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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도부터 모아놓은 진공관들 정리하기

by ehhan posted Jun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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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도, 내가 21살이었을때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어쩔 수없이 군대에 입대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느 군으로 갈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는데 대학 전자공학과에 다니면서 전자정비 기술 및 무선기술사 자격증을 가졌기에 이태원 갑부 친구가 나에게 말하기를

그 친구의 매형이 해군 준장이니 해군에 입대하여 진해로가서 해군 전자 정비창에서 전자장비 유지보수해주는 특기를받고 그곳에서

3년간 근무하면 어떤가 묻기에 아니 이런 행운이......
 

다음날, 그러니까 8월 31일 용산 해군지원사무실로 갔더니 해군 지원은 어제부로 끝났고 3개월 후 다시 오던가 아니면 바로옆 공군은

오늘 마감이니 지원하던가... 하루가 여삼추라 곧바로 공군 기술병으로 지원했다. 입대일자가 11월 1일이라기에 두달동안 친구집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공관 그리고 트란지스터 라디오및 전축(앰프)를 만들면서 시간을 떼우고 11월1일 대전을지나 유성으로가서 공군에

입대해서 4주간 기본 훈련을 받고 마지막 하루전 특기교육을 받으려면 그에 해당하는 자격증이 있으면 제출하라기에 R/TV 수리기능사

자격증 및 무선설비기술사 자격증을 제시하니.....무선기술 정비병 한달 교육을 마치기 일주일전 교관께서 말씀하시길,

 

"너희중에 공군 One star, 타군 two star 끝발이 있거나 지금 받는 교육을 잘 받고 마지막에 시험에서 1등을 하면 원하는 특기를 받을 수

있다기에 책을 달달 외웠고 또 기 알고있는 전자 지식이 있고 자격증도 있고......해서,

 

사병은 거의 할일이 없어 매일아침 5분정도 장비실 청소하고 각각의 미터에 나타나는 숫자만 기록하면 된다는 자살특기라는 TACAN

특기를 받았다. 

 

공군에서 가장 시간이 가지 않는다는 특기, TACAN (Tactical Air Communication And Navigation 항법보조장비) 정비사로 전라도

광주비행장에 배속을 받고 현지에 도착하여 전입신고하러 갔더니 가장 높은 선임하사(상사였슴)께서는 장비에 문제가 있는지 회로도를

쳐다보며 머리를 갸우뚱거리기를 한 시간쯤 지나,

 

"선임하사님!, 신고하겠습니다" 했더니  "임마 좀 더 기다려!" 고양이앞의 쥐는 꼼짝말고 기다릴 수밖에, 그리고 한시간 정도 더 지나서,

 

선임하사님!, 무슨 문제로 그러십니까? 했더니,

 

"이제 갓 들어온 일등병이 뭘 알아서 그러냐, 건방지게 스리.....

 

또 한시간이 지났다. 또 물었더니 "허허 그놈 참...."

"소가 뒷거름질 하다가 쥐를 잡기도 합니다!" 했더니 헛웃음을 지시더니 ,

 

여기에 전압이 낮게 나와야 하는데 높이 나오고 그 전압을 조정하는 보륨을 돌려도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구나!" 하시길레 

"여기 이저항(AB저항)값이 커져서 그럴 수가 있으니 저항을 바꿔 보시지요" 했더니 며칠을 두고 고생했던것 같은 느낌이었고 옆에있는

중사더러 저항을 바꾸라고 지시하고 담배 한대 피우고나서 들어와 조정을 해보니 원하는 값이 잘 나온다 하셨고 그 이후로 아주 작은

문제만 있어도 항상 불러서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또 우리장비만 정비하는것이 아니라, 지상레이다(GCA), 송신소, 기상대, TTY, DDD,

Control tower장비, 항공기 내에 장착된 Airbone  통신장비등을 모든 전자장비를 주물러주는 All Round 전자장비 정비사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모든 전자장비 운용샆에 자주 불려다녔고 한 동안 그러다보니 모든 공군 통신장비, 한국군 또 미군장비까지 고쳐주러 다녔고 

그 덕분에 밤에는 미군 숙소옆에있는 휴게실에서 미군들과 Pocket Pool, 탁구를 즐기고 Johny Waker를 들이키고 밤늦게 장비실로

돌아와 잠을 자고 어떤때는  미군장비 고치로 가야한다는 핑계를대고 고주망태가되어 미군 숙소에서 잠을자다가 미 헌병에게 들켜 쫒겨나

장비실로 돌아오기도하고... 친한 미군과 하계 휴가를 같은 시기에 받아 서울 이태원동에서 미군들과함께 마시고 춤추고.....

 

상병이되어서는 미국 물류의 흐름을 알 수있는  Stock Number를 배워 진공관및 트랜스들을 신청하여 진공관앰프를 만들어 즐기고

또 이때 선재가 얼마난 중요한가를 배우게 되었고...그렇게 3년이지나 제대한 후 반도체 조립공장에 취직하여 그 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장비를 수리하기를 4~5년하고 반도체 조립장비를 구입하려고 그 장비를 만드는 회사를 미리방문하여 구입타당성을 조사하는

Buyoff(검수)업무를 수행하러 일본, 중국, 대만, 독일, 스위스, 이태리등의 나라로 날아다니며 미국의 Texas Instruments사와는

형제회사처럼 되어있어 2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때도 있었다. 운전면허증을 미국에서 먼저 따서 운전하다가 School Zone에서 딱지를

떼어  벌금이 상상외로 높았고 또 처음이니까 Driving school에서 3시간 교육받고 합격하여 $50로 해결되었고 그 이후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School Zone에서는 항상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다.

 

이제 벌써 우리나이로 75살이되어 가끔은 갖난아이처럼  기저귀를 차야할때도, 고봉밥 한그릇도 모자라다며 더 먹었던떄가 언제인지 

지금은 반그릇도 많다고 할 때가 많으니 어찌할꼬, 그래도 진공관이 쌓여있고 또 전원트랜스들도 출력트랜스들도 쌓여있으니 시간을 

죽이는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것들이 너무 많아 그짓도 더 이상 할 수 없을것 같고 또 가는 세월을 탓 할 수도 아니

돌아오는 내일아침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에 들어서 있는것만 같군요. 

 

그래도 낼모레 선녀(손녀)가와서 집안을 어질러 놓고 여기저기로 옮겨다니며 사고를 내고..... 그것을 쳐다보고 빙그레 웃음지며 ,

그래 네가 있기에...... 보람으로 생각할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