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dsHyRMekaIc
.오래된 물건은 시간과 공간, 뭔가 이야기거리가 있는 일종의 TIME LINE이다.
아는 분이 주신 책" 여성시대 "를 다 읽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어머나, 이 옷이 여기 들어 있었네."
어느 날, 얼룩이 묻은 베개를 세탁하려고 베개보를 뜯었다.
그런데 그 속에 어릴 적 내가 입었던 옷들이 가지런히 들어 있었다.
울컥, 눈물이 솟을 만큼 반가웠다.
날마다베고 자는 베개 속에 어린 시절 내 옷이 들어 있었구나!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젊은 시절 엄마는 입지 않는 옷이나 천을 모아서 생활소품을 만들곤 하셨다.
언니 옷을 줄여 동생 옷을 만들고, 오래된 한복 천으로 이불이나 베개보를 만들기도 했다.
낡아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옷은 걸레나 행주가 되어 다른 쓰임세로 변신했다.
그냥 버려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입을 수 없게 된 옷을 모아서 엄마는 베게를 만드셨던 모양이다.
베겟속에 들어있던 내 옷은 무척 작고, 낡아 있었다.
내가 이렇게 작았구나! 이 옷을 입고 들판에서 메뚜기 잡고 냇가를 첨벙거렸는데...,
잊고 지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양희은.강석우의 여성시대 2010년 10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