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수스케가 동독의 에테르나에 남긴 여러 녹음들 중에, 다른 여러 연주자들도 이렇게 저렇게 발매한 바흐의 무반주 보다는 상대적으로 드문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먼저 발매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모짜르트가 먼저 나왔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결과물이 괜찮아서 안심을 했습니다.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재발매했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
그런데, 이 음반들에 대한 수요가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것은 의외였습니다. ㅠㅠ 재반도 나오지 않았고, Eurodisc 라이선스는 원반보다 더 귀한데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문제는 바흐였는데, 수스케가 약 5년여에 걸쳐 전곡을 녹음하였기 때문에, 원 ETERNA LP는 소나타와 파르티타 각 1번으로 이루어진 1장 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나머지 4곡은 LP로는 최초발매 이므로 여러 어려움이 따르리라 짐작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제작사의 적극적이고도 헌신적인 대처로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에테르나 LP음반은, 수스케의 섬세하면서도 유려한 해석과 더불어 에테르나의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호방한 음색으로 언제나 감탄을 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감상하는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각설하고,
첫번째 장은 아무래도 리이슈의 특성상 오리지널과 비교되어 감흥이 덜할것이 자명하기에, 우선 두번째 장의 소나타 2번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음질은 괜찮은데, 뭔가가 아쉽습니다. 에테르나 고유의 음색보다는 좀 경질입니다. 해서, 약간 차갑습니다. 파르티타 2번도 시작은 거의 같은 음색인데,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긴 합니다. (아주 요상합니다!)
세번째 장에 들어서면, 음색이 안정되며, 드디어 수스케다운 감성이 물씬 풍기기 시작합니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감흥도 느껴집니다. 내지의 텍스트를 보니, 소나타 3번의 녹음이 제일 나중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
이어지는 파르티타 3번도 소나타 3번과 다르지 않게 아주 좋습니다. 시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첫번째 장을 들어봅니다. 아~ 제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기본 베이스는 괜찮으나, 디테일에서 원반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재발매반의 한계라 사료됩니다. 그래도 수스케는 수스케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장의 톤마이스터는 같은 사람이고 세번째 장의 톤마이스터가 다릅니다. 에테르나의 톤마이스터들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아 누가 작업하던간에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는 하지만, 이 녹음은 5년의 시차를 가지는 만큼 아무래도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상 매우 주관적인 나름의 감상을 피력해 보았는데, 구입할 것이냐 말 것이냐 혹은, 들을 것이냐 말 것이냐는 언제나처럼 애호가들 개인에 달린 문제일 것이지만,,,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좋아한다면, 에테르나를 좋아한다면 나아가 수스케를 좋아한다면, 거의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일단, 한곡만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자켓 : 미개봉
음반 : 미개봉
기타 : 사운드트리, 180g, 3LP Box
가격 : 20만원 (배송료 포함)
직거래도 가능합니다. (서울 명동)
* 직접 오셔서 구입하시는 분들께는 서비스반을 증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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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