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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기 신발이 비싼지 알았습니다^^

by 윤영진 posted Aug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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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대산 다녀온 후,
일요일에 이미 거의 다 완성된 6CK4의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마무리라는 표현과 달리 더운 날씨에 고생 좀 했습니다.

지난 번 올렸던 사진의 내부(당시에도 이미 빼곡이 공간이 차버린)에
다시 작지 않은 4가지의 부품이 더 얹혀져야 했습니다.

초단 플레이트 부하저항, 출력관 그리드 저항, 채널 분리용 B전원 디바이딩 저항,
디커플링 콘덴서......

플레이트 부하저항이나 채널 디바이딩용 저항은 제가 평소
회로 요구치보다 전류 허용량이 높은 걸 쓰기 때문에
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각 10W, 5W.....

디커플링 콘덴서도 필름 재질을 쓰려고 한 시간을 아둥바둥거리다가
공간을 못 만들어 결국 포기하고 전해 콘덴서를 썼습니다.
(아주 작은 병렬 필름 콘 하나 더 넣기에도 공간이 부족.....ㅠㅠ)

손바닥만한 내부에 큼지막한 부품류와 출력트랜스를 한꺼번에 장착하느라
지금까지 앰프 만들면서 한 고생의 몇 배는 했고,
그 덕분에 앰프 부품 실장 기술은 좀 늘었습니다....^^

특히 작은 공간에 열을 발산하는 많은 부품이 빽빽하게 들어찼기 때문에
쇼트 사고 방지나 열발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 작업을 진을 빼고 하다보니
눈이 침침해서 잘 안보이고, 손도 떨려서 땜질도 잘 안됩니다.

작다고 만들기 쉬운 것이 아니라, 더 힘이 듭니다.
그동안 이상하게 생각했던 "왜, 아기용 신발이 더 비싸지?"라는
의문이 확실히 풀린 날입니다.....ㅎㅎ

전원부도 처음 기획과 변경이 되어 일거리가 늘었습니다.

결국 완성하고 소리를 낸 것은 저녁 식사 후 좀 지나서였습니다.
하루 종일 악전고투한 겁니다....ㅠㅠ


출력은 채널당 1.5W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출력이 아니라, 갖고 있던 초소형 출력트랜스가
유럽산, 4옴 출력 달랑 하나뿐인 것입니다.

유럽산 4, 5옴 고효율 풀레인지 유닛은 여러 조 갖고 있지만
모두 인클로져에 장착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냥 알 유닛을 연결해서 실험은 해 봤지만
제대로 된 음을 들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16옴 임피던스의 대형 혼스피커에 물리면
음량이 잘 안 나옵니다.
프리 볼륨을 12시까지 올려야 겨우 음악이 제 모습 비슷하게 들립니다.

다행히, 험이나 노이즈 전혀 없이 음이 아주 곱고 선명합니다.

앙증맞은 출력트랜스가 초저역은 못 내주지만 상대적으로
중고역의 음은 더욱 예쁘게 만들어줍니다.

할수 없이 출력트랜스를 좀 더 큰 것으로, 8, 16옴 나오는 걸로
교체하기로 작심했습니다.


이 번에 만들면서 그동안 숙제로 남겨두었던 몇 가지를 실행했습니다.

1) 고전압 쇼트키 다이오드(실리콘 카바이드)의 사용

- 신정환님이 무상으로 주신 것중에서 2개를 써서 양파 정류를 했습니다.

- 방열판 없이도 열도 별로 안 나고, 전압 강하도 거의 없습니다.

- 음질이나 음색을 구별하기에는 현재 출력트랜스의 문제가 큽니다.

- 다만, 전원부에 100% 전해콘데서만 사용한 것 치고는 음이 빠르고, 맑고 깔끔합니다.
쇼트키 다오오드의 성능이 기여를 했다고 추측합니다.(향후 수시 애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단, 이번에도 저항 보다는 쵸크를 썼는데, 쵸크 사용은 권장됩니다.


2) 수동형 지연회로....^^

- 6CK4의 히터 가열시간이 11초 정도라고 데이타북에 나옵니다.

- 정류관 대신 쇼트키 다이오드를 쓰다 보니, 초기 B전압 인가시 "부웅-"하는 소리가
날 것이 걱정도 되고, 가격이 그리 비싼 고급관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력관 보호도 신경이 쓰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쇼트키 다이오드의 특성인지 전압 안정화 시간은 상당히 빠릅니다.)

- 그래서 블리더 저항만으로는 미덥지 않아 수동 지연회로를 만들었습니다.

- 분리형 전원 스위치를 넣으면, 증폭부에는 히터만 전류가 인가됩니다.

- 머리 속으로 천천히 10까지 센 다음에 증폭부 스위치를 켭니다.

- 그러면 그 사이에 안정된 B전압이 인가됩니다.....완전 수동.......^^
(끌 때는 반대 순서....)

- 향후 일체형 파워앰프에도 이와 같은 수동형 지연회로를 꼭 쓰려고 합니다.


* PS : 혹시 6V6이나 6BQ5 용으로 된 싱글 아웃트랜스 안 쓰시는 것
가지신 분 양도 바랍니다. (4, 8, 16옴 2차)

크기는 작으면 좋습니다. 섀시의 한계로 좀 크면 장착을 못합니다.
(이번에는 외부에 장착하려는데, 그래도 아웃트랜스 하나의 밑면이
각각 5.3 cm를 넘으면 장착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