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트랜지스터 또는광석 라디오를 만들때,
1965년 그때는 정말 무식한(??) 크기의 인두를 사용했으며 프럭스가 없어 청강수라는 수산을 사용하여 땜질할 부분을 청소(??)한 후
막대납을 사용하여 부품간을 땜질하였고 조금더 지나 굵디굵은 막대납을 사용하지 않고 현재의 납과 같은 납이 나왔고 또 땜납의 품질이
점점 좋아져 강산, 청강수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 처음 접한, Burnley사에서 만들어낸 Flux를 사용하게되었고 지금도 Burnley 제품이아니면 아직도 납땜 실력이 좋지 않아서인지 땜질 후,
반드시 땜질이 확실하게 되었는지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 버릇 또한 우리나이 74세가 넘어 내일모레 75세가 된다는
생각과함께 더 안달하는 성격으로 변해가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2년전부터 청계천을 들락거리며 Burns사에서 만든 프럭스를 구입하려다가 포기하고 다른곳을 사나흘 여기저기 방문해보다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RubyFluid Flux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땜질이 원하는만큼 잘 되지 않아 두 세번 인두를 가해야 원하는 정도로 납땜이되니 항상
그리운것이 Burnley사 Flux였는데 어제 인터넷 서핑하다가 국내 부품가게에서 개당 3천원씩에 판매하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다만 깡통속에 들어있는것이 아닌 프라스틱통에 들어있을것 같은 사진이지만 Burns제품이라는것이 반가워 우선 하나는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그 언젠가 내가 땜질을 할 수 없을때가된 후 내 자식이 어느날 우연히 아버지의 유품을 살펴보다가 발견하여 또 그 아들이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것이다. 아니 아들이 아버지의 업을 계승하지 않는다해도 한 번쯤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된다면......
오늘처럼 밖엔 눈이 엄청 쏟아지고 있던날, 그때 나는 전남에서 꽤나 명성이 있는 인문계 고딩이었지만 전자쪽으로 진학하겠다는 서원을
세웠고 그에따라 전자기술, 전파과학 월간 잡지, 또 일본의 세이분도 신쿠샤사에서 발행하는 책을 주로 보아가며 광석라디오, 그리고 2석
리프렉스 라디오부터 3석, 6석, 7석 그리고 5구 슈퍼헤테로다인 라디오를 야간 안방에 불이꺼지면 떔질을 시작하여 새벽까지 날세우는
날이 많았기에 성적은 점점 떨어져 갔고 2학년 겨울방학말에 집으로 날아온 성적표로인해 종아리가 터져 내복이 달라붙었던 경험을 벗어난 후
선친의 포기로 전자공부를 독학하게 되었고 선친께서는 일본책을 읽으라며 일본책, 성문당 신광사 발행, "무선과 기술"을 구입해 주셨고
다행히 영어공부를 죽기살기로 해왔던바, 다섯살때 서당에서 배운 천자문 독해를 바탕으로 일본글자의 가타카나와 히로가나(주로 영어발음)
두 글자를 가르쳐 주셨고 지금도 그때 독학으로 배웠던 그 실력으로 일본책을 아가며 진공관 기술을 다져가고 있다.
이번 명절휴무가 끝나자마자 Rubyfluid Flux에서 벗어나기위해 곧바로 Burnley사의 Flux2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언젠가 큰 애가 필요할때가 있다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잘 보관해야야겠다.
오늘처럼 함박눈이 펑펑나리면, Vicky가 불렀던 "White House"와 함께 지나간 그 시절,
1963년도의 겨울 어느날 고등학교 입시시험에 떨어져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고 변명만을 생각하고 있던중, 나주역에서
집으로 가는길에 그 때 라디오방이라는 전파사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던 그 노래가 오늘은 유난히도 그리워져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그 CD를 찾지 못한다면 내가 만든, 진공관을 내장한 Bluetooth기기를 통해서라도 또 지난 10~11월에 미국에 있을때, 눈이오던날
어느집앞을 거니다가 Vicky의 앨범처럼 생긴집 사진을 찍어왔고 그 사진을 보면서 Vicky의 노래를 들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