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서유석 2집
1. 담배
2. 강
3. 먼 후일
4. 고향
5. 나그네 고향길
1. 정말 몰라요 (내가 알게 뭐예요)
2. 너나 나나
3. 친구야
4. 하늘
5. 쿰바야 (Peter, Paul And Mary: Kumbaya)
6. 어우라리
서유석의 3대 포크명반
1970년대 한국 포크음악을 논할 때 서유석의 비중과 존재감은 가볍지 않다.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70년대 저항 포크가수 3인방'으로 불렸던 서유석의 노랫말은 미국의 모던포크가수 밥 딜런의 그것에 곧잘 비유되었다.
밥 딜런의 아름다운 가사가 반전 메시지를 품었다면, 서유석의 노랫말엔 군사정권의 암울한 통제 상황이 빚어낸 정치, 사회 현실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대상과 질감이 다르긴 해도 동시대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음악을 즐겨 부르고 강력한 영향을 받았던 점에서는 닮은꼴이다.
1959년 데뷔부터 1973년 사이에 발표했던 서유석의 초기 앨범들은 포크마니아들에게 그가 '70년대 포크의 기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시켰다. 1972년 인기절정의 서유석은 돌연 전국의 대학 캠퍼스와 공회당에서 '고운 노래 부르기' 캠페인과 한국적 창작가락을 추구했던 포크송 보급운동에 뛰어들며 주류 무대에서 잠적했다.
금지의 아픔을 간직한 '서유석의 3대 포크명반'인 3집 '타박네-성음 1972년', 4집 '서유석 걸작집-유니버샬 1972년' 그리고 5집 '선녀-유니버샬 1973년'은 모두 이 기간에 탄생했다. 서유석의 3대 포크명반 중 3집과 5집은 오리지널 LP포맷으로 이미 재 발매되었다. 3집은 국내 최초로 라이선스 음반을 발매하며 최고의 음질을 지향했던 성음사의 수출용 음반으로 제작되었다.
타이틀과 모든 곡 제목이 영문으로 표기된 봉투형의 특이한 앨범이다.
5집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과 함께 시도했던 전설적인 포크 록 앨범이다.
3대 명반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LP포맷으로 재발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앨범인 4집 '서유석 걸작집'은 어둡고 불손한 기운 탓으로 금지된 서유석 포크송의 진수가 담긴 명반이다.
히트 작곡가가 참여한 포크앨범
2005년에 뮤직리서치에서 LP 미니어처 CD로 재 발매되었던 이 앨범은 48년 만에 오리지널 LP포맷으로 부활했다.
이 음반은 감시와 통제가 극에 달했던 유신 통치하인 1972년 11월에 탄생했다. 앨범 타이틀이 '걸작집'인지라 히트곡들을 모아놓은 베스트 음반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해다. 이 앨범은 정규앨범으로 4집에 해당된다.
위키리의 <저녁 한때의 목장 풍경>,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 이석의 <비둘기집> 등 60-70년대에 주옥같은 히트송을 작곡했던 당대의 유명 작곡가 김기웅이 포크 앨범의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 점은 이채롭다. 앨범은 '김기웅 작편곡집'으로 표기되었지만 <담배>, <강>, <먼후일> 등 김기웅의 창작곡은 A면에만 수록되어 있다. B면은 서유석이 작사하거나 개사한 <정말 몰라요(내가 알게 뭐예요)>, <너나 나나>, <쿰바야>와 <어우라리> 등 외국 번안곡과 구전가요 그리고 방의경의 창작곡 <친구야>로 구성되어 있다.
명곡들의 향연
서유석은 2003년 서울 YWCA 청개구리 부활공연 때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이 음반을 언급하자 '무서운 노래들이 가득 찬 앨범'이라 언급했다. 앨범은 명곡들의 향연이다.
장중한 전자 오르간 사운드로 시작되는 첫 곡 <담배>의 분위기부터 범상치 않은데 대마초를 암시하는 곡으로 널리 회자되었다. 숨 막히는 사회분위기에 대한 저항을 말없이 흐르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으로 표현한 <강>은 강력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고향>은 단순한 통기타 반주로 70년대에 사랑받았던 서정 포크의 원형질을 들려준다.
<나그네 고향길>도 당시에 라디오에서 종종 흘러나왔다. 이화여대 출신 싱어송라이터 방의경의 첫 앨범에도 수록된 <친구>는 이 음반을 통해 먼저 발표되었다.
최대 히트곡
이 앨범의 최대 히트곡은 서유석 작사에 작곡자 미상의 구전가요로 발표된 B면 첫 트랙 <정말 몰라요>이다.
'내가 알게 뭐예요'라는 부제가 달린 이 노래는 발표 이후 젊은 세대들 사이에 싱어롱 곡으로 널리 애창되었다.
기타 코드가 쉽고 함께 함창하기 좋은 경쾌한 멜로디는 통기타가 유행했던 당시 학생들의 모임장소에 제격이었다.
특히 당대 젊은 세대들의 잘못된 세태를 유쾌하게 풍자한 가사는 짓궂은 남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개사되어 금지의 멍울까지 썼다.
<정말 몰라요>는 1988년 쉐그린 출신 포크가수 이태원의 리메이크 버전에서 제목이 <저 정말 싫어요>로 수정되었고 서유석의 창작곡으로 발표되었다. 한동안 제목 자체가 유행어가 되었던 이 노래는 2010년 이승희가 <저 정말 싫어요(원제: 정말 몰라요)로 커버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이어지는 <너나 나나>도 당대 젊은 세대의 사랑 감정을 해학적인 터치로 그려내 히트했던 곡이다.
박두진과 김소월의 시를 차용한 시노래
2면 네 번째 트랙 <하늘>은 박두진의 시를 모티브로 가사를 완성했다.
맑은 감성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지닌 전형적인 70년대 순수 포크송인 이 곡은 서유석이 짙은 애정을 드러내는 애창곡이다.
앨범 뒷면에는 박두진의 시로 가사내용을 표기했지만 실제 노래는 허밍으로 처리한 미완성 버전이다. 아마도 곡을 완성했지만 가사 사용을 허락받지 못해 생겨난 해프닝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 재취입한 양희은과 자신의 버전에서는 자신의 창작곡으로 크레디트가 변경되었고 가사 또한 원형을 회복해 히트했다. 김소월의 아름다운 시를 가사로 차용한 <먼 후일>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화려한 창법으로 1970년대 서정 포크의 미학을 가감 없이 들려주었다.
비공식적으로 불법 유통된 앨범
이 앨범은 1973년까지 재발매를 거듭했던 히트상품이었다.
통기타 반주의 심플한 사운드가 아닌, 건반과 타악기, 베이스 등 세션을 도입한 탄탄한 편곡으로 70년대 포크앨범의 발전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군사정권의 감시 레이더망을 벗어나질 못했던 이 명반은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지하로 숨어든 수록곡들은 비공식 경로로 불법 복제되어 광범위하게 70년대 청년세대들에게 유행되었다.
암울했던 시대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서정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한 수록곡들은 입소문을 타며 회자되었다.
그로인해 80년대까지 금지곡을 복사한 불법 카세트테이프가 주 수입원이었던 동네 레코드가게에서 이 앨범은 필수 소장품목으로 각광 받았다. 이는 비슷한 길을 걸었던 김민기 1집과 비슷하다. 이 음반을 통해 서유석은 한대수, 김민기와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하는 3대 저항 포크가수로 각인되었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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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컬러 음반은 제작 공정상 색상의 차이나, 얼룩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재생에 지장이 없는 미세한 스크레치가 있을 수 있읍니다.
3. 음반의 튀는 현상은 음반 불량이 아닌 톤암과 침압의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4. 조절 기능이 있는 턴테이블을 사용하거나 무게 중심을 바늘 쪽으로 조정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