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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테크 매직 스피커케이블 2.5 미터

by 첼로 posted Nov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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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이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가까이 5년 전만 보더라도 파워 케이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는 매니아는 거의 없었고 인터 커넥터나 스피커 케이블에 대해서도 좋은 케이블을 선택하기 위한 논쟁이 아니라 케이블이 중요하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더 우세 했던 것이 사실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은 소재나 구조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수많은 케이블 회사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졌으며, 케이블의 가격만으로도 앰프 한대 가격을 상회하는 케이블들도 개발되었다. 이는 오디오 케이블에 대한 불필요론이 상당한 상황에서도 좋은 케이블에 대한 매니아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았고, 시장에서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일어났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좋은 케이블에 대한 매니아들의 관심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검증되지 않은(?) 효능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컴포넌트로 케이블이 가장 저렴한 업그레이드 방법이라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중고 컴포넌트로서 케이블은 다른 콤포넌트와 달리 성능에 대한 의심이나 기계적인 안정도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케이블은 간단히 운반하고 test 할 수 있기 때문에 동호회와 오디오 소모임을 통해 수많은 매니아들이 자신의 시스템에서 간단히 비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이런 소모임들을 통해 케이블은 자신을 발전시키고 확대 재생산해 나가기 시작했다.

오디오 케이블은 이제 오디오 시스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Usenet에서도 케이블 옹호론과 케이블 무용론으로 갈리어 수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케이블의 존재에 대한 인식에 합의를 하고 있는 듯하다.

오디오 케이블시장의 변화

오디오 케이블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엄청나게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몇년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부분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존의 케이블 시장은 인지도가 높은 몇몇 케이블 회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Audioquest, MIT, Transparent, Siltech, Monster 등 케이블 전문회사에서 제시하는 기준들이 그대로 시장에도 적용되었다.

매니아가 기존에 사용하는 케이블에서 이런 정평이 난 케이블회사의 고급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upgrade"라고 불러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브랜드들은 좀 더 비싼, 좀 더 고급소재의 선재와 가공방식을 채택하여 그들의 reference 케이블을 소개해 왔고, 이에 따라 케이블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 매니아들의 가슴만 아프게 하곤 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은 단순히 매니아들의 주머니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 매니아들 사이에 "케이블 자작"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게 된다. 다른 컴포넌트와는 달리 선재만 있으면 간단히 제작이 가능한 케이블은 저가격에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하는 매니아들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선재들이 test되었고, 오디오 케이블로 만들어졌다.

매니아들의 자작 움직임은 케이블 시장에 큰 자극이 되었으며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케이블 소재의 발전과 기술력의 발달에 따라 이전의 최고가 케이블들이 지금은 더 저렴한 가격에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들어서는, 최고급의 선재와 Technology를 적용하면서도 가격은 중급인 "가격대 성능"을 주장하는 케이블들이 "최고가이지만 최고급 케이블" 사이에서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다.

Harmonic Technology..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Harmonic Technology의 케이블은 미국의 신진 케이블 회사중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회사이다. Harmonic Technology 케이블은 아직은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일것이다. 국내에는 수입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Harmonic Technology라는 회사 이름이 예전에 마이너로 수입되던 유사한 이름의 다른 케이블들이 연상되고 조금은 촌스럽다고 생각했기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렇지만 얼마전 모 통신 동호회의 시청회에서 우연히 이 케이블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고, 상당히 실력있는 케이블이란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케이블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자료를 모아 보았다. 놀랍게도 해외에서는 Silver Audio, Analysis Plus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케이블 중에 하나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수많은 Harmonic Technology 매니아 군이 형성되어 있고, 가격대 성능비를 주창하는 몇몇 해외의 reviewer들에게는 이미 reference 급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최근 하이파이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약진이 인상적인데, Harmonic Tech 역시 중국계 사장인 Jim Wang이 1998년 설립한 회사이다. 이들은 고순도의 전도체 사용과 디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대비 성능의 우수함을 주 무기로 하고 있다. 7N(99.99999%) 순도의 은선과 6N(99.9999%) 순도의 동선을 주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6N 동선은 이전에도 많이 선보여 왔던 것이지만, 7N 은선이라는 소재는 이전에 생각하기 힘들었던 신선한 충격이다.

또 한가지 Harmonic Tech가 자랑하는 것은 Single Crystal 구조라고 하는 선재의 구조이다. 고급의 무산소 동선의 경우 1피트당 500개정도의 결정체를 가지며 일반적인 동선은 1,500개 정도의 결정체가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결정구조가 음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Harmonic Technology는 거의 하나의 결정을 가지는 전도체를 개발해 내었다는데 그것이 바로 Single crystal (OCC) 이다.

- single crystal과 OFHC 구조 -

ht_tech2.jpght_tech1.jpg

이번에는 Harmonic Technology의 대표적인 케이블인 Truth-Link 인터 커넥터, Pro-11 Plus 스피커 케이블, 그리고 이 회사의 야심찬 최고급 라인업인 Magic 시리즈 중에 제일 먼저 선보였던 Magic 파워케이블 세 종류를 시청해 보았다.

Design

Truth-Link interconnect

ht_thruth_link.jpgHarmonic Tech사의 케이블중 제일 잘 알려진 케이블이다. 이미 Stereophile지의 추천 리스트에도 올라있고 중급 케이블로서 호평받고 있다. Harmonic Tech의 인터 커넥터 라인업은 Magic > Pro-silway mk2 > Truth-Link > Precision-Link의 순으로 이어진다. Pro-Silway mk2 케이블은 7N 은선 과 6N 동선을 +와 - 측에 각각 한선씩을 포함하고 있는 화려한 구조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등장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을 놀랍게 했다. Truth-Link는 Single Crystal 구조의 6N 동선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시청에서는 RCA단자의 언밸런스 케이블을 들어 보았는데 동사의 특주품으로 보이는 단자는 핀의 금도금 상태나 마무리로 보아 최상급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꽤 믿음직스럽게 생겼다. 이 회사의 장점중 하나가 참 잘생겼다(?)는 것이다. 가격대에 비해 중량감 있고 모양도 두께가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가격을 들으면 저렴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Pro 11 Plus 스피커 케이블

ht_pro-11.jpgHarmonic Tech의 케이블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스피커 케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 회사의 케이블들은 참 잘 생겼다. 그 중 스피커 케이블은 더욱 그렇다. 두께가 느껴지는 몸집에 적당히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 케이블들은 소유의 욕구를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Magic > Pro 9 Plus > Pro 11 Plus, > Pro 12 Melody line 의 라인업 중에 위에서 세번째 제품이다. 스피커 케이블 이름은 번호로 매겨져 있는데, Pro 11에서 11은 내부에 사용된 선재의 두께를 알려준다. 11은 11게이지(guage) 두께의 물량이 투입되었음을 의미한다. 참고로 11게이지란 1인치를 11로 나눈 두께란 뜻이다. 상급기종인 Pro 9 Plus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해 바이와이어링으로 터미네이션이 가능하지만, Pro 11Plus는 싱글와이어링에만 대응하고 있는데 역시 선재는 싱글 크리스탈 구조의 6N 동선을 사용하고 있다.

Magic 파워 케이블

ht_magic_power.jpg몇 년전에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이 그러했듯이, 파워케이블의 고급화는 현재의 추세이다. Magic 시리즈의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이 발매되기 전에 이 회사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 이 Magic 파워 케이블이었다. Magic 시리즈의 첫 제품이 파워 케이블이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동사의 Pro AC11 이라는 파워 케이블은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제품이다.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 없이 8배 가까운 높은 가격의 파워 케이블이 발매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동사의 플래그 쉽 모델답게 파워 케이블로는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었다. 아랫기종인 Pro AC11에 비해 2배의 내부 선재를 투입했고 +와 - 측에는 6N(99.9999%) 순도의 순은선을 사용했으며. 그라운드에는 싱글 크리스탈 구조의 동선이 채용되었다.

외부로부터 간섭을 최소화 하기위해 실드는 2중으로 처리해 놓았다. 살짝 보랏빛이 도는 피복 위로 그물망 형태의 피복을 한겹 더 입혀 놓았는데 두께만 보아도 보는 사람을 압도하지만 생김새에 비해서는 상당히 유연하다. 굵은 파워 케이블들은 뻣뻣한 놈들이 많은데 모양을 만들어 연결하는데 곤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Magic은 좀 난해한 장소라도 연결하는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IEC 단자는 Schurter 이고 플러그는 Hubbell의 hospital grade 제품이 사용되었다. 이번에 시청한 케이블은 단자가 117볼트용 3핀 플러그 였는데 220v용 아답터로 특이한 플러그가 따라 왔다. Universal Plug라 불리며 전 세계의 어떤 단자도 모두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220V로 마무리 되어 왔으면 더 좋았겠으나 아답터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 보이고 접촉감도 좋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보인다.

Harmonics..

먼저 스피커 케이블부터 연결해 보았다. Harmonic Tech의 스페이드 단자 역시 Single Crystal 구조라 한다. 금도금 과 로듐 도금 두 종류가 있고 사이즈도 대,중,소의 세가지가 있다. 이중에 어떤 사이즈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청에 사용된 것은 금도금의 제품이고 스피커연결에서 접촉감은 좋은 편이었다. 먼저 Beethoven Violin Sonata를 올려보았다.

Itzhak Perlman의 바이올린이 약간 커진다. 중역의 텐션이 좋고 스케일이 넓어졌다. Ashkenazy의 피아노는 울림이 풍부해 지지만 중역 아랫쪽으로 에너지감이 늘어나면서 깨끗함이 조금 아쉽다. 피아노의 저역은 풍부하지만 조금 무르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피아노의 고역 또한 비슷한 소리를 들려준다. 음끝이 부드럽고 우아하지만 끝맺음의 선명도가 조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6N 동선들이 그러하듯이 중저역의 무른 느낌이 이 케이블 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바이올린은 무광택의 윤기를 띄면서 참 곱게 뻗어 올라간다. 바이올린 고역의 톤의 변화를 부드러우면서도 질감좋게 표현한다. 음장의 스케일은 약간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가 있다. 에이징이 되어가면서 음장의 사이즈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소위 "Blacker Background"라고 불릴만한 정갈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뭔가 부유하는 것이 있는듯한 음장표현이 사뭇 라이브하게 들리는 것은 이 케이블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하의 마태수난곡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첫음을 울리는 Chorus는 펼침이 좋고 뒷 깊이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합창 대목에서는 좀 너무 예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바이올린 끝에서 느껴지던 무광택의 요염한 윤기가 목소리에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하이니헨의 합주협주곡은 역시 중역의 텐션이 훌륭하다. 그렇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며, 화사하게 펼쳐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대역간의 밸런스는 높은 저역쪽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전에 Pro AC-11 파워 케이블을 들었을때와 일면 유사한 감이 있다. 부드럽고 화사하지만, 중저역쪽에는 약간 부밍기가 느껴지는 부풀음이 있었는데 스피커 케이블에서도 역시 유사한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이런 강조음이 전체적인 해상도에 크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것이 재미있다. 시간이 지나 에이징이 되어감에 따라 이런 강조는 많이 사라지지 않겠나 생각하나, 이 대목이 중저역에서 좀 무르다는 느낌을 되새기게 한다.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케이블은 고역의 섬세하고 순도높은 표현력과 이전의 6N 케이블에서는 별로 느껴볼 수 없었던 음장을 Live하게 만들어주는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케이블이다. 특히 생김새 대비 가격의 만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음으로 해외의 여러 잡지에서 많은 호평을 들었던 Truth-link 인터 커넥터를 연결해 보았다. 역시 스피커 케이블과 유사한 소리를 들려준다. 전에 인상적으로 들었던 이 회사의 상급 케이블인 ProSilway mk2 와 비교를 해본다면 ProSilway mk2의 경우 7N 은선이 중고역을 담당한다고 하는데 고역의 섬세한 표현은 분명 Truth-link보다 한 수 위였다. 그러나 7N 은선과 함께 사용된 6N 동선(저역을 담당한다고 함)탓인지 중저역쪽이 무르다는 느낌이 좀 더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배음을 들려주었던 것에 비하여, Truth-Link는 차분하고, 무르다는 느낌이 오히려 더 적었다. 고역의 해상도는 물론 Pro Silway mk2에 비해 떨어졌지만 (상대적인 비교시 그러하지만 객관적으로 디테일이 우수한 편이다.) 현의 질감은 상당한 수준이며 가닥추림도 이 가격대에서는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기대가 큰 Magic 파워 케이블을 물려보았다. 아무리 부드럽다고 하더라고 이 무지막지한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220V 아답터의 접촉감이 우수하지만 케이블의 무게에 조금은 흔들리려 할 정도이다. 하여간 플리니우스 250 파워앰프를 조금 더 앞으로 끄집어 내고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였다. 파워 케이블의 경우 아무리 에이징이 되어 있어도 소리를 자리잡는데 최소한 2~3일은 연결해 놓아야 제 소리를 알 수 있다. 파워 케이블을 AB Test를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 중에 하나이다. 몇번 빼었다 끼웠다 하는 사이에 제 소리를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왜 파워 케이블에서는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해외의 리뷰어들도 이와 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있고, 파워 케이블 전문 회사인 Sunyata Research는 안내문에서 Settling Time이란 용어로 시간을 두고 들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하여간에 연결한 후에 만 하루의 기간을 두고 시청에 들어갔다.

앞에서 들어보았던 Beethoven의 크로이처를 다시 올려보았다. 에이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을 울려 본 것이지만 처음 놀라게 되는 것은 스케일감이다. Sound Stage는 거대하게 펼쳐지지만 음상은 커지지 않는다. 바이올린은 살짝 광택을 가지고 있는데 스케일이 커짐에도 두터워 지지 않는다. 스피커 뒤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음장은 레이어링의 옆면이 느껴지는 듯 또렷한 음상이 인상적이다. 하이니헨의 현악 합주에서는 아직 에이징이 되지 않았음인지 바이올린의 합주가 가볍게 들뜨고 에이징되지 않은 은선 특유의 까슬거림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스케일은 거대하지만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최고급의 파워 케이블들은 일반적으로 음상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악기간의 빈공간을 지워 reality를 보장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 파워 케이블은 여유있고 넉넉하면서 아주 편안하게 들린다. 조금은 Loose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Plinius 250파워을 A Class로 두고 매일같이 4~5시간정도씩을 틀어 놓았다. 순 A급 250와트의 파워 앰프는 엄청나게 뜨겁고 전기 소모량이 대단해서 전기료 아까운 생각을 들게 만들지만 파워 케이블 에이징 시키는 데는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다.

4일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이다. 저녁에 나른하게 음악을 즐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가 변하기 시작한다. 순은선 케이블을 신품으로 구입해서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마 한번쯤 느껴보셨을 것이다. 나는 이를 "케이블의 양질 전환의 법칙"이라 부르는데 지속적으로 전기를 흘려주면 어느 순간엔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점점 소리가 맑아지고 타이트해지는 시점이 생긴다. 흘려주는 전류량과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새 케이블을 구매한 경우 이런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은선의 경우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몇 십초 사이에 소리에 베일이 거두어지고 타이트 해지지만 처음에는 뻑뻑하고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들린다. 완전히 소리가 변화된 후에 앰프를 끄고 케이블을 식힌후 다음날쯤 다시 들어보면 신경질적인 냄새도 사라지고 제 성능을 내기 시작하는데, Magic 파워 케이블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이 파워 케이블 자체가 너무 편안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소리의 변화후의 신경질적인 냄새는 그리 느껴지지 않았지만 음상이 타이트해지고 중역의 부풀음이 가라앉았다. 이제는 더 이상 바이올린 합주의 끝이 까슬거리지 않는다. 3차원 재현 능력도 뛰어나고 현의 아름다움은 쉽게 비할때가 없다. 단지 좀 아쉬움이 있다면 케이블의 만듦새에 비해 소리의 중량감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곱고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음장을 펼쳐 내지만 순간적인 파워을 내뿜을때의 충격이 조금 소극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단, 이는 기대치에 비해서일 뿐이지만) 조금 아쉽다. 좋은 파워 케이블을 들을떄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파워 케이블로 이정도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다. 너무 부드럽고 윤택해서 오히려 사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Epilogue

수많은 케이블들이 산재해 있고 저마다 가격은 너무나도 차이가 많다. 돈 값 못하는 비싼 케이블도 허다한 시점에서 Harmonic Technology는 부드럽고 음악적인 케이블을 원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은 시청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케이블이다. 최근 새롭게 만들어지는 유사한 수준급의 케이블들을 우리 시장에서도 하루빨리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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