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5월호 “오디오” 미국〉
『나는 하이파이 관계자들에게 진정한 조언 몇마디를 다음과 같이 드리고 싶다』
● 응답 특성의 수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당신에게 지금부터 3분간 응답 특성의 수치를 설명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스템에 전원을 넣고 리스너가 듣고 싶어하는 레코드를 고르도록
한 다음, 입닥치고 손님과 함께 들으십시오.
● 소리가 좋은 사람들에게-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궁극의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좋은 수치를 가진 사람이 당신 집을 방문해서 당신 시스템의
수치 자료를 묻거나, 자신의 수치를 늘어놓기 시작한다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브람스판을 올리고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크게 소리의
음량을 높이십시오. 결국은 좋은 소리가, 말 그대로 비유적으로, 그 수치 자료를
짓밟을 수 있을 테니까요.
● 하이파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쩌면 당신이 가장 나을지도 모릅니다. 우연한 기회에 당신이 소리가 좋은
사람의 집을 방문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계속 다시 오고 싶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 오디오에 대해 알려는 욕구가 전염될 가능성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차차 수치 자료 운운하는 사람을 상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용기를 잃지는 마시고, 이 한마디로 무장하십시오.
“소리를 한번 들어봅시다”
그가 거절한다면 절교하십시오. 그는 알 가치가 없는 사람이고, 하이파이를
감상하는데 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못할 것입니다.
● 시스템을 구입하려는 초보자들에게-
당신 또한 하이파이를 이용하는 한 사람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한 무기를 가진 셈입니다. 스펙에만 기초해서 구입하지 마십시오. 절대
들어보지 않고 사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이파이 지식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주의깊게 듣기만 한다면
전문가와 겨룰 수 있습니다.귀는 귀이고 귀입니다. 당신의 귀가 전문가의
귀만큼 훈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시스템의 주인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전문가들이 아닌 당신이
그 시스템과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 그리고 나머지 분들에게-
귀를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귀는 완벽합니다!
(주: 아래 이정균님의 "씁쓸한 추억"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