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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에서 저항 빼고 코일 넣기(재탕)

by 윤영진 posted Feb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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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관 싱글앰프를 통해서 원하는 음질을 얻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동원하는 "음질 향상의 방법론"은 이미 기본 상식화되어 있습니다.

OPT를 좋은 걸 쓰는 것은 기본이고
전원부 설계의 고도화, 갖가지 회로적 개선, 부품의 고급화....

그렇게 일반적인 방법론을 제대로 구사한 앰프들은 일정 수준의 제작자 손을 거치면
대부분 높은 수준의 좋은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어서,

"여기서 조금 더 남의 것보다 한 발짝만 더 좋게 할 수 없나?"

라는 고민을 누구나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개선책이 제시되어 활용이 되는데,
우선 '차동증폭회로' 같은 것이 대표적이고

아마티 회로로 유명한 정전류 부하 회로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동증폭회로나 정전류부하 회로 같은 정도만 되어도
어느 정도 전문가 수준의 전자전기 지식을 갖추어야 제대로
회로를 구상하고 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 같은 일반 아마추어들에게는 좀 부담스럽게 마련입니다.
회로도 보고 따라하기도 곤란^^.....

그래서 같은 아마추어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수단을 고민하게 됩니다.

몇 번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거론해 봅니다.

1) 트랜스 결합

트랜스결합의 장점이 분명히 있어서 시도를 많이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PP회로라면 간단한 위상분할과 넓은 주파수 특성을
얻기 쉽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적용이 간단합니다.

그러나 프리앰프 출력단이건, 파워앰프의 드라이브단이건
트랜스 결합을 싱글로 하다보면 난제에 부닥칩니다.

코어의 자화라는 싱글 방식의 치명적인 약점과 에어갭에 의한
주파수 대역의 열화, 크기의 비대화
결합 트랜스에서 요구하는 많은 '권선수'로 인한
주파수 재생대역의 협소함입니다.

따라서 직류 바이어스를 거는 방식의 장점을 일부 포기하고
패러피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소하는 "타협책"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지 오토포머로도 단간 트랜스를 대체할 수 있으니
특성면에서나 경제성에서도 장점이 큽니다.

물론 쵸크 부하로 구성하자면 플레이트 쵸크라는 추가 비용이 들지만
좀 양보해서 "저항 부하"로만 구성해도 충분히 효과를 봅니다.

더 나아가 약간의 수고를 하자면 CCS 정전류 부하도
비용 면에서는 경제적입니다.

EMT, 노이만, 텔레풍켄 등등의 빈티지 프로패셔널 프리앰프들의 대부분이
패러피드 결합을 한 것으로 봐서 이 방법을 추종해도 큰 하자는 없다고 봅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드라이브단에 지금까지 적용한 바 좋을 결과를 얻었습니다.



2) 저항 축출하기

트랜스결합을 패러피드 방식으로 단점을 개선한다고 해도
역시 장단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트랜스결합이 에너지 전달의 우수성을 가진다 해도
이를 커버할 정도의 인터스테이지트랜스나 프리아웃 트랜스를 구하자면
가격이 치명적입니다.

결국 파워앰프의 단간 콘덴서 결합이라는 보편적인 방법론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재생 주파수 대역도 넓고.....

저도 모든 프리와 파워를 트랜스결합으로 제작했다가
한 대 정도는 커플링 콘덴서 결합으로 바꾸었습니다.

각각의 장점을 병행해서 듣고 싶은 마음도 있고
커플링 결합의 장점도 취하고 싶어서....

물론 커플링 결합의 장점을 높이고 싶다면 출력관의 선택도 고려해야 합니다.

직렬3극관 중에서도 증폭률이 높고 약간 관내 저항이 높은
직진성이 좋으면서 드라이브가 쉬운 출력관이
커플링 결합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E408N(호환관 : LK4110, RE614) 싱글앰프를 골랐습니다.
(사용하는 분이 적어서 그렇지 음색이 아주 매력적인 관입니다. RE604보다도
음이 더 예쁩니다.)

[600:3K 인풋트랜스 - 드라이브관 - 커플링 - 출력관]의 구성입니다.

역시 트랜스드라이브와 달라서 중저역의 역감이나 여유있는 에너지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넓은 주파수 대역과 커플링 콘덴서에서 야기되는
약간의 컬러링이 매력있는 음을 냅니다.
(이 컬러링이 점점 신경쓰여서 처음 오일 콘덴서를
쓰다가 나중에는 테플론 콘덴서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역시 2% 부족한 것은 공통입니다.

그래서 출력관 그리드 리크 저항을 떼고 600H 그리드 쵸크를 달았습니다.
2% 부족한 것이 그 때서야 채워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어서 .....

인터스테이지 트랜스결합으로 구성된 다른 파워앰프에도 눈이 갔습니다.
이것들은 출력관 그리드는 저항 안 거치고 인터스테이지의 2차 코일로 접지와
이어져 있지만 초단관은 입력 트랜스를 사용한 한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리드 리크 저항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통 인터스테이지 결합의 장점 중에서 "그리드 리크 저항을 코일이 대체한다"는
장점은 인식하지 않기 쉽습니다.

그래서 초단관의 그리드 리크 저항을 떼고
800H 그리드 쵸크로 바꿨습니다.
(물론 몇 가지 다른 값의 인덕턴스의 코일로 시험해 보고 선택.
심지어는 '2500H/45K'옴 DCR의 무지막지한 쵸크도 달아봤음....^^
초단관에서는 800H 정도가 가장 좋았음)

출력관 그리드 쵸크로 바꾼 것과 같은 동질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초단관이건 출력관이건 낮은 DCR과 높은 인덕턴스로
그리드 전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져온
회로의 안정화와 음질 향상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단지 50과 같은 그리드 저항값에 예민한 관만 그런 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 관들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결론>

아무리 좋은 음질 개선책도 비용이 많이 들고
작업의 난이도가 높으면 그림의 떡입니다.

패러피드 트랜스 결합과 그리드 리크 저항의 퇴출(물론 쵸크로 대체)이라는
두 가지 간단한 방법은 그다지 비용도 많이 안 들고
저 같은 초보 아마추어도 집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 홍콩이나 대만의 자작전문가들로부터
니켈코어로 감은 그리드 쵸크를 페어당 2-3만 원 선에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품질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감아서 쓰면 우선 값도 비싸고 품질에 메리트도 없더군요.
국내 자작부품상에서도 팔았는데 수익에 메리트가 없는지 절품했더군요.

회로상에서 저항이 이용되고 있는 경로를

"낮은 DCR과 높은 인덕터스를 가진 소자"인
코일로 대체하는 것 만으로도 부족한 2%를 채우는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그게 별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심에 사용 않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고가의 커플링 콘덴서 교체나 기묘한 고가의 선재 교체 같은 것 보다는
비용대비 효과가 훨씬 높다는 점에서 확언을 감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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