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705 S2 스피커(전시품)입니다.
풍성하고 순발력있는 저역과 독립된 트위터가 발산하는 리얼한 고역의 실제감으로 스튜디오 모니터적인 정확성을 갖추면서도, 고급스러운 질감과 음색이 매력적인 b&w 700 시리즈의 간판급 북셀프 스피커입니다.
수퍼트위터 수준의 47kHz까지 재생되는 카본 돔 트위터, 선명하고 깨끗한 중저역을 들려주는 6.5인치 콘티늄(Continuum Cone) 미드우퍼 구성이며, 네트워크 회로부도 상급기 800시리즈의 소재와 설계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매끄럽고 광대한 음장에 정확한 음상정위와 질감표현이 매력적인 스피커입니다.
색상은 블랙 피아노마감입니다.
정식수입 전시품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200만원이고 전용스텐드(FS-700 S2)는 40만원에 별도판매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청음)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SPEC
기술적 특징 / Decoupled Carbon Dome tweeter, Solid Body Tweeter on top, Continuum cone FST midrange, Flowport™
형식 / 2웨이 벤티드 박스 시스템
구동 유닛 / 1×25mm(1인치) 디커플드 카본 돔 트위터, 1×165mm(6.5인치) 컨티넘 콘 베이스/미드레인지
주파수 대역 / 45Hz - 33kHz(-6dB)
주파수 응답 / 50Hz - 28kHz(±3dB)
감도 / 88dB
고조파 왜곡 / 2차, 3차 고조파 (90dB, 1m), <1% 100Hz - 22kHz, <0.5% 150Hz -20kHz
임피던스 / 8Ω(최소 3.1Ω)
권장 앰프 출력 / 30W-120W 크기 / 200mm×340mm×285mm(캐비닛만), 200mm×407mm×301mm(트위터, 그릴, 단자 포함)
중량 / 9.3kg
B&W 705 S2 북쉘프 스피커 리뷰
샤토 앙젤뤼스,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 샤토 레오빌 라스카스, 샤토 팔머 … 이게 무슨 리스트인가 싶겠지만, 쉽게 말해 수퍼 세컨드라 불리는 와인들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 그랑 크뤼급에 속하면서, 비록 2등급 분류를 받지만 그 품질이나 맛은 1등급 못지 않기에 결국 “수퍼 세컨드”라는 별도의 호칭을 얻은 것이다.
쉽게 말해, 현행 와인 등급 제도에 따르면, 보르도산 1등급은 5개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팡테온에 오를 수가 없다. 최대한 올라가봐야 2등급. 그러나 그 2등급 중에서도 탁월한 품질을 갖고 있으면, 이런 별도의 호칭을 얻는다. 이것도 하나의 면류관이라 해도 좋다. 실제로 앙젤뤼스는 <007 카지노 로얄>이란 영화에 등장한 적도 있고(꽤 로맨틱한 장면이다), 데스투르넬은 빅토리아 여왕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까.
따라서 샤토 마고, 샤토 무똥 등 보르드의 5대 천왕을 성골이라 부른다면, 이 수퍼 세컨드는 진골에 속한다. 성골이든, 진골이든, 우리에게 꿈의 와인이라는 점에서는 같으며, 진짜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려면 성골과 진골 모두 맛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만난 바워스 앤 윌킨스의 신작 705 S2는, 진골에 속하는 걸작이다. 감히 수퍼 세컨드라 부를 만하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상위 클래스에 속하는 다섯 개의 모델, 즉 800 D3를 위시해서 805 D3까지 모두 성골에 속하지만, 그 하위 라인인 700 시리즈에선 오로지 두 개만 꼽고 싶다. 바로 702 S2와 본 기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두 제품만 별도의 트위터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트위터를 본체 안에 담아둬도 퍼포먼스 상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800 시리즈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702 S2와 705 S2만, 이런 외장 트위터부(이른바 트위터-온-탑)를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700 시리즈는 크게 톨보이와 북셀프 스타일로 나뉜다. 그중 톨보이의 플래그쉽이 702 S2이고, 그 밑으로 두 개의 모델이 따라붙는다. 한편 북셀프 중에선 705 S2가 플래그쉽이고, 그 밑으로 역시 두 개의 모델이 더해지고 있다. 참, 절묘한 라인업 구성이라 하겠다. 따라서 일단 700 시리즈라고 하면, 702 S2와 705 S2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스피커 회사를 운영한다고 할 때, 어떤 상징성을 갖는 라인업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판매 실적이 좋아서 경영상 큰 이점을 주는 라인업이 있다. 두 개가 일치하면 좋겠지만, 시장 상황은 좀 다르다. 개인적으로 705 S2의 전신을 써본 적도 있고, 지인 중에도 704나 703을 쓴 경우도 있다. 참 만족도가 높은 모델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좋다. 대략 800 시리즈의 절반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요소요소, 핵심적인 부분은 새로 개발된 테크놀로지를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따라서 스피커를 바꾸고 싶지만, 800 시리즈가 부담이 되는 경우라면, 700 시리즈에 눈을 돌려볼만도 한 것이다.
또 이번에 만난 705 S2는 전작과 비교해도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거의 800 시리즈를 찜쪄 먹을 만큼 알찬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이 어딘지 모르게 못 미더울 수도 있지만, 뭐 하나 낭비되는 요소가 없이 정확하게 음질 위주로 만들어진 고성능 머신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 수퍼 세컨드의 진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일단 외관을 보면, 덩치는 그리 크지 않다. 스피커 무게라고 해봐야 9Kg이 좀 넘는다. 800 시리즈의 인클로저에 투입된 금속성 물질도 없고, 멋을 내기 위한 일체의 장식도 없다. 이에 대해 바워스 앤 윌킨스는, 오로지 “스튜디오”를 위한 디자인이라 설명하고 있다. 스튜디오용? 그렇다. 사실 스튜디오에 쓰이는 스피커들은 그리 고가가 아니다.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종일 틀어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하이파이용은 일종의 예술품이고 또 가구이기도 하지만, 스튜디오용은 다르다. 따라서 내구성과 가격 그리고 품질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더 없이 스튜디오용으로 적합한 셈이다.
하지만 대개의 스튜디오쪽 스피커들, 이른바 모니터 계열들은 너무 중립적이어서 재미가 없는 스타일인데, 본 기는 그렇지 않다. 중역대의 달콤함이나 풍부한 음악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부분이 바로 홈 오디오용으로도 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서 드라이버의 구성을 보자. 우선 상단에 위치한 별도의 트위터부. 이것을 동사는 트위터-온-탑(Tweeter-on-top)이라 부르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본체와 분리될 경우, 중저역대의 간섭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트위터 자체의 퍼포먼스를 한껏 증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즉, 해당 트위터에 일종의 별도 챔버를 줌으로써, 특히 뒤로 음이 빠지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감쇄해서, 최대한 명료하고, 투명한 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본 기에는 카본 돔이라는 신소재의 진동판 1인치짜리가 투입되었다. 기존의 알루미늄 돔과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특히, 광대역을 추구할 수 있어서 무려 47KHz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단, 본 기는 그리 대역이 넓은 스타일은 아니므로, 28KHz 선에서 끊고 있다.
이어서 본체에 담긴 중저역 드라이버를 보자. 이것은 6.5인치 구경, 즉, 165mm 사양이다. 동사의 전통적인 케블라 소재를 더욱 개량한 것으로, 당연히 800 시리즈의 최신 성과를 듬뿍 담고 있다. 특히, 직조 과정이 더 세밀해졌고, 코팅 부문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따라서 밀도감이 높으면서, 반응이 빠르고, 해상도가 출중한 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2웨이로 마무리하면서 뒷부분에 덕트를 달고, 전용 스탠드까지 부속된 본 기의 입력 감도는 8오옴에 89dB. 상당히 양호한 스펙이다. 특히, 3.7 오옴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도록 설계되어, 앰프의 선택에서 무척 자유롭다. 대략 30~120W 정도에서 고르면 된다. 그렇게 보면, 70W 정도의 인티 앰프가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직접 음을 들어보면, 그냥 작은 스피커에 인티 정도로 타협한다는, 그런 개념으로 접근하면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본 기를 수퍼 세컨드로 부르는 진짜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청평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자.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조촐한 시스템을 동원했다. 바로 로텔의 일렉트로닉스다. 로텔은 중저가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면서,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해왔다. 특히, 바워스 앤 윌킨스 계열과 좋은 매칭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부분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 번 로텔의 제품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 이번 시청에서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700 시리즈를 염두에 둔 애호가들이라면, 로텔이란 브랜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앰프는 RA-1572 인티로 한 가운데, CDP도 역시 같은 시리즈에 속한 RCD-1572로 골랐다. 가격적인 밸런스와 디자인 등 여러 요소가 본 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George Solti – Mahler Symphony No.2
Chicago Symphony
우선 말러부터 보자. 오른쪽 채널에 등장하는 첼로군의 두툼한 어택. 바닥을 진동할 듯, 에너지와 사실감이 넘친다. 이윽고 오케스트라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다가, 다양한 악기들이 난무하면서 점차 스케일이 커진다. 이윽고 투티로 폭발할 때의 기백은, 본 기의 사이즈를 훨씬 상회한다. 음색 자체가 신선하고, 다양한 악기들이 일목요연하게 분해되어 있으며, 퍼커션의 연타는 가슴을 쿵쿵 두드린다. 이례적인 빠른 반응은, 과연 수퍼 세컨드답다.
Igor Markevich –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rchestre des Concerts Lamoureux
이어서 베를리오즈를 보자. 서서히 타악기가 압박해오는 대목이라던가, 천장을 뚫을 듯 기세좋게 울부짖는 관악군의 존재감, 중간중간 저역을 액센트 하는 튜바의 음향 등, 다채로운 요소가 음악적으로 잘 마무리되어 있다. 일체 혼란감이 없고, 중역대의 밀도 높은 에너지는 강한 흡인력을 자랑하다. 고역은 매우 상쾌하게 오픈되어 있는데, 전작과 비교한다면 거의 천양지차 수준이다. 또 음향 효과의 표현이 아닌, 음악의 표현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iles Davis – All Blues
Kind of Blue
마일스의 경우, 가운데 놓인 피아노의 반복적인 멜로디 사이사이, 다양한 악기들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뮤트 트럼펫의 정교한 애드립은 중앙을 확고하게 점거하고, 브러쉬로 긁는 스네어는 귀를 기분좋게 간지럽힌다. 우려했던 더블 베이스의 라인도 무리없이 표현된다. 확실히 베일을 몇 겹 벗긴 듯한, 우수한 해상도와 다이내믹스는 듣는 내내 발장단을 하게 만든다. 종래 바워스 앤 윌킨스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음이라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다. 이런 개방감, 이런 에너지라니!
Jennifer Warnes – Somewhere Somebody
The Hunter
마지막으로 제니퍼의 경우, 그리 악기 수는 많지 않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듯한 충실감이 돋보인다. 또 정교한 이미지 처리는, 확실히 이 제품의 퀄리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중앙에 우뚝 선 베이스 앞으로 보컬의 다소 코맹맹이 스타일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양쪽 채널의 쉐이커도 존재감이 명료하다. 한편 중간중간 남성 보컬의 백업이 확연히 포착되는 가운데, 나중에 병풍처럼 보컬 주변을 둘러싼 코러스의 존재는 압권이다.
사실 형번 뒤에 S2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 내용은 전작과는 전혀 무관한, 엄청난 에볼루션이 이뤄진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라리 715라던가 뭐 다른 숫자를 붙였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게다가 매칭되는 앰프에도 과한 요구를 하지 않으니, 이래저래 강점이 많은 모델이라 하겠다.
– 이 종학(Johnn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