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중국으로 간 6L6 싱글 내부사진을 보니 문득 낯이 뜨거워져,
양심의 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내부배선 사진을 구경하시라고 올립니다.
같은 케이스, 같은 조건에서 김계중님이 배선하신 것입니다.
배선했구나, 하는 소리가 나올만한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 것은 그저 부품과 부품 사이를 '줄로 연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루가 걸렸다는 대목이 있지만, 그래서 사실은 몇 시간에 뚝딱
해치우고 나머지 시간은 커피와 담배와 잡담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시간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줄로 연결한 것'이 배선이 되지는
않습니다.
배선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물론 '아무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선은 앰프와 각각의 부품들에 대한 전반적이고도 완전한 이해를
기본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한 집단이나 사회를 볼 때,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도 아니고,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들도 아닙니다.
그 사회의 구성원들, 즉, 인간들 각각의 기본소양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만 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기본소양이 무시되거나 간과된 채 이야기되는 이념이니
주의니 하는 것들은 그야말로 뜬구름잡기에 공허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욱 쉽게 교육을 예로 들면, 학생들 개개인의 인성과 개성이 무시된
상태에서 백날 교육방식과 방법을 말해봤자, 백년지대계는 커녕 일년지소계에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허구헌날 바뀌는 교육방식이 다른 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념논쟁과 싸움박질에 날밤을 지새우고, 불타는 교육열이 하늘을 찔러도
날로 부작용만 양산하는 까닭은 애초부터 기본 전제가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앰프도 그와 같아서,
부품의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소홀하게 취급되고, 어떤 방식이나 방법이
우선하게 된다면 역시 사상누각이 되는 것입니다.
진공관 앰프라는 틀에 어울리지 않고 끼어 들어서는 곤란한 부품들이 즐비한
상태에선 어떤 방식을 적용해도 '정을 줄만한' 소리가 나와주지 않습니다.
'배선다운 배선'은 그 기본적인 바탕을 깨우쳐 준다는 데에서 가치를 발합니다.
곁들이자면, 배선다운 배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앰프 케이스 설계입니다.
배선이 부품과 부품들을 가장 아름답게 연결해주는 작업이라면,
케이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부품들을 배치했느냐는 증거입니다.
이 또한 부품들에 대한 이해도를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케이스 설계와 부품배치, 배선은 하나처럼 부품의 이해도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만 케이스는 그 외에도 시각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사진의 케이스가 만들어지기까진 적지 않는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다칠지 모르니 진공관을 못만지게 해달라.
-진공관이 깨질지 모르니 아이가 진공관을 못만지게 해달라.
두가지 '상반된'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덮개를 덮었는데, 덮개를 덮고도
진공관을 아쉽지 않게 구경할 수 있는 욕망도 아울러 충족시키기 위해 덮개설계에
무리가 들어갔습니다.
물론 무리는 작업하는 곳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또한 덮개와 몸체 케이스간 합쳐지는 부분이 썩 아름답지 못해, 따로 상판을 두고
상판의 앞을 아래로 구부려 두 부분의 가리개와 테로 삼고자 했고 의도는 훌륭하게
적중되었습니다.
상판은 어차피 부품들에 따라 구멍이 다르게 뚫려져야 할 것이므로, 상판만 따로
설계 가능케 하는 의도도 나름대로 치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장은 분체와 소부를 모두 시험하여, 튼튼하긴 하나 투박한 유채화 같은 분체 보단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부 도장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위 케이스는 언제라도 각 업체들에 연락하여 필요하면 또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는 갖추었습니다.
이런저런 과정들이 '재미' 속에서 이루어졌으니, 그 재미를 마누라에게 미안함 없이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싶기도 했습니다.
뭘 해도 배움으로 삼고자 하면 배우지 못할 것이 없지만,
앰프 자작으로도 단순히 앰프와 소리만 만드는 것이 아닌, 다른 예상 못했던 것들도
함께 배우니 과연 후회할 까닭이 없는 길인 듯 하긴 합니다.
양심의 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내부배선 사진을 구경하시라고 올립니다.
같은 케이스, 같은 조건에서 김계중님이 배선하신 것입니다.
배선했구나, 하는 소리가 나올만한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 것은 그저 부품과 부품 사이를 '줄로 연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루가 걸렸다는 대목이 있지만, 그래서 사실은 몇 시간에 뚝딱
해치우고 나머지 시간은 커피와 담배와 잡담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시간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줄로 연결한 것'이 배선이 되지는
않습니다.
배선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물론 '아무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선은 앰프와 각각의 부품들에 대한 전반적이고도 완전한 이해를
기본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한 집단이나 사회를 볼 때,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도 아니고,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것들도 아닙니다.
그 사회의 구성원들, 즉, 인간들 각각의 기본소양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만 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기본소양이 무시되거나 간과된 채 이야기되는 이념이니
주의니 하는 것들은 그야말로 뜬구름잡기에 공허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욱 쉽게 교육을 예로 들면, 학생들 개개인의 인성과 개성이 무시된
상태에서 백날 교육방식과 방법을 말해봤자, 백년지대계는 커녕 일년지소계에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허구헌날 바뀌는 교육방식이 다른 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념논쟁과 싸움박질에 날밤을 지새우고, 불타는 교육열이 하늘을 찔러도
날로 부작용만 양산하는 까닭은 애초부터 기본 전제가 생략되었기 때문입니다.
앰프도 그와 같아서,
부품의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소홀하게 취급되고, 어떤 방식이나 방법이
우선하게 된다면 역시 사상누각이 되는 것입니다.
진공관 앰프라는 틀에 어울리지 않고 끼어 들어서는 곤란한 부품들이 즐비한
상태에선 어떤 방식을 적용해도 '정을 줄만한' 소리가 나와주지 않습니다.
'배선다운 배선'은 그 기본적인 바탕을 깨우쳐 준다는 데에서 가치를 발합니다.
곁들이자면, 배선다운 배선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앰프 케이스 설계입니다.
배선이 부품과 부품들을 가장 아름답게 연결해주는 작업이라면,
케이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부품들을 배치했느냐는 증거입니다.
이 또한 부품들에 대한 이해도를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케이스 설계와 부품배치, 배선은 하나처럼 부품의 이해도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만 케이스는 그 외에도 시각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이 고려되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사진의 케이스가 만들어지기까진 적지 않는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다칠지 모르니 진공관을 못만지게 해달라.
-진공관이 깨질지 모르니 아이가 진공관을 못만지게 해달라.
두가지 '상반된'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덮개를 덮었는데, 덮개를 덮고도
진공관을 아쉽지 않게 구경할 수 있는 욕망도 아울러 충족시키기 위해 덮개설계에
무리가 들어갔습니다.
물론 무리는 작업하는 곳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또한 덮개와 몸체 케이스간 합쳐지는 부분이 썩 아름답지 못해, 따로 상판을 두고
상판의 앞을 아래로 구부려 두 부분의 가리개와 테로 삼고자 했고 의도는 훌륭하게
적중되었습니다.
상판은 어차피 부품들에 따라 구멍이 다르게 뚫려져야 할 것이므로, 상판만 따로
설계 가능케 하는 의도도 나름대로 치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장은 분체와 소부를 모두 시험하여, 튼튼하긴 하나 투박한 유채화 같은 분체 보단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부 도장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위 케이스는 언제라도 각 업체들에 연락하여 필요하면 또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는 갖추었습니다.
이런저런 과정들이 '재미' 속에서 이루어졌으니, 그 재미를 마누라에게 미안함 없이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 싶기도 했습니다.
뭘 해도 배움으로 삼고자 하면 배우지 못할 것이 없지만,
앰프 자작으로도 단순히 앰프와 소리만 만드는 것이 아닌, 다른 예상 못했던 것들도
함께 배우니 과연 후회할 까닭이 없는 길인 듯 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