했습니다.^^
뭐.. 필터를 약간 더 벌리면 되니까요.
더 벌리면 어떻게 되냐구요? 이것 역시 한계가 있어서 더 벌어지는게 아니라 다시 돌아 옵니다 그것도 생기 없는 소리로…
그림20 A7구성 현재 청음실 정경
말 그대로, 음악다운 음악 감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이 앤드의 칼 같은 해상력, 풀레인지의 정갈한 밸런스도 갖추었습니다.
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적절함 과 조화로움 제가 찾던 소리 입니다.
2018년7월24일, 소리 만들기시작한지 근 2년 만에 일어난 사건, 제가 찾은 최고의 소리입니다.
AltecA7 최적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도 찾았습니다.
포인트를 더 올리면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작용해서 고역이 강해지고,
더 내리면 반대의 현상으로 저역은 많아지지만 고역 역시 따라 내려와 입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최적의 포인트는 하나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이치가 네트워크에서도 적용되나 봅니다.
그림21 : A7 Oldy회로도 와 필터 수치
11월 14일자로 삭제함을 이해 바랍니다.
그림22 최종완성품
그림21 과 그림22는 “Altec소리 만들기” 15년 결실! 입니다.
A7 최적의 포인트는 750Hz 입니다.
10월 6일부터 ~ 11월 14일 현재까지 조회 수 1,052명,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작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께선 스펙 또한 확보 해 두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달 여 동안 공개했던 Oldy 스펙은 금일(11월 14일)로 삭제함을 이해 바랍니다.
좋은 음질을 얻기위해서는 좋은 부품이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코아 콘덴서 배선재볼륨은 비교 테스트를 거쳐 엄선 했습니다.
저역 코일은 철심(웨스턴 105mm 코아)2.2mm 고역코일은 공심 1.4mm 현실적인대안으로 국산 코일을 사용 했습니다.
그림23 오리지널 웨스턴 105mm 코아
그림24 공심 코일(LS산전)
왜? 저역엔 철심 코일, 고역은 공심 코일 인가?
철심은 탄력은 부족하지만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무게 감이 좋아 질감과 무대 감 형성에 기여하고, 공심은 단단함 과 무게 감은 부족하지만 탄력이 좋아서 동작이 유연하고 입체감 형성에 유리 합니다.
둘 다 철심을 쓸 경우 탄력이 부족하고 동작이 느려서 같은 속도로 재생되는 음악임에도 모든 음이 잘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맨 앞줄에서 좌우로 정렬하여 연주와 노래하는 것처럼 깊이나 입체감이 부족해 평면적인 소리에 가깝게 납니다.
둘 다 공심을 썼을 때는 반대로 탄력은 좋지만 저역의 단단함 이나 무게 감이 부족해서 소리가 가볍습니다.
철심 공심을 직-병렬로 섞었을 때에는 역시 절충한 소리가 나고, 비율을 다르게 섞으면 비율이 높은 쪽의 특성이 더 반영 됩니다.
철심 과 공심의 특성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 이었습니다.
입맛대로 테스트 하기 위해 철심 공심 코일은 직접 감아서 사용 했고, 직접 테스트를 통해 청감 상 특징 과 성질을 확인하고 결정해야 했습니다.
각 부품의 특징과 성질을 알아야 필터 값의 변화에 따른 소리 변화의 예측이 가능 해 지기 때문 입니다.
코아 재질은,
국산 코아에 대한평은 생략 하겠습니다.
미제 전원트랜스 용코아, 피어리스 15067 매칭트랜스 코아 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웨스턴 코아의 성능이 가장 좋았습니다.
코아 크기는 57mm, 66mm, 85mm, 96mm, 105mm로 테스트 했는데,
역시 큰 놈 105mm 코아가 여유 있으면서 디테일한 표현력에서 우수 했습니다.
코일 굵기는 1.0mm~2.2mm까지 테스트 했는데, 가늘고 작은 코아는 둥실둥실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반면, 크고 굵은 놈은 여유로우면서 섬세했습니다.
코일 재질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산 LS산전 코일을 사용 했습니다.
그림25 미제 구형 PCB Oil Capacitor
그림26 미제 NO PCB Oil Capacitor
콘덴서는 구형 미제 PCB 사각 오일콘덴서 큰 놈을 사용 했습니다.
같은 용량이면 내압이높은 큰 놈이 여유로우면서 분리도 및 음의 질감이 좋았습니다.
PCB오일 콘덴서가 NO PCB 오일 콘덴서보다 그 표현력에서 우수합니다.
필름콘덴서는 한마디로 소리가 가볍고 날려서 저하고는 맞지 않았습니다.
배선재는 빈티지 구형면 피복 주석도금 연선을 사용 했습니다.
DB감쇄는적당히 큰 미제 권선볼륨을 사용 했습니다.
볼륨도 작은 놈은성향이 동글동글 두리뭉실한 반면 큰 놈은 그 표현력이 세부적입니다.
저항은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저항은 필연적으로손실이 따르기 때문에 소리가 부풀려져서 맑은 음을 해칠 것이기 때문 입니다.
저항을 쓰지 않고소리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게 최선 입니다.
코일이 굵으면 저음이 많이 나온다! 라는 말은 할말 잊게 만드는 황당한 경우라 하겠 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크고 굵은 놈이 거칠고 요란할 것 같지만, 여유롭고 섬세한 반대의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테스트는 케이블 입니다.
그림29 점박이 주석도금 연선 케이블
그림30 오리지널 웨스턴 면피복 주석도금 연선 배선재
스피커 케이블은 흔히 쓰는 점박이 14게이지, 값도 쌉니다.
네트워크 와 우퍼 간 케이블은 오리지날 웨스턴 18게이지,
네트워크 드라이버 간케이블은 오리지널 웨스턴 22게이지를 사용 했습니다.
모두 주석도금 된 연선 케이블 입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그 동안사용 해 오던 10게이지 와 12게이지, 14게이지, 16게이지 정도로 테스트 했는데,
14게이지가 신호를 부풀리거나 손실이 없는 정도로 적당하다 판단 했습니다.
동선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얇다?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석도금이 여유로움 부드러움 안정감 무게감 전해지는 느낌 등에서 제게 잘 맞다 판단 했는데, 각자의 기호 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오리지널 방식에서는 저역이 부족한 상태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10게이지 정도가 밀도 감이나 양적으로 더 잘 맞았던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동선과 주석선의 차이점은 여유 와 안정감 입니다.
은선은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기회 되면 사용해 보겠지만 굳이 구해서 테스트해 볼 필요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도율 전송 속도는 당연히은 동 이 주석보다 한참 앞설 것이나, 이것이 소리 표현에 있어서는 별개의 관점이며, 선택은 우리의 귀가 판단할 문제 라 생각 합니다.
2-way 스피커 “12db 감쇄용 2차필터 네트워크”가 가질 수 있는 결선 방식과 각각의 필터 값 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든 방식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제(소리만들기) 끝났다” 고 외친 게 열 번이 넘습니다.
하지만, 빠르면 다음 날 길어야 삼 일을 못 넘기고 과하거나 부족하게 느껴져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야 했었습니다.
마지막 작업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 흘러나오는 음악에서도 과하거나 부족함은 없습니다.
오늘 오후 내내 다양한 장르의 곡 들을 불편함 없이 들었습니다.
아련하게 심금을 울리는기타소리, 가슴을 쥐~어 짜는 듯 면도 칼로 잘게 잘게 썰어내는 듯한 목소리도 진하게 느껴 집니다.
가벼운 보컬 단조로운 현악기 복잡하고 시끄러운 하드락 대 편성까지..
이제는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이 음악답게 흘러 나옵니다.
지난 9월 음감회에 오신 분 중 자주 오시는 분 말씀 “이제 더 이상 손보지 않아도 되겠네요”..
그럼 그 동안 잘 듣고 간다는 말은 겉치레로 하신 말씀!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역시 그러셨구나..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이상 15년 알텍 경험 중,
‘Altec Horn Speaker 소리 만들기’ 2년간 전 과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Oldy ! Goody !
https://cafe.naver.com/oldygoody/469Viewer
제한 된 용량 때문에 워드문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만약, 사진이 안보이시면 글 마지막에 올려놓은 제 카페주소 링크 클릭해서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늙으면 제일 먼저 시력저하 자신감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