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김정미 1집
1. 잊어야 한다면
2. 간다고 하지 마오
3. 언제나
4. 나 생각나네
5. 곁에 와 주오
1. 기다리는 마음
2. 가나다라마바
3. 잊었던 사랑
4. 못잊어
‘김정미 최신가요집’ LP는 신중현사단의 전설적인 사이키델릭 록커 김정미의 첫 독집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녀가 커버 모델이 되어 1971년 발매된 데뷔음반인 컴필레이션 ‘신중현 Sound Vol.2’의 뒤를 이은 두 번째 음반이다.
김정미 음반들은 그동안 김추자와 더불어 가장 활발하게 재발매 작업이 이뤄졌다. 이 앨범의 LP 재발매도 처음은 아니다.
2008년 ‘Kim Jung Mi Trilogy'란 타이틀로 미국에서 프레싱한 1, 2, 3집 3장을 담은 박스에 담겨 500장 한정판으로 처음 재 발매되었다.
2017년에는 ’김정미 앤솔로지 KING RECORD ERA 1972-1973‘이란 타이틀로 제작된 박스에 포함되어 두 번째로 재 발매되었다. 그때는 초창기 독집 4장을 300장 한정 픽쳐 LP로 중국에서 제작했다. 세 번째로 재발매된 김정미의 첫 독집 LP는 박스 개념이 아닌 낱장으로는 최초의 발매이다. 이전 버전들과는 달리 트렌디한 투명 칼라 반으로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중고 가요 LP시장의 여왕으로 각광
활동 중단 이후 한동안 대중의 기억에서 삭제된 김정미의 이름이 다시 소환된 것은 IMF로 온 나라가 휘청거렸던 1990년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불경기에 실업자가 속출했던 당시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등에 업고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생성되었다.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 향유했던 문화를 부활시킨 복고문화의 창궐이다.
유행처럼 불어 닥친 복고열풍은 CD와 디지털파일에 밀려 빈사 상태였던 LP 부활에 일조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했다. 각종 언론에서는 ‘최근 희귀 가요LP들이 수십에서 수 백 만원을 호가한다.’는 보도가 오르내리면서 가요 LP의 위상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의 LP시장 과열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당시에도 이사철이면 우선 순위로 버려졌던 가요 LP들은 신중현 관련 음반들을 중심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팔려나갔다. 당시 서울 회현동 지하상가, 청계천일대 황학동 등 중고 LP가게와 상인들이 몰려있는 지역에는 '일본인들이 신중현 음반을 중심으로 한국의 60-70년대 록과 포크 LP들을 가격에 상관없이 싹쓸이하고 있다.
그중 콧소리 비음이 섹시한 김정미 LP는 시장을 주도하는 가장 인기 있는 음반 중 하나.’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궁금한 마음에 현장에 나가보니 황당하게 부풀려진 것이라 생각했던 소문은 사실이었다.
제2의 김추자로 유명세
지금은 더 귀한 몸값이 되었지만 당시에도 김정미 초반 LP들은 실물구경조차 힘겨운 희귀음반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래서 김정미 독집 LP들은 가요 LP수집가라면 한 장쯤 소장하고 싶은 ‘가요 LP의 여왕’으로 대접받았다. 김추자의 초기 음반들조차 그녀의 음반들에 비하면 왠지 왜소해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남아 있는 잔존 수량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국 사이키델릭의 여제’로까지 재 평가받고 있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내 기억 속의 김정미는 ‘제 2의 김추자’란 대역가수 이미지가 선명했다.김정미의 공식 음악생활의 시작은 여고졸업반이던 1971년 12월 서울 시민회관 무대이다.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소주병 난사사건으로 얼굴 전체를 붕대로 칭칭 감은 김추자 리사이틀 무대의 대역가수였다.
김추자와 김정미 두 여가수는 공통점이 많다.
록의 대부 신중현에 의해 조련되어 데뷔한 같은 사단 소속이고, 춤과 노래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고, 글래머스한 육감적이고 매력적인 몸매로 동시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점도 닮은꼴이다.
1972년 여고를 졸업한 김정미가 김추자와 같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해 같은 학교 같은 과 후배가 된 점도 흥미롭다.
김추자의 대역가수로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 김정미는 단숨에 신문과 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렸을 정도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왔다.
다채로운 템포를 소화한 김정미의 첫 독집
1971년 데뷔앨범에서 <아니야>와 영화 주제가 <대합실의 여인> 등 신중현의 창작 신곡 5곡을 취입했던 김정미는 김추자 리사이틀 이후 상당한 인지도를 획득했다. 훈훈한 분위기를 타고 곧바로 제작된 1972년 첫 독집에는 그녀의 음악스승 신중현이 창작한 신곡 9곡이 담겨 있다.
김정미는 신중현과 더 멘의 연주와 호흡을 맞추며 김추자와 닮은 듯 차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을 선보였다.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잊어야 한다면>은 김정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앨범에서 가장 긴 7분에 근접하는 6분 43초의 롱 버전이다.
슬로우 템포의 곡을 저음으로 부르는 김정미와 신중현의 가성 코러스는 끊임없는 반복되는 연주와 더불어 몽환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발매 이후 라디오 전파를 파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곡은 이후 장현, 김추자, 뮤직파워, 이도영, 신정숙, 신중현, 엄임호, 사랑과 평화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명곡을 반열에 올랐다.
경쾌한 스피드로 전환하며 야릇한 콧소리창법을 들려주는 <간다고 하지마오>도 발매 당시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지는 <언제나>에서는 미디어 템포로 숨을 고르는 김정미는 다채로운 리듬과 질감의 곡들을 소화하며 비범한 보컬리스트임을 웅변한다. 슬로우 템포로 시작하는 <나 생각나네>는 비트 넘치는 리듬으로 전화하며 들뜬 분위기의 여운을 남기며 1면을 마무리한다.
2면 첫 곡 <기다리는 마음>은 파도와 갈매기 효과음을 사용해 쓸쓸한 바다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 곡은 가사가 품은 슬픈 정조를 스피디한 진행으로 극복한다.
신중현의 가성으로 진행되는 허밍도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다.
더 멘의 코러스로 시작되는 <가나다라마바>는 1966년 발표된 한국 최초의 댄스가수 이금희의 <가나다라 Cha Cha>에 이어 한글 철자를 제목으로 사용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색적인 곡이다.
<잊었던 사랑>은 타이틀곡 <잊어야 한다면>과 정서적으로 이어지는 슬로우 템포이고 <못 믿어>는 반복적인 리듬 연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앨범을 마무리 한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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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반의 튀는 현상은 음반 불량이 아닌 톤암과 침압의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4. 조절 기능이 있는 턴테이블을 사용하거나 무게 중심을 바늘 쪽으로 조정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