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케이블 얘기 입니다. 신호 케이블도 전원 케이블과 다른 것 별로 없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케이블은 재질보다 굵기가 중요하다는 전기 공학의 기본을 흔드는 학설에 매우 놀라웠습니다. 오디오 신호 케이블은 2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인터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인터코넥트 케이블(Interconnect cable) 과 스피커 케이블(Speaker cable) 입니다. 이 2가지 역시 여러 장터에 고 순도 동선으로 만든 글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고가 입니다. 아니 천문학적 가격 입니다.

코메디 같은 얘기 하나 먼저 하겠습니다. 한때 장터에 위 1번째 그림과 같은 미군에서 야전에 사용하던 유선 전화선이 고급 인터 케이블로 둔갑해 고가에 거래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케이블은  인터넷에서 1 미터에 수십 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옛날에 저희 집 빨래 줄로 사용 했습니다. 이 케이블은 위 2번째 그림과 같이 구리선 4가닥과 강선 3가닥으로 되어 있어 전기 소통이 매우 불량해 거리가 먼 경우 중간에 중계기를 설치 합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차폐는 전혀 안되어 있습니다. 이런 케이블 양쪽에 RCA 코넥터를 연결해 인터 케이블로 고가로 판매 되었습니다. 이 케이블로 만든 스피커 케이블로 거래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케이블에서 강철로 된 강선은 사람이 매달려도 끊어지지 않고 견딜수 있도록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구리선은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론 강선도 신호 전달에 조금은 도움을 주겠지요.

인터 케이블은 각종 소스 기기와 앰프, 프리 앰프와 메인 앰프를 연결하는 전선 입니다. 오디오 기기 간에는 전압과 전류가 낮아 22-24 AWG 굵기의 케이블이면 필요한 규격의 10배 이상 여유를 갖고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케이블 규격을 보면 인터 케이블로 24AWG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24 AWG 케이블 직경은 0.5mm 이며 1 미터에 최대 500mA를 통과 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 케이블은 전류는 수 mA이며 전압은 2V 이하 입니다. 이 표를 기본으로 케이블 얘기를 하여야 합니다.

오디오 설치 되어 있는 위 1 번째 그림의 RCA 플러그는 고순도 구리가 아니라 일반 철이나 일반 구리로 만들어 녹이 생기지 않도록 도금을 합니다. 위 2번째 그림은 저항, 콘덴서 등 오디오의 각종 부품의 양쪽 리드는 전부 일반 구리선이며 진공관 발(Base pin)도 일반 구리 입니다. 물론 출력 트랜스에 감겨져 있는 엄청 긴 코일도 일반 구리선 입니다. 그리고 TR 앰프의 PCB에 인쇄된 구리 막도(Copper layer)도 일반 구리선 입니다. 일반 구리는 순도가 99.9% 입니다.

 

이렇게 모든 오디오의 부품 내지는 배선용 케이블은 전부 일반 구리선 입니다. 그런데 오디오 간에 연결 시키는 1-2 미터의 거리에 불과한 고순도 구리선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해상력이 좋다고요? 해상력은 앰프나 케이블이 아니라 음악의 처음과 끝에서 결정이 됩니다. 음반을 만들거나 공연장에서 시작 되는 마이크(Microphone) 와 마지막인 스피커(Speaker) 에서 좌우 됩니다.

  

장영주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음반을 1940년대 앰프로 들으면 빈티지(이런 단어는 오디오에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리 인가요? 아닙니다. 아주 깨끗한 연주 소리가 납니다. 만약 옛날 소리가 난다면 앰프의 부품 특히 커플링 콘덴서(Coupling capacitor)의 노후화로 소리가 둔탁 해진 것을 빈티지 소리로 듣고 싶은 것이지요. 반대로 1930년대 카루소 오페라를 하이엔드 앰프로 감상하면 하이엔드 소리가 나나요? 아닙니다. 코맹맹이 소리 같은 옛날 소리만 납니다. 스피커도 마찬 가지 입니다.

 

얘기가 조금 빗나갔네요… 고순도 구리선은 안테나에서 잡히는 FM 전파의 세기가 1.5-2.5 마이크로 볼트(Micro Volt, mV의 1/100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튜너에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튜너에도 이런 고순도 구리선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MM 카트리지의 출력 전압은 일반적으로 5mV로 튜너 전압의 1000배 입니다.

인터 케이블은 위 그림과 같은 몇 천원 짜리 인터 케이블이면 충분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좀더 이쁜 케이블을 사용하면 그냥 마음이 편해서 입니다. 그래도 터무니 없이 고가인 고순도 인터 케이블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괜히 외관만 굵은 실드 케이블을 구입해 만들어 사용 합니다.

인터 케이블의 중요한 점은 쉴드 입니다. 오디오는 회로 전체가 대부분 금속 으로 쌓여 있어 외부의 전자장으로부터 차폐가 되어 잡음을 막아 줍니다. 그러나 인터 케이블은 차폐가 되지 않아 외부의 잡음이 유입 됩니다. 위 그림과 같은 Shielded cable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일부 동호인 들이 일반 2 가닥 전선으로 인터 케이블을 만들고 한 선으로는 신호를 다른 한 선으로 접지를 하여 차폐가 된다고 하면서 판매를 하는데 전자장의 기본을 좀더 공부하시면 왜 차폐가 안되는지 아실 것으로 생각 합니다. 이런 인터 케이블을 사용 하면 외부 잡음에 노출이 됩니다. 쉴드가 안된 케이블로 케이블은 만들면 불량 인터 케이블이 됩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군용 전화선으로 만든 인터 케이블 같은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이 지난 글에서 전원 케이블과 신호 케이블을 가까이 있으면 간섭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아마 쉴드가 되지 않은 인터 케이블을 사용하시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야외 공연장 에서는 전원 케이블과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 케이블 보다 더 작은 전기가 흐르는 마이크 케이블이 서로 겹치게 되는 되는 경우가 많지만 마이크 신호에 간섭이 생기지 않습니다. 쉴드가 잘 되어 있어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인터 케이블은 우주선이나 항공기에 사용하는 control 용 케이블로 생각 합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케이블은 은도금과 쉴드가 아주 잘 되어 있으며, 테프론 피복으로 케이블 자작시에도 납땜 인두 열에 의한 피복이 녹을 우려가 없습니다. 손재주 있으신 분들은 이런 케이블을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저렴하게 인터 케이블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 케이블 잘 알고 사용 하시기 바랍니다.

위 그림과 같은 1m에 만원 정도 하는 케이블로 훌륭한 케이블 입니다. 많은 얘기를 했으나 고가 케이블은 계속 될 것으로 생각 합니다. 판단은 소비자의 몪이지요 다음은 인터 케이블 중에 하나인 턴테이블 카트리지 용 리드 케이블과 톤암 케이블 얘기 입니다.

 

질문 해주시면 성실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