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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허림 노래모음

by 고박사 posted Nov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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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허림 노래모음


1. 별 이야기
2. 마마의 사랑
3. 갯여울
4. 천사의 노래
5. 망향

 

1. 하얀 모래 위의 꿈
2. 쟈니 내사랑
3. 수양 버들
4. 꽃하나 나하나
5. 나의 시련


통기타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1세대 포크가수 허림
현재 포크가수 허림의 앨범들은 대부분 희귀음반 대접을 받고 있다. 그녀는 박인희, 양희은, 은희, 최안순, 윤연선, 이연실 등과 더불어 1970년대 통기타 전성시대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1세대 포크가수로 기억된다. 비록 불치병을 앓았던 아들로 인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지는 못했지만 허림은 1970년대 포크 여가수로는 드물게 주류 미디어에 빈번하게 노출되었던 인기를 누렸다. 

 

현재 그녀가 발표한 모든 독집 LP들이 중고음반시장에서 왜 고가의 희귀음반으로 대접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허림의 슬픈 포크송을 기억하는 당대의 포크 팬이 여전히 많다. 이 앨범은 포크가수 허림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린 데뷔작이자 첫 히트작이건만 지금은 음반의 실체를 구경하기조차 매우 희귀한 상황이다. 무려 반세기만의 재발매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허림의 데뷔작이 일반 대중에게 소개될 기회가 마련되어 반갑다. 

 

사실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여성포크가수들의 활발한 재평가에 비해 허림에 대한 연구와 평가는 대단히 미진하다. 슬픈 가족사로 인해 비정상적인 음악활동도 한 몫 했지만 90년대 이후 활동을 접고 대중의 시야에서 완벽하게 사라진 것도 그녀에 대한 재평가 부재의 중요 원인이 되었다.

 

미8군 출신 포크가수 허림의 데뷔작
연극배우 허남실의 외동딸로 태어난 허림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재학당시인 1968년부터 미8군 클럽무대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군클럽무대에서는 드물게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여성 포크가수로 존재감을 보였다. 미8군 쇼단과 함께 파월 장병 위문공연 및 동남아순회공연까지 다녀온 이색적인 경력도 지니고 있다. 

 

또한 명창 김소희에게 창을 사사받아 시도했던 포크에 창을 접목하는 음악실험은 그녀가 단순히 노래 잘하고 인기에만 연연했던 가수의 범주에 머물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반세기만에 오리지널 LP포맷으로 재발매된 이 앨범은 1972년 미군클럽 무대를 벗어나 일반무대로 진출한 허림의 데뷔작이자 첫 히트곡이 수록된 음악여정 출발점이다.

 

포크송 전문 편곡자 변혁의 참여로 제작된 이 음반에는 70년대의 슬픈 포크송들이 담겨있다. 총 10곡의 수록곡 중 최대 히트곡은 변혁과 포크가수 심현우가 기타연주에 참여하고 허림과 심현우의 음색이 어우러진 혼성듀엣 버전 <별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가사와 청량한 멜로디로 발표 당시 학생층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곡은 허림의 트레이드인 연작 스토리송의 출발점이 되었다. 

 

앨범에는 변혁 작곡으로 표기한 <별 이야기>는 닐 세다카(Neil Sedaka)의 팝송 의 전주부분을 샘플링 했다. 또한 낭만적인 제목과 허림의 낭송 그리고 "두밥바 바바 듀바디 담다....."로 시작되고 반복되는 경쾌한 편곡은 답답했던 유신시대를 살았던 학생들의 칙칙한 마음을 화사하게 빛나는 별나라로 인도했다.

 

맑고 순수한 70년대의 포크 원형질
이 앨범에는 전반적으로 70년대 포크 원형질이 전달되는 슬픈 감성의 포크송과 풍성한 사운드로 진행되는 팝송 번안 곡들로 채워져 있다. 히트곡 <별 이야기>와 더불어 당시 라디오를 통해 제법 흘러나와 익숙한 번안곡 <마마의 사랑(거짓사랑)>은 허림이 직접 작사했다. 

 

그녀는 <마마의 사랑>, <천사의 노래>, <망향>, <쟈니 내 사랑>, <수양버들>, <꽃하나 나하나> 등 총 6곡의 가사를 직접 쓰는 작사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이희곡이 작곡하고 소월 시를 차용한 <갯여울>은 정미조의 대표곡 <개여울>의 오타이다. 오리지널 가수 김정희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풍부한 음량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정미조의 히트 버전과는 달리 허림의 버전은 세 버전 중 가장 슬픈 분위기를 들려준다. 

 

1971년 발표된 조용필의 데뷔음반 수록곡인 <하얀 모래의 꿈>도 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허림 특유의 애절함이 담겨 있다. <수양버들>은 김상국, 박상규, 장우로 구성된 남성트리오 송아지 코메츠가 한국 포크의 태동기인 1966년에 발표한 <수양 버드나무 밑>이 원곡이다. 한국적 질감이 넘쳐나는 푸근하고 구수한 포크송이다.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운과 감흥
화려한 가창력은 아니지만 감정을 절제한 허림의 슬픈 음색에는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운과 감흥이 담겨 있다. 그녀는 동시대 팬들로부터 ‘박인희와 비교되는 서늘하고 슬픈 음색의 소유자’, ‘한국의 조안 바에즈’라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박인희를 솔로가수로 데뷔시켜 성공했던 작사가 박건호와 허림의 사례가 그걸 증명한다. 

 

박인희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음반제작 사업에 뛰어든 박건호는 활동중단 상태였던 허림을 설득해 1974년 성공적인 컴백을 이뤄냈다. 은근하게 중독성을 발휘해 박건호를 사로잡았던 그녀의 슬픈 음색이 원동력이 되었다.

 

허림은 데뷔 앨범 발표 후인 1972년 8월에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주간경향컵 쟁탈 뉴스타 팝 그랑프리 경연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팝 여자가수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화여대 미대의 정미조와 함께 허림은 당당히 포크여자가수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최대 기대주로 주목받는 포크가수로 떠올랐다.

 

‘이야기’ 시리즈 노래로 사랑받았던 허림
허림은 지금도 ‘이야기 노래 전문 가수’라는 별칭을 지닌 포크가수로 기억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곡 <인어이야기>를 비롯해 <별 이야기>, <엄마 이야기>, <사랑이야기> 등 유독 그녀는 ‘이야기 시리즈’ 노래들로 70-80년대 학생층에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앨범 발표이후 학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허림은 아쉽게도 음악활동을 지속하지 못했다. 

 

이미 결혼한 유부녀였던 그녀는 선천적인 불치병을 안고 태어난 아들의 병간호 때문이었다. 데뷔앨범은 히트곡 <별 이야기>까지 이끌어내는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상활동이 불가능했던 허림은 긴 공백기를 맞으며 오히려 대중의 시야에서 한동안 사라졌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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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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