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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들은 연신 엄마에게 뽀뽀를 했다.

by 조정래 posted May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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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동 골목이다.

아주머니가 허리가 아프신 듯  업고 있는 아들을 발에 흙 묻을세라 수건을 깔고  내려  놓으면서 

"아이구 우리 아들 착하지!!  엄마한테 뽀뽀!"

말하자 아들은 아주머니 입수그리를 연신 핦았다.

"그래 그래 우리아들 난 너없이 못산다 그래 잠시만 아빠하고 놀아라..엄마 시장가서 우리 아들 맛있는거 사서 금방 돌아 올게!!

그러자 마루 끝에서 아침부터 화분 옮기던 아빠가 손을 휘져으면서

"아들아 여기 오지마 여긴 위험해  다칠수 있으니 너 엄마보고 업고 시장가자고 하거라!!

그러자 아들은 깡총깡총거리면서 엄마 품으로 달려가고

그러자 왝하니 아주머니가 남편보고

눈을 홀기더니

"  소중한 아들도 잠시 안봐줄봐엔 당신 오늘 점심 알아서 챙겨 먹어!"

나는 아들하고 시장갔다가 견공 가페가서 커피한잔하고 수다 떨다가 올태니!!

.

그러자 화분을 마루 끝으로 옮기던 아빠는 마누라 무시에 말한마디도 못하고 반대로 아들에게 다가가서 

 

"어이구 우리 아들 미안해 미안해 오늘 만 엄마하고 놀아. 그럼 내일은 내가 종일 같이 놀태니!!

 

 

아빠가 미안한듯이 아들을 쓰다듬으면서 뽀뽀를 퍼부으니 아들은 싫은 듯 고개를 홱하니 엄마 쪽으로 돌렸다.

 

"그래 너  엄마 하고 가페가서 잘 놀다가 와!"

 

60년대만 해도 이땅에는 아이들 똥을 먹고 살았던 똥개들이 많았던 나라다.

그래서 아이들은 다소 위험한 통시칸에 똥을 누지 아니하고

앞 마당 거름무더기 옆에 똥을 누었는데 이유가 있다.

아이가 똥을 누면 바로 똥개들이 아이 똥을  먹기 때문이였다.

 

그런 똥개들을 크면 잡아 먹었는데

  살이 연해진다면서 대추나무에 목을 매달아서 몽두리로 후들겨 때려 잡는 잔인한 방법을 택했는데

일평생 주인에게 순종하며 살던 똥개는 몽두리 찜질에  비명지르면서 오줌 똥을 질질 싸면서 생을 마친 불쌍한 동물이였다.

 

그런 개잡는 한국인 풍습이 RTL TV 방송을 타고 유럽에 퍼지자...유럽인들이 88 올림픽을 보이코하는 데모가 일어나고

필자도  벨기에 남부 행정수도에 살면서 출근  회사서 혹은 자주가는 빵집에서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소득 수준이 천지개벽을 했으니 이제 똥먹던 개도 사라지고

개는 아들급으로 승격되어 사람이 술안주 해도 될 육포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크게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한 세태인지도 모른다.

 

 

암튼 


두 중년 부부가 늦둥이 아들을 서로 

아들 아들 ....하면서

애지중지 모시다쉽이 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아들 딸들이 시집장가 가서 손자 손녀를 낳아주지 아니하자

이젠 강아지가  아들. 혹은 손자 손녀  자리를 차지 하고  사랑을 넘어서 존경받는 자리로 올라선 세상이 되었다.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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