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관 싱글앰프를 여러 대 만들다 보니
증폭회로나 출력회로와 더불어
적합한 전원회로를 구성하는 것이 늘 고민이었습니다.

다극관이나 PP회로와 달라서
험 억제가 힘이 들고,
험을 줄이자니
지나치게 필터단 캐파시터의 용량이 늘어나고

필터 캐파시터의 용량을 낮추면서
전원 임피던스도 억제하고....

그러자면 가능하면 LC필터로 구성해서
"쵸크 인풋"으로 정류하고 싶은데,
제대로 만든 전원 인풋용 쵸크(스윙 쵸크)는 워낙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이리저리 하다보니
외국의 자작가가 구성한 회로 하나가
눈에 들어와

제 생각을 좀 반영해서 약간 손을 봐서
앰프에 적용해 봤습니다.

뭐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활용하고 있기도 한 구성입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다이오드로 일단 고전압을 정류해서
정류관으로 넣어서 리플의 량을
줄이다 보니

인풋 쵸크를 그냥 국산 일반형 쵸크를 썼는데도
떨지도 않고,
정류 효과도 좋아서
22uF 2단 필터링 만으로도 험이 안 납니다.

정류관은 정류 역할도 하지만
B전압을 천천히 올리는 본연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이오드 정류의 장점과
정류관 정류의 장점이 합해지는 느낌입니다.

위에 올린 회로도에서.....

저는 보다 완벽한 정류를 위해서
쵸크를 2단으로 구성했는데,
경우에 따라 두번 째 쵸크는 달지 않아도
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앰프에서 느껴지는 장점이라면...

- 험이 거의 없고
- 전원 스피드가 아주 빠르고
- 저역의 깊이가 극대화 되면서도 부밍기가 전혀 없고
- MKP급 필름 캐파시터를 사용한 효과인지 음이 투명하고
고역이 아주 선명합니다.


보다 구수한 빈티지 음을 좋아하신다면
필름 캐파시터 대신에 오일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