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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8010 + PIKATRON TRANSFORMERS프리 가조립

by 윤영진 posted Sep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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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Telefunken ED111 이라는 관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 관이 뮤가 좀 낮아서...
인풋트랜스의 승압비 등을 고려해볼 때 원하는 게인을 얻기 어려워
EC8010을 사용했습니다.

EC8010은 LCR이큐에 사용한 결과 상당히 만족한 관입니다.

문제는 이 관이 MT형 싱글관인데도 전류를 최대 25mA나 먹는 대식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있는 프리앰프용 전원 트랜스포머들의 B전원
전류공급량이 대개 부족하거나 빠듯합니다.

파워앰프용을 쓰려니 섀시가 좁아서 들어가질 못합니다.

일단 가조립으로 소리만 내겠다고 했던 것인만큼
전류량이 빠듯한 프리용 전원트랜스포머를 임시로 썼습니다.
(사용중 열이 상당히 납니다. 미제니까 끊어지지는 않겠지라는
미련한 기대로 그냥 씁니다.....ㅎㅎ....스스로 생각해도 미련...)

완성 작업시 전원트랜스포머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어제 저녁 가조립 후 계속 음을 들어봤습니다.

물론 소위 말하는 "환상적인 소리"는 만드는 과정에만
환청으로 들릴 뿐입니다.
그냥 평범한 소리 납니다.

마치 복권 한 장 사놓고 발표 전까지 이상하게 당첨될 것 같은
환상을 겪듯이.....^^

음의 투명도와 밸런스 모두 마음에 듭니다.
좋은 플레이트 쵸크로 로딩해서 패러피드 구동한 덕인지
저역대의 심도나 해상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고역은 질좋은 시그널트랜스포머와,
본래 고역 특성에서 발군인  EC8010가 잘 조합된 탓인지
스네어 브러쉬의 사각거림도 잘 표현니다.

이 트랜스포머의 특수한 성질 탓인지,
인풋트랜스포머의 승압 게인이 추측보다 높아서
전체 게인은 본래 설정한 수준보다 좀 더 높습니다.

볼륨 8-9시 방향에서 일반적 수준의 음량이 됩니다.

덩치가 크고 공간이 넓은 목재 프리앰프 섀시가 있어서
활용하다보니, 전원부를 일체형으로 한 것이 단점이 되었습니다.
전원부와 300H 플레이트 쵸크가 가깝게 한 섀시에 놓이다보니
리키지가 쵸크로 유입됩니다.

갖고 있는 사용 가능한 적정 인덕턴스의 쵸크가
160H(홍콩제), 300H(국산), 300H(홍콩제/고급형)... 등이 있어서
전부 달아봤는데, 앞의 2 종은 모두 험이 많이 나서 쓸 수가 없고
고급형 300H는 험이 나지만 거의 안 들릴 정도로 미약해서
일단 사용합니다.

음질에서는 가장 값이 싼, 국내에서 주문제작한 300H 쵸크가
제일 좋았습니다.....^^

그동안 동일 조건에서 여러 종의 플레이트 쵸크를
비교실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좋은 경험했습니다.

패러피드 구동에 있어서 플레이트 쵸크는
단순히 "부하" 이상의, 음질에 대한 영향을 크게 작용시킵니다.

직류바이어스를 걸 때 아웃트랜스포머를 바꾸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음질 변화가 나타납니다.

월요일 철케이스에 쉴드시켜서 국산으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참 알 수 없는 요물입니다.
싸게 국내에서 주문제작한 쵸크가 음질은 더 좋으니.....)

그냥 전원부 일체형을 유지하면서 미약한 험을 줄이는 쪽으로 갈지,
섀시를 다시 만들어 전원부 분리형으로 갈지 고민중입니다.

만약 섀시는 다시 만들게 되면 원래 계획대로
ED111 로 증폭관을 교체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튜닝을 조금씩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