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이원재
1. 좋아
2. 밀짚 모자
3. 우리동네 아이들
4. 날개…
1. 길
2. 산바람
3. 옛날이 좋다네
4. 희망가
5. 찔레꽃 (B-Track)
6. 어머님 은혜
앨범의 문을 여는 이 앨범의 화두인 <좋아>는 고등학생 이원재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만든 첫 창작곡이다.
<밀짚모자>와 <우리 동네 아이들>은 국악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구수한 이원재의 음색과 정겨운 단어들로 한국적 풍취를 안겨준다.
음산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날개>는 구음과 어우러진 국악의 장단감이 느껴지는 연주와 편곡이 근사하다.
<길>은 정겨운 하모니카 연주로 시작된다. 앨범에서
가장 긴 7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트랙인 <산바람>은 곡 진행 내내 산에서 부는 거친 바람소리 효과음을 통해 혼란했던 마음을 멋지게 표출했다.
<옛날이 좋다네>는 선배가수 양병집을 소환시키는 구수한 창법이 한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전가요 <희망가>도 이원재 스타일로 시도했고 건전가요 <어머님 은혜>조차도 기존 음원이 아닌 육성과 박수 효과음으로 앨범의 통일성을 유지시키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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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송라이팅과 신비로운 보이스로 '제2의 김민기'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싱어송라이터!!
첫 창작곡이자 대표 히트곡 <좋아>, 구음과 어우러진 국악의 장단감이 느껴지는 <날개>, 양병집을 연상시키는 구수한 창법이 돋보이는 <옛날이 좋다네>, 실험적인 아트록 성향의 대곡 <산바람>, 포크송으로 편곡한 구전가요 <찔레꽃> 보너스 트랙 추가 수록.
1980년대의 숨겨진 걸작 포크 앨범 이원재 1집
이원재를 생각하면 고(故) 유재하가 떠오른다. 한양대 음대 기악과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한 이원재는 같은 해에 데뷔했던 유재하의 대학선배이기 때문이다. 이원재를 처음 만난 것은 서울 명동에 있는 YWCA 청개구리 부활공연 기획운영자 시절인 2003년이다.
당시 팬들의 투표에 의해 강원도 대관령에서 운둔하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4집「자유혼」으로 돌아온 김두수를 무대에 올렸을 때, 그가 함께 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적극 추천한 인물이 이원재였다. 이후 고(故) 김정호 트리뷰트공연과 이원재 단독공연을 통해 순수하고 담백한 그의 음악에 반해 팬이 되어 버렸다. 운전면허증은 물론이고 신용카드도 없이 살아가는 원시인이었던 그의 현재 모습이 궁금해진다.
32년 만에 오리지널 LP 포맷으로 재발매된 이원재의 정규 1집은 당시 언더그라운드 가수 돌풍을 주도했던 동아기획의 작품이다. 이원재는 전축은 물론이고 릴 테이프 녹음기까지 보유한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큰형의 손을 잡고 청계천의 음반 가게들을 돌아다녔던 어린 이원재는 처음엔 마포고 밴드부에서 드럼 스틱을 잡았다.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선배의 말에 클라리넷으로 악기를 바꿨지만, 1학년이 끝날 때까지 애국가조차 힘겨워했던 그의 연주 실력은 '형편없었다.'고 고백했다.
분식센터 '개여울'의 추억
가세가 기울어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았던 광화문의 분식집 '왜 그럴까'에서 DJ로 일하던 무명시절의 전인권과 처음 만났다. 지금과는 달리 순박한 청년의 모습이었던 전인권과 책가방에 책이 아닌 음반을 넣고 다녔던 고등학생 이원재는 서로를 알아보며 친해졌다.
당시 음악 꽤나 하는 학생들의 아지트로 유명했던 그 곳에서 이원재는 작은형 이원규와 서울대 메아리의 창립 멤버 이경호, 후에 정수라와 함께 <아! 대한민국>을 부른 장재현, 아이돌 스타 김만수, 훗날 <눈이 큰 아이>로 유명해진 김홍경, 문무상과 의기투합했다. 1975년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뒤에 라이브 분식센터 '개여울'을 오픈했다.
노래하는 가수들 대부분이 장발인 탓에 공연을 하다 경찰에게 잡혀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저녁이면 빙 둘러앉아 술을 마시면서 음악과 인생, 그리고 철학을 논했던 당시를 이원재는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수험생 이원재는 입시 준비에 전념했다. 중앙대에서 주최한 음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한양대 음대 기악과에 예능 특기생으로 합격했다. 이후 논산훈련소 군악대에서 MBC「영11」진행자 이택림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군부대 공연을 다녔다.
음악 거장들과의 교감
1984년에 제대한 이원재는 전인권을 따라 참여한 용평 팝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수철로부터 '클래식은 때려치우고 대중음악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마침 동아기획 사단의 수장인 조동진이 자신의 3집 음반 세션으로 이원재를 초청했다. 이후 들국화 창단에 참여한 그는 무당의 단독 콘서트의 게스트로 무대에 섰다.
서울 대학로 샘터 파랑새극장 개관에 맞춘 들국화의 창단공연 무렵, 이원재는 '따로또같이'의 이주원을 만났다. 이주원은 그를 포크 음악의 세계로 인도했다. 김민기와 조동진의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이원재는 이주원과 교류하면서 무슨 음악을 해야 하는지를 처음으로 고민했다. 당시 그는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시대적 상황과 어울렸던 수묵화 재킷
한국음반 녹음실에서 선뜻 기타를 빌려준 전인권의 도움으로 녹음을 마쳤다. 1987년 발매한 이원재 정규 1집의 재킷은 수묵화로 장식되었다. 다소 난해한 추상적인 이미지는 이원재가 느낀 우리나라의 하늘 색깔을 표현한 것인데, 친동생 이민경의 작품이다. 우중충한 분위기의 그림은 민주화 항쟁으로 암울했던 당시 시대상과 잘 어울렸다. 노래 가사와 크레디트를 적은 속지에 아롱 새겨진 글씨는 이원재의 육필이다.
80년대의 숨겨진 걸작 포크앨범
이원재 1집은 함춘호가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와 뛰어난 질감의 녹음이 감상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앨범은 구전가요 <희망가>와 건전가요 <어머님 은혜>를 제외한 나머지 7곡을 이원재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주도했다.
이원재는 주위의 시기어린 분위기에 화병에 시달리며 녹음한 1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앨범은 발매 당시 '제2의 김민기'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지금은 80년대의 숨겨진 걸작 포크앨범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CD로 재발매된 이 앨범의 LP는 이제는 희귀한 고가음반이 되었다. 누구나 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된 재발매 LP는 최근 녹음한 포크송 <찔레꽃>이 보너스로 추가되어 더욱 반갑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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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컬러 음반은 제작 공정상 색상의 차이나, 얼룩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재생에 지장이 없는 미세한 스크레치가 있을 수 있읍니다.
3. 음반의 튀는 현상은 음반 불량이 아닌 톤암과 침압의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4. 조절 기능이 있는 턴테이블을 사용하거나 무게 중심을 바늘 쪽으로 조정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