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

자작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by 윤영진 posted Aug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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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라는 것은,
즐거움은 대폭 상승, 스트레스는 대폭 하락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동안 오디오 취미와 근래에 빠져든 자작은 그와는 반대였습니다.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가는 음을 내보겠다고 가당치도 않은
욕망의 포로가 되어 아둥바둥하다 보니
결과도 시원하지 않고, 늘 스트레스만 쌓였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자작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하고

"저렴하고 소박하고 귀엽고 부담없는 앰프"를 만들자고 준비를 했습니다.

청계천의 제 전속 트랜스포머 제작자이신 조사장님이
아까 전화를 하셔서 모래 주문한 트랜스포머들 찾으러 오라고 하십니다.....ㅎㅎㅎ


길이 15Cm, 넓이 11Cm, 높이 5Cm 짜리 앙증맞은 카메라 전원 섀시를
2개 구해서 내부를 뜯어내고, 여기에 싱글파워앰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전원부로, 하나는 증폭부로....

B전원은 다이오드 정류로, 히터는 모두 방열관이니 그냥 교류로.....

초단 증폭은 EC80 1단으로, 그냥 단순히 플레이트 출력, 콘덴서 커플링으로
출력은 6CK4 싱글로.....

출력은 2W(채널) 정도로....

주파수 대역은 욕심을 버려서 40-18,000Hz 정도만 평탄하게 하고
출력은 집에 쌓여있는 유럽산  풀레인지 전용으로 4옴만 뽑습니다.

전원부와 증폭부 합쳐도 도시락 크기 정도입니다.

(완성되면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들을 까도 생각중.....)

역시 몇 가지 트랜스포머 제작 의뢰한 것도
같은 6CK4 PP앰프 ....

이것도 작고 저렴한 섀시의 모노 블럭.....
채널당 5-6W를 뽑는 이건 좀 욕심 부려서 출력도 4, 8, 16옴 다 내고
주파수 특성도 20-20,000Hz 거의 평탄하게 만듭니다.

새시도 부품도 트랜스포머도 거의 다 재활용.....
꼭 없는 것만 청계천에서 제작......

일단 지금까지 비용이 거의 안 들었습니다....ㅎㅎㅎ
(청계천의 조사장님, 국내에서 가장 값싸고 정성드린 질 좋은 트랜스포머를
감아주시는 분입니다.)

토요일에는 마눌님과 오대산 상원사 가기로 했으니,

일요일 집중 제작을 해서
월요일에는 "귀여운 앰프" 사진과 제작 내용 꼭 올려드리겠습니다.

PP앰프는 1-2주일 후....

저렴하고 소박한 앰프 만들다 보니 이렇게 즐거운 걸...
그동안 과욕이 몸과 정신과 돈을 다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