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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603 S2 Anniversary Edition 스피커(전시품)

by 아르페지오 posted Sep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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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603 S2 Anniversary Edition 스피커(전시품)입니다.

정확한 음악 재현성과 탁월한 가격대비 성능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b&w 600 시리즈의 톱모델입니다.
3웨이 4유닛 구성으로 1인치 돔 트위터, 6인치 콘티늄 미드레인지, 페이퍼 진동판이 사용된 2개의 6.5인치 우퍼가 장착되었으며, 애니버서리 에디션에서는 네트워크 회로가 업그래이드 되었습니다.
풍부한 스케일의 여유있는 울림에 깨끗한 음상묘사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당당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스피커입니다.
색상은 black, oak, cherry 세종류가 있습니다.

정식수입 신품입니다.
판매가는 220만원이고 다른제품과 절충교환 가능합니다.-------전시품 블랙색상 1조 160만원에 판매합니다.
광주지역 직거래(청음) 가능하고 전국택배 가능합니다.

010-8615-1858
poohlover4364@hanmail.net

603 S2 Anniversary Edition

형식: 3웨이 4스피커·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 유닛: 우퍼⋅16.5cm 콘형×2, 미드레인지·15cm 콘형, 트위터·2.5cm 돔형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kHz, 4kHz
감도: 88.5dB/2.83V/m
임피던스: 8Ω
크기/무게: W190×H985×D340mm/24.1kg

클래식 모니터의 현재 진행형
B&W, 정확히 말해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라는 브랜드를 들었을 때 처음 생각하는 모델이 뭘까? 아마도 반세기 이상 진화해온 역사 속에서 수많은 스피커를 만들어왔기에 저마다 다른 모델을 떠올릴 것이다. 가장 근작인 800D3 시리즈를 연상하는 사람들 또는 그 이전의 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아마 이 지면을 읽고 있는 오디 오파일에겐 가장 친숙할 듯하다. 이 외에 오랜 연륜이 있다면 아마도 매트릭스 시리즈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지금은 너무 오래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몇 년 전까지도 무척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도 당시 플래그십 스피커 매트릭스 800을 자택에서 사용했었을 정도로 당시 B&W 매트릭스는 가장 앞서간 디자인과 사운드로 표준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매트릭스 801-3는 당시 전무후무한 클래식 모니터였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용 스튜디오인 에밀 베를리너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로 사용했을 정도였으니까.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음반사들 중에서도 매트릭스는 어떤 표준처럼 사운드를 이야기할 때 공통적인 전제가 되어주곤 했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801-3를 구입해 사용하면서 그 철저한 대역간 균형감과 악기의 정확한 음색 재현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 들으면 아마도 고역에 있어선 다이아몬드의 그것을 넘어서긴 힘들겠지만 충분히 즐거운 음악 감상이 가능할 듯하다.

시그니처 연대기
B&W는 그 사운드에 있어 표준적인 모니터로서 기능하면 여러 하이파이 메이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한편 이들의 역사를 보면 마치 수십 년을 내다보면서 모델 체인지 시기와 업그레이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움직인 것 마냥 시의적절하게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정확히 뭔가 새로운 기술과 사운드 혁신으로 환기가 필요할 때 어김없이 신제품을 들고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중간중간에 마치 특별한 날을 기념하듯 출시하는 시그니처 같은 존재들이다. 한상 먹던 음식이 아닌 특식처럼 이들은 자사의 진화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시그니처에 투입했다. 25주년엔 실버 시그니처를 내놓았고 30주년이 되자 실버 시그니처 30을 내놓았다. 2천 년대 초엔 시그니처 800 시리즈를 출시하며 노틸러스 800의 번외 버전을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40주년을 기념한 시그니처 다이아몬드는 또 어떤가? 이는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예고한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25주년 애니버서리
그리고 이번엔 애니버서리 모델을 내놓았다. 애니버서리 모델 이전에 시그니를 연대기를 화두로 꺼낸 것은 이번에 출시된 600 시리즈의 25주년 애니버서리 때문이다. 그리고 25주년은 위에서 이야기한 설립 시기 기준 애니버서리를 뜻하지 않는다. 다름 아닌 600 시리즈 자체의 25주년을 의미한다. 어떤 한 라인업에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B&W는 이전 600 S2 시리즈를 넘어 뭔가 더 의미 부여가 필요했던 듯하다. 1995년 즈음인 것으로 기억하는 600 시리즈의 출시는 당시 무척 반가운 사건이었다. 이후 일련의 NT 시리즈도 있었지만 필자가 기억하는 하이파이 입문의 가장 탁월한 선택이 바로 B&W 600 시리즈였다.

애니버서리 모델 발표 전까지 600 시리는 총 여섯 번의 세대교체를 이루어냈을 정도로 롱런했다. 아마도 800 시리즈와 함께 B&W에서 가장 오랫동안 변함없이 이어진 라인업으로 기억하는데 그만큼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약 25년 동안의 일곱 번의 세대 교체 동안 출시했던 모델도 다양한데 이번에도 북셀프 607 S2, 606 S2 등의 북셀프와 함께 603 S2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에 대해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센터 스피커 HTM6 S2 외에 ASW608, ASW610 그리고 ASW610XP 등 세 종류의 서브우퍼 등을 합하면 하이파이를 넘어 홈시어터 시스템까지 완성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603 S2 애니버서리

이 중 이번에 시청한 스피커는 603 S2 애니버서리 스피커다. 이 모델의 발표 시기는 흥미롭다. 600 S2 애니버서리 라인업이 발표되기 직전 B&W에서는 705와 702의 시그니처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 아마도 700 시리즈의 시그니처 버전을 출시할 때 이미 600 S2의 애니버서리 에디션 출시 준비도 완료한 것이 아닐까? 그 이유는 시그니처의 업그레이드 방식이 700 시그니처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외관 마감의 변화와 함께 내부 크로스오버의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마감의 경우 블랙, 화이트 그리고 오크 마감 등 세 종류를 지원하고 있다.

일단 603 S2 애내버서리의 스펙 자체는 603 S2와 동일하다. 주파수 응답 구간이 +/-3dB 기준 48Hz에서 28kHz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8옴이며 능률은 88.5dB다. 모두 전작의 기준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유닛 구성도 동일한데 일단 3웨이 4스피커 타입으로 후반에 포트를 설치한 보편적인 저음 반사형 타입을 고수하고 있다. 각 유닛은 고역이 1인치, 중역이 6인치 그리고 저역은 두 개의 6.5인치 유닛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키가 985mm로 훤칠하며 좌/우 너비는 190mm, 깊이는 340mm로 뒤로 긴 타입에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훈남 같은 인상을 준다. 무게는 개당 24.1kg이며 마감도 이 정도 가격대에서는 꽤 훌륭하다. 참고로 마감의 경우 블랙, 화이트 그리고 오크 마감 등 세 종류를 지원하고 있다.

유닛에 대해 좀 더 부연 설명하자면 우선 트위터는 1인치 알루미늄 돔을 채용하고 있으며 애니버서리 모델은 전작과 달리 유닛 프레임에 모델명이 적혀있다. 일명 ‘Decoupled Double Dome’ 타입 설계를 가진 트위터로서 28kHz까지 재생 가능하며 듀얼 레이어로 설계해 공진 주파수를 가청 영역을 한참 벗어난 38kHz까지 밀어내 버렸다. 청감상 디스토션을 거의 느낄 수 없게 만든 것.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해 상당히 공을 들인 유닛이다.

미드레인지는 800D3 시리즈에서도 선보인 컨티늄 진동판을 사용한 점이 돋보이는데 파격적인 트리클 다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가청 영역대 가장 민감한 구간의 변화로 전체 사운드에서 트위터와 함께 커다란 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하단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우퍼는 페이퍼 진동판을 채용했으며 두 개가 동시에 같은 대역을 담당하도록 설계한 모습.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며 하단에 넓은 받침대를 제공하므로 설치시 유용하고 보기에도 안정감이 있다. 아마도 크로스오버 네트웍의 업그레이드가 이번 애니버서리 모델의 핵심일 듯한데 고역과 중역의 크로스오버 커패시터를 문도르프 특주로 변경해 사운드 향상을 도모한 모습이다. 700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패턴과 완벽히 동일한 행보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603 S2 애니버서리의 이번 청음에선 웨이버사 Wslim LITE 가 수고해 주었다. 소스 기기와 앰프 등 모든 기능이 한 몸체에 들어가 있어 별로의 기기가 필요하지 않았고 오직 필요한 건 스피커와 앰프를 연결하는 스피커 케이블뿐이었다. 단 음원은 룬(Roon)에서 코부즈 음원으로 재생했다.

Yo-Yo Ma, Bobby Mcferrin – Hush little baby
Hush

603 S2 애니버서리의 소리는 702 S2에서 702 시그니처로 전환되는 패턴이 유사하게 재현되었다. 일단 전반적으로 소릿결이 더 곱고 편안해진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 요요마와 바비 맥퍼린의 ‘Hush little baby’ 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과 첼로 등 여러 악기들이 자연스럽게 위치하며 각 위치가 명확히 잡힌다. 음상은 약간 뒤쪽 공간에 맺혀 전작보단 조금 더 레이드백 사운드로 들린다. 즉, 후방에 깊은 스테이징이 형성되어 원근감이 높아졌다. 보컬과 첼로는 유기적으로 뒤섞여 움직이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밸런스를 유지한다.

Pavel Haas Quartet
Sme-tana: String Quartets Nos. 1 & 2

정돈된 균형감각 위에서 음의 알갱이들은 더 말끔하게 본모습을 드러낸다. 파벨 하드 쿼텟의 스메타나 현악 사중주를 들어보면 시대가 바뀌어도 B&W의 주파수 특성에서 기인하는 안정된 토널 밸런스는 여전히 돋보인다. 마치 자신들만의 타겟 커브를 만들어 그 기준에 모든 라인업을 도열시키는 듯 모범적인 사운드다. 전작인 603 S2와 직접 비교해보았는데 주파수 특성은 청감상 거의 동일하다. 그 대신 음색 측면에서 좀 더 부드럽고 촉촉한 윤기가 첨가되어 청감상 듣는 재미는 배가된 느낌이다. 애니버서리 쪽이 더 부드럽고 연한 느낌을 준다.

The Weekend – Blinding lights
Blinding lights

위켄드의 ‘Blinding lights’를 들어보면 사뿐사뿐 편안하고 우아한 리듬감을 보여준다. 너무 강력하고 딱딱하게 몰아붙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너무 유약한 소리도 아닌, 적당하게 모범적인 동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굳이 따지자면 온건하고 품위 있는 스타일이라고 해두자. 역시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서 중, 저역 양감 및 깊이도 꽤 풍부하며 어떤 음악을 재생해도 여유 있게 풍부한 볼륨과 펀치력을 선사한다. 이런 팝 음악에서도 잘 말린 셔츠처럼 보송보송한 촉감이 개운하고 강력한 팝/록 음악도 편안하면서 힘 있게 재생해 준다.

ALICE SARA OTT – Grieg Piano Concerto
WONDERLAND

상위 모델에 비해 저역 펀치력이나 밀도감, 스피드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가격 차이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스테이징 형성에 있어 전/후 원근감 등 음장감은 거의 유사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전작보다 음색 면에서 더 투명하고 유연하며 고와진 인상이 다분하다. 예를 들어 앨리스 사라 오트의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보면 매끈하게 빠지는 피아노가 맑고 투명한 음색을 선사하며 후방 오케스트라와 거리를 충분히 살려준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음색과 정위감을 양립하는 스피커는 흔치 않다.

총평
800D3 시리즈가 처음 런칭되었을 때부터 시작해 그 이후 일련의 B&W 라인업은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었다. 800D3에서 이뤄진 변화폭은 거의 이전 시리즈와 결별한, 새로운 라인업으로의 확장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후 최근 702 S2 시그니처 같은 경우 문도르프 커패시터 등 내부 크로스오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외부 마감을 통해 차별화시켰다.

이번에도 603 S2를 애니버서리 모델로 내놓으면서 700 시그니처와 유사한 업그레이드를 실행에 옮겼다. 소리는 더 곱고 투명해졌으며 표면 텍스처엔 촉촉한 윤기가 스며들어 더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풍겼다. 여러 음악을 들어보면 특히 클래시컬 음악에서 그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중요한 건 이런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거의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해당 가격대에서 600 S2 애니버서리 라인업과 경쟁할 수 있는 스피커는 현재 그다지 많지 않다. 603 S2 에니버서리는 600 시리즈의 25주년을 기념해 B&W 팬들에게 바치는 송가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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