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김정미 2집
1. 아니야
2. 오솔길을 따라서
3. 고독한 마음
4. 만나고 헤어진다면
5. 잊었던 사람
1. 잊어야 한다면
2. 간다고 하지 마오
3. 기다리는 마음
4. 가나다라마바
5. 언제나
성공적인 데뷔와 동반했던 한계
김추자 대역가수로 등장해 단숨에 화제를 모았던 김정미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1971년 데뷔앨범에 이어 1972년 연속으로 발표한 첫 독집까지 입소문을 타며 각종 언론을 통해 적극 소개된 그녀의 행보는 탄탄대로를 내달렸다. 하지만 김추자의 후광으로 획득한 대중의 관심은 달콤했지만 한계를 동반했다.
그때부터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 다녔던‘제2의 김추자’ 꼬리표는 그녀가 극복해야 될 거대한 장벽이 되었다. 이를 자각했던 김정미는 김추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터뷰 때마다 의식적으로 ‘제1의 김정미’를 외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찾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짧은 제작기간에 발표된 베스트 앨범
‘김정미 간다고 하지마오/아니야’ 앨범은 김정미의 두 번째 독집이자 그녀의 사진이 커버를 장식하고 노래가 수록된 세 번째 음반이다. 화려한 조명불빛과 어우러진 김정미의 환상적인 사진으로 꾸며진 커버 디자인은 단숨에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2008년 김정미 트릴로지 박스를 통해 처음 재 발매된 이 음반은 김정미 앤솔로지 타이틀로 2016년 CD 박스에 이어 2018년 픽쳐 LP까지 발매된 적이 있다. LP로는 세 번째 재발매이지만 빨간색으로 제작된 최초의 칼라 반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1집과 같은1972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독집으로 제작되었기에 김정미의 2집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데뷔앨범과 정규 1집에서 반응이 좋은 노래들로 선곡했기에 베스트 앨범으로 분류하는 것이 정확하다.
데뷔음반과 독집 한 장이 전부인 신인가수의 베스트 앨범은 드문 경우이다. 펄시스터즈가 같은 길을 김정미에 앞서 걸었다. 데뷔 1년 만에 가수왕에 등극했던 펄시스터즈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앨범은 김정미에 대한 동시대 대중의 관심이 상당했음을 증명한다.
한 해에 두 장의 정규 앨범 발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 음반 역시 새로운 음악을 준비할 기간이 너무 짧은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베스트 앨범 제작은 가장 손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앨범은 전작들에서 획득한 김정미에 대한 뜨거운 대중적 관심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제작사의 상업적 기획이 강력하게 느껴진다. 강박관념처럼 움츠리게 했던 김추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연속적인 신보 발표는 제작사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데뷔앨범과 정규 1집의 핵심노래들로 선곡
신중현의 창작 신곡이 한 곡도 없다는 사실은 이 앨범의 음악적 한계를 말해준다. 하지만 데뷔앨범과 정규 1집의 핵심노래들을 음반 한 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선물과도 같다.
실제로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대부분 신중현의 브랜드 파워를 드높이며 동시대 남성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던 김정미를 대표하는 노래들이다. 1971년 데뷔앨범에서는 총 4곡이 선곡되었다. 이 앨범의 수록곡 버전과 동일한 음원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아니야>는 김정미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김추자와 신중현과 뮤직파워의 메들리 곡에 선곡되어 리메이크 되었다. <오솔길을 따라서>는 김정미 이후 장현, 인순이, 이도영, 김추자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80년대까지 회자된 히트곡이다.
장현과 김추자가 리메이크해 더욱 널리 알려진 <고독한 마음>은 이 앨범에 이어 1973년 명반으로 회자되는 4집에도 또다시 수록되었을 정도로 김정미의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 <만나고 헤어진다면>는 드라마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애절함이 담겨 있다.
익숙한 리메이크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
정규 1집에서는 총 6곡이 선곡되었다. 5곡은 같은 음원이지만 1집 타이틀곡 <잊어야 한다면>의 재수록 버전의 사운드는 연구대상일 정도로 흥미롭다.
다시 녹음한 것은 아니지만 보컬이 부각되어 연주파트가 뒤로 밀려 있는 1집 버전에 비해 이 앨범의 버전은 악기소리를 부각시켜 보컬과 적절한 밸런스를 이뤄 한층 완성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 앨범이 발매된 1972년 당시는 마스터링 개념은 없었지만 4트랙 녹음이 도입되어 믹싱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고로 따로 녹음한 연주와 보컬 파트에 믹싱작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1집 버전의 러닝타임이 6분 45초이고 이 앨범 버전은 2초가량 짧은 것은 보컬파트를 조금 빠르게 믹싱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곡은 창작자인 신중현은 물론이고 장현, 김추자, 신중현과 뮤직파워, 이도영, 신정숙,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사랑과 평화까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채로운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명곡이다.
<잊었던 사람>은 1집에서 <잊었던 사랑>으로 표기된 노래와 같은 곡이다. 장현의 저음에 비견할 만한 묵직한 가창을 선보인 <기다리는 마음>은 신중현과 엽전들이 연주곡으로, 신중현과 뮤직파워는 경쾌한 버전으로 편곡해 리메이크 했다.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는 원곡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다. 김정미 특유의 섹시한 콧소리 창법과 경쾌한 진행이 인상적인 <간다고 하지마오>는 장현과 더불어 신중현과 뮤직파워가 메들리 곡에 선곡해 리메이크했다.
한글 철자 제목이 독특한 <가나다라마바>는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로 인해 전작에 이어 연속 선곡되었다. 엔딩곡 <언제나>는 미디어 템포로 숨을 고르며 앨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마무리한다.
신중현 사이키델릭의 향연이 담긴 김정미 음반들
1990년대 말에 김정미의 음반들은 대중가요 LP의 고가바람에 기름을 부은 악영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사 때면 최우선으로 버려졌던 우리 가요음반을 소중히 여기게 된 계기가 된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제 2의 김추자’로 유명세를 탔던 김정미는 신중현이 제작에 관여한 독집들을 통해 섹시하고 열정정인 춤과 가창력의 소유자였던 김추자를 뛰어넘을 재목으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섹시한 콧소리가 배인 음색은 에로틱한 느낌으로 남성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정돈되지 않은 듯 보였던 현란한 춤은 행위예술가의 그것처럼 진지했다. 또한 60년대 말부터 젊은 층의 화두였던 사이키텔릭 음악을 구사하는 신중현사단을 대표하는 여성 록커라는 프리미엄은 70년대 초중반 가요계에 돌풍을 몰고 왔다.
김정미의 베스트 음반은 정점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신중현과 김정미 콤비의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대중화 가능성을 확인시켰던 의미심장한 기록으로 남았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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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생에 지장이 없는 미세한 스크레치가 있을 수 있읍니다.
3. 음반의 튀는 현상은 음반 불량이 아닌 톤암과 침압의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4. 조절 기능이 있는 턴테이블을 사용하거나 무게 중심을 바늘 쪽으로 조정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