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조동익 1집
조동익(vocal, guitar, bass), 이병우(guitar), 김영석(drum), 김광민/박용준(keyboard)
1. 동경 (憧憬)
2. 엄마와 성당에
3. 노란 대문
4. 경윤이를 위한 노래
1. 동쪽으로
2. 물고기들의 춤
3. 함께 떠날까요
4. 혼자만의 여행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음반 No.62
조동익의 노래들을 들으면 마치 공선옥의 소설 '시절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버린 70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이 느낄 수 있는 개발과 향수가 공존하던 거리에서의 유년의 기억과 때로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그 때를 동경하는, 어쩌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성년의 모습은 조동익의 노래 곳곳에 상쾌한 내음의 송진처럼 베어있다.
이병우와 함께 한 어떤 날의 두장의 음반 이후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목소리를 조용히 들려주는 조동익의 첫 음반은 80-90년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베이스 세션맨과 걸출한 작,편곡자로서의 그의 모습이기 이전에 개인적인 추억담들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이라는 매개를 택한 음유시인의 조용한, 그러나 뚜렷한 독백이다.
그의 노래 속 주옥같은 시어들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한 휴식을 두면서 연주되는 그와 동료들의 연주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자기완성'적인 음반 중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뛰어 놀다 들어와 찬물에 밥을 팍팍 말아 먹고는 다시 뛰어나가 놀던 유년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조동익의 음악은 자신의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무르익은 음유시인의 그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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