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
중국 남북조 시대(420~589)의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송계아(宋季雅 관료이자 문인)라는 분이 퇴직 후 살 집을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당대 최고의 명사였던 여승진(呂僧珍)과 이웃하려고
시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집을 장만했다.
그 소문을 들은 여승진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그는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隣)’이라고 답했다.
즉, “백만금은 집값이고 천만금은 당신의 이웃 값으로 낸 비용입니다”.
여승진이 반응이 궁금해진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금을 들여 이웃하자고 찾아왔으니,
반듯하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입증된 셈이니 말이다.
예로부터 자기를 알아주는 이와 어울려 사는 환경을 가장 큰 복이라고 여겼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세상 사람들이,
꽃의 향은 백 리요,
술의 향은 천 리지만,
사람의 향은 만 리다(花香百里, 酒香千里, 人香萬里)
라고 하여 세상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칭송하였다.
‘덕을 부지런히 닦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알아주는 이웃이 생긴다(德不孤必有隣).’
라는 공자의 말씀이 떠오르는 일화이다.
새로운 나를 찾아내
물처럼 소통하는 삶을 산다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이웃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스스로가 좋은 이웃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
그 첫걸음은 아마도 말을 삼가하는것 부터 시작하면 될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사람이 보인다는
옛 말씀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음악이 좋고 기기만지며 시간보내는 것이 좋아서 깃든 소리전자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이웃으로 오래 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松齋
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