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

트랜스포머간 간섭을 줄이는 레이아웃

by 윤영진 posted Oct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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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을 해 본 분들은 누구나 트랜스포머의 누설 자속이
노이즈와 험을 만든다는 걸 알고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 비해서 요즘 만드는 트랜스포머들은
권선간 내부 차폐, 트랜스포머 쉴드 커버 등에 신경을 많이 써서
제작이 됩니다.(물론 제작비 상승....^^)

이렇게 잘 만들어진 트랜스포머들은 누설자속이 훨씬 덜합니다.
그러나 "덜하다"와 "없다"는 차이가 있더군요.

아무리 잘 만들어진 트랜스포머들도
일단, 트랜스포머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하고,
코어 각도와 권선 방향을 서로 어긋나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작된 메이커 제품이나 자작품이나
이런 부분에 조심한 것은 극히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유는 "모양새"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냥 전원트랜스포머랑 출력트랜스포머, 쵸크를 일렬로 주-욱
모아서 나열해 놓으면 배치도 쉽고 모양도 좋습니다.
그러나 서로 간섭은 피하기 힘들더군요.

이런 배치상의 문제점이 전체적으로 험을 유도시킵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험이 서로 유도되는 상태에서
험을 줄이려다 보니,
B전원 필터단에 쵸크와 다이오드, 필터 캐파시터 용량을 자꾸 늘리고
필터 단수도 늘리게 됩니다.

그래도 안되면 히터 직류 점화를 하게 됩니다.
(히터 직류 점화가 음질이 나쁘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사용되는 필터용 캐파시터 용량이 한없이 늘어납니다.
(캐파시터 용량 다소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도
이 자리에서는 제외했으면 합니다. 주제가 아니라....^^)

이번에 PP5/400 모노블럭 앰프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하고
정성을 쏟은 것이 샤시 재질(흑단 +황동판)과
부품 레이아웃이었습니다.

누설의 주범인 전원트랜스포머로부터
민감한 유도를 받는 인터스테이지, 출력트랜스포머, 쵸크들을
어떻게 하면 상호 간섭을 가장 덜 받도록 할 것인지,

그리고 인입 신호가 각 단을 거치면서 전원 배선과 영향을 안 받으면서
루프 없이 최단 경로로 구성될 수 있을지.... 등등

그래서 먼저 첨부된 레이아웃 도면을 먼저 그린 다음에
상판 조각을 했습니다.

결과는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최소한의 필터 캐파시터, 4V 히터의 교류 점화로도
100db 넘는 고효율 스피커에서 험이 감지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원부 필터 캐파시터나 디커플링 캐파시터의 용량 조절은
우퍼 구동시 리니어한 전류 공급 능력과 빠른 스피드감 등의
개인적 기호를 위해 적절한 용량을 튜닝해서 맞추면 됩니다.

무조건 용량이 작아야 한다는 것도 독선이라 봅니다.

그러나, 일단 최소한의 캐파시터 용량으로 험이 안나는 상황에서
용량을 조절하는 것과....

험 때문에 피치 못해서 용량을 늘려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자작 하시는 분들께 이 기회에 권하는 것은,
앰프의 모양새에 치중하시기 보다는
부품 간의 간섭 배제와
신호증폭 라인과 전원라인의 원활하고 짧으며
간섭없는 배선 구성을 위주로 하는 것입니다.

* 첨부된 레이아웃 약식도면이 이번 앰프 제작 전에 준비했던 것입니다.

신호부와 전원부를 분리하고 전원트랜스포머와
신호계 트랜스포머의 사이를 10cm 이상씩 떨어뜨렸습니다.

그라운드 어스의 순서가 인풋부터 드라이브단, 출력단까지 가서
그곳에서 한 쪽은 스피커 아웃으로, 다른 쪽은 전원 필터단으로
최단 거리에서 분리되도록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