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서유석 3집
1. I Want To See My Mother (타박네)
2. To The Happy Land (행복의 나라로)
3. Mery Hamilton (아름다운 것들)
4. The Sky (하늘)
5. My Friend (친구야)
6. Scarlet Ribbon (빨간 댕기)
1. The Unquite Grave (새벽길)
2. A Beautiful Woman (아름다운 사람)
3. Jinjoo Nangkun (진주 낭군)
4. The River (강)
5. Blowin' In The Wind (파란 많은 세상)
6. I Do Adore Her (사모하는 마음)
서유석의 “1970년대식 다시 부르기”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음반이며
“서유석의 3대 포크명반”의 출발점이 되는 의미를 지닌, 소위 봉투 앨범으로 불리는 3집 앨범.
암울했던 1970년대 사회 현실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한국적 서정과 은유로 표현한 앨범으로, 양병집이 채보해 개사한 핵심 트랙인 <타박네>와 구전가요 <진주 낭군>을 비롯해서 송라이팅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자작곡 <하늘>, 그리고 대중적 인기를 받았던 히트곡 <파란 많은 세상>, <아름다운 사람>등이 수록된 한국 포크의 걸작.
라이너(부분 발췌) :
1970년대 포크의 기수로 떠오른 서유석
‘한국의 밥 딜런’, ‘1970년대 포크의 기수’, ‘노래하는 음유 시인’ 등은 한국 포크의 거장 서유석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1970년대 3대 포크 가수로 회자되었던 그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던 탁월한 싱어송라이터였다.
청소년 핸드볼 국가대표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지닌 그는 구수한 입담과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중저음과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창법으로 70년대 학생층에 인기몰이를 했다. 한국 포크의 성지로 평가받는 1970년 서울 명동 YWCA 청개구리 홀을 시작으로 1972년 맷돌 공연까지 그는 당대에 도도한 흐름을 이어갔던 포크송 노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선구적인 뮤지션이었다.
서유석의 3대 포크 명반의 출발점
소위 ‘서유석의 3대 포크 명반’으로 평가 받는 한국 포크의 명반들은 이 잠적 기간에 탄생했다.
서유석의 3대 명반은 1973년 4월 TBC 동양방송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를 맡기 전인 1971년부터 1973년 사이에 발표한 3집, 4집, 5집을 지칭한다.
개체수가 극히 드물어 대중가요의 대표적인 희귀음반으로 유명한 이 음반들은 국내 포크송 마니아들에게 서유석을 1970년대 한국 포크의 기수로 확실하게 각인한 원동력이었다. 특히 이번에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금 생명력을 얻게 된 서유석 3집은 ‘서유석 3대 포크 명반’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영문 봉투 앨범으로 제작한 수출용 음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음질의 라이센스 음반을 제작했던 성음사는 1971년 대중가요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야심찬 기획을 세웠다. 김추자를 시작으로 김상희 등 수출용 중량반으로 제작했던 고품질 음반들은 그 결과물이다.
서유석 3집의 타이틀은 한글을 배제하고 영문으로만 표기되었고 12곡의 수록곡 제목들은 한글과 영문을 병행 표기했다.
또한 그때까지 대중가요 음반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봉투 형태로 앨범 커버의 디자인을 시도했다.
기존 가요 음반들과는 차원이 다른 뛰어난 음질로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던 이 음반들은 해외수출을 위해 판로 개척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수출이 성사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적 가락의 70년대 포크 명곡들
암울했던 1970년대 사회 현실에 대한 저항적 메시지를 한국적 서정과 은유로 표현한 이 앨범의 핵심 트랙은 양병집이 채보해 개사한 <타박네>와 구전가요 <진주낭군>이다. 두 곡 모두 저항의 기운이 넘실거렸던 서유석의 대표곡이자 70년대 한국 포크의 명곡으로 평가 받는다.
앨범의 문을 여는 통기타 소리가 영롱한 타이틀곡 <타박네>는 이 앨범이 최초 공개이고 녹음에는 전설적인 70년대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방의경이 피쳐링에 참여했다.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되는 한대수 곡 <행복의 나라로>는 말이 필요 없는 한국 포크의 명곡으로 서유석과 양희은의 비슷한 시기에 취입했다.
또한 송라이팅 재능을 보여준 자작곡 <하늘>은 서유석이 개인적으로 선호했던 자작곡이다. <친구야>는 방의경의 창작곡이다. 해학과 풍자적 가사로 웃음과 교훈을 들려준 <파란 많은 세상>,<아름다운 사람> 등 이미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자신의 히트곡들이다.
방의경이 번안한 <아름다운 것들>은 양희은이 히트시켰지만 서유석 버전은 부드러운 감흥을 안겨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빨간 댕기>는 소박한 70년대 포크 질감이 귀에 감겨오는 이 앨범의 히든 트랙이다.
뒷면 첫 트랙 <새벽길>은 김민기 곡이 아닌 소박한 느낌의 다른 포크송이다.
앨범에는 창작자의 표기가 없고 서유석의 다른 앨범에 재 수록되지 않아 누구의 곡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서유석의 자작곡일 가능성이 크다.
70년대 명곡들의 향연인 보석 같은 이 앨범은 1990년대에 김광석이 시도했던 한국 포크 명곡 다시 부르기의 원형질을 제공한 서유석의 ‘1970년대식 다시 부르기’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한국 포크의 걸작이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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