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를 다지기도 하니
어찌 말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해야 할 것을 말한다면
그 말이 무슨 해가 되리오?
문명한 시대에는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하였지만
어지러운 세상에는
남의 험담하기를 좋아 하였네
남의 험담이나 욕하는 말을 미워하고
착한말 칭찬하는 말을 좋아하면
모든 관리가
날마다 아름다운 말을 올리리
나의 말을 신중히 하고
남의 말을 잘 가려 들으면
듣고 따르는 가운데
말에서 얻는것이 많은게 있으리
조선 22대 왕 정조(1752~1800)께서 지은 글입니다.
한마디 말이나 한 줄의 글이 자신의 인생은 물론,
자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쓴 글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훗날 내 자녀나 후손들에게까지 화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지지 않나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옛말처럼,
오늘날 정보화 시대에서는 내가 남긴 기록이
어디서 어떻게 보관되고 활용될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말과 글을 신중하게 다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송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