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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이큐 고생한 기억이 싹 날라갔습니다^^

by 윤영진 posted Apr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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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완성해서 어제부터 오늘오전까지 전기 먹이고
낮부터 듣고 있는데, 기존의 이큐들보다 더 좋아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소리가 납니다.

마7형, CR형, C4형....등의 진공관식,
여러 대의 TR형 이큐 등등... 꽤 많은 이큐를 들어보고 써봤는데,
이번에 완성된 LCR이큐는 그냥 더 좋다 수준이 아니고
기존의 이큐들과는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느껴집니다.

기존의 이큐들이 오래된 14인치 아날로그 TV라고 한다면
이건 60인치 HDTV 정도입니다.

물론 낚시꾼과 오디오환자의 뻥은 원래 유명하지만....ㅎㅎ

음이 한 마디로 "透澈"하게 나옵니다.

흐리거나, 뭉개지거나, 어리버리하는 소리가 없습니다.
그냥 뻥 뚤린, 스트레스가 하나 없는 명쾌하고 맑은 음입니다.

특히 대단한 것이 저역의 해상력입니다.
진공관식 이큐의 99%가 저역 해상력에서 잼병인데
이건 TR식 이큐보다도 더 타이트하고 맑고 깨끗한 저역이 나옵니다.
CDP의 저역보다도 더 절제되고 정제된 저역입니다.

고역도 어리버리 살살거리며 내지 않고
한 없이 하늘을 뚫듯이 상쾌하게 뻗고.....

문제는 이게 극도로 험에 민감한 구성이라는 점입니다.
리키지를 캐치하는 "안테나 기능"을 하는 부품들(쵸크, 인덕터 코일, 인 아웃 트랜스포머...)
이 줄줄이 달려있다 보니 험과의 전쟁입니다.

처음 전원 넣었을 때보다 절반 정도로 험을 줄였지만
아직도 프리 볼륨을 9시 방향 이상 올리면 험이 거슬리게 납니다.

일단 듣는 데 지장 없을 정도로는 줄였지만
일주일 정도 더 줄여 보고, 그래도 안되면 사부님께 들고 가서
고쳐달라고 해야겠습니다.

물론 험 제거만 아니라
사부님 작업실에서 측정기로 신체검사를 좌-악 받아야 하지요.

청감상 RIAA 커브에서 오차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정밀 측정해서 약간은 보정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제가 구성한 회로를 글로 간략히 서술하자면.....

- EC80(초단 증폭, 뮤 80) 160H 플레이트 쵸크 부하로
  10K : 600옴 매칭 트랜스 거쳐서 인덕터 코일로....
  플레이트 전류 약 15mA...

- 인덕터 코일

- 600 : 10K 인풋트랜스

- EC8010(뮤 60) 100H 플레이트 쵸크 부하로
   10K : 600옴 아웃트랜스 거쳐서 출력. 전류 약 20mA
   (본래 5K : 600옴 아웃트랜스로 회로 설계했는데
   10K : 600옴으로도 원하는 게인이 얻어지고 저역 리스폰스
   도 더 깊어져서 바꿨습니다.)

아웃트랜스는 전류를 흘리는 타잎으로 장착했는데
쵸크 부하 패러피드로 하는 것이 대역도 더 넓어지고
험도 줄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LCR이큐에는 증폭관도 그냥 뮤만 높은 관으로는
좋지 않고, 꼭 "내부 저항이 낮아 전류를 많이 흘리는 관"을
사용해야 좋군요.

그런 면에서 EC80, EC8010을 사용한 것은 성공이었습니다.

RIAA커브 보정하고 튜닝 모두 끝나면
확정된 시정수 포함해서 회로도하고 측정 결과를
게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