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보니 ...
세상에 나아가
매일 만나는 사람은 모두
다 친구요 이웃같고,
어쩌다 아이를 만나면
눈물이 쏟아질만큼 너무 이뻐서
어쩔줄을 모르겠고,
드라마에서
우는 사람만 봐도
장면이 다 지나갈때 까지
나와 상관없는 일 인데도
눈물이 절로 쏟아져 앞을 가리고,
남의 불행을 듣거나 보면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 해지고,
그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절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이들어
충분하지 않으나 국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고 있기에
나(我)라는 존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때 존재의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 하니
날마다 별일 없이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것이
누리게 해주기 위해 수고하는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 하기만 하고,
길가다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그들이 힘들게 일해서 내는 세금으로 주는 혜택을
가만히 앉아서 받고 있는 현실이
젊었을때 가진것 없이 힘들게 일했던 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
미안해서 마음이 짠 해지고,
이렇게 편안하게 하루하루를
일상에 머무르게 해 주고있는
그들에게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 할 뿐이고,
오늘도 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면
몸을 가만히 놔둘 수 가 없게 되고,
젊어서 먹고 사는 일에 매몰 되어서
느끼지 못했던 사소하고 당연 하다고 여기던
이웃과의 공생은 물론
가족들과의 동행과
매일 한시도 멈추지 않고 받았던
자연의 혜택 마져도
나이 들어보니
이렇게 고맙고 감사할 수가 없고,
내가 뭐라고 댓가없이 누리기만 하게 해주니
가진것이 적어서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마음만은 편안하게 살고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땅에 사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자위 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에
날마다 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연의 이치를 담고 있는 성현의 말씀과
자연을 노래한 음악에만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으니
만약에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다면
아마도 그곳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리라.
2020.11.23
松齋又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