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제 음악을 좀 들어야 할까보다

by 정재웅 posted Jul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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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리전자이다.. 하지만 난 그런와 중에도 예전 생각을 하면 소리전자가 고맙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에는 하이텔이나 천리안 동오회를 통해 부품을 구입하곤 하였는데 사진을 볼수도 없었고 또한 가격도 녹녹하질 않았다.

더불어 유명세를 타는 부품은 이젠 천정부지로 올라가긴 하였지만 나야 뭐 그리 좋은 부품을 쓰는건 아니니 저렴한 가격에 일단 구하기 힘든 빈티지 부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뭐 그리 나쁘지 않다.. 나도 소리전자를 통해 사기도 당했다.. ㅠ.ㅠ 결국 찾지는 못하였지만 이젠 그냥 불쌍한넘 기부한번 했다 생각한다.. 그래도 역시 속은 쓰리다.

나도 영국에 친구로 부터 관들을 받아다 이리저리 나누어 가져 보기도 하고 또 사기도 했고 그 과정중에 가끔은 좋지 못한 일도 들었다.. 뭐 취미 생활이란게 무조건 즐거운 것만은 아닌것 같다.. 특히 오디오는.. 중독이 좀 심하디 심하다..

잊을만 하면 또 생각나고 생각나서..
이래 저래 이소리 저소리 찾아 마구 삽질을 해보고 땜쟁이 질도 수없이 하여 나만의 소리를 찾아 많은 시간들을 보냈다.. 아마도 많은 자작쟁이들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격었거나 앞으로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젠 그만 할라치면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아 또 시작을 하게되고 이정도면 됬다 싶어 안주하려하면 사실 몇개월을 가지 않았다.. 이건 소리에 만족 못한다고 하기 보다는 또 다른 소릴 찾아 나서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되질 않는다..

내가 만족할 만한 소리를 자작으로 가능할까하는 회의가 생기고 또 겁나게 비싼 부품들은 좋은 소릴 낸다고 하여 살수도 없는 형편이고 회로는 까막눈이고.. 아뭏든 정말 지지리궁상맞게 혹시나 던진돌에 멧돼지라도 걸릴까 싶어 이부품 저부품 되도 않는 것들을 걸어보고 나만혼자 만족해 했었던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찾아 헤메이면서 한가지 어떤 소리가 내가 만족하는 소리인지 이제야 좀 알듯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맞난 새로운 기회에 나만의 소리를 찾을 기회가 왔다.. 참으로.. 알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복잡하고 머리가 터질듯 회게 망측한 회로들을 다 무시하고 너무도 허하고 아무것도 없는 회로에서 그저 내게 만족할 수 있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그동안 그저 몸으로 때운 세월들이 허무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이도 얼마 가질 않을 것 같아. 사실 만들면 자랑삼아 바로 올리던 자작글을 챙피해서 올리지 못했고 이런 작품을 도와주신 지인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그냥 꾹 나만 들어야지 했다.. 하지만 지 버릇 뭐 못준다고 나는 난가 보다..

만든지 거의 반년이 다 되가는 걸로 봐서는 그리고 들을 때마다 이젠 자작생각을 하지 않는것을 봐서는 아마도 오래 갈것 같다.. 어쩜 원하는 소릴 찾은지도 모르겠다..
사실 가격좀 나가는 하이엔드면 그냥 바로 만족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 그렇게 하질 못했다.. 돈이 없어서 겠지만..

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편한이 들어보는 요즘 난 이제 오디오를 듣는게 아니라 음악을 듣는다.. 너무나 즐겁고 감사하다..
이런 회로를 만들어 준 분에게 너무 감사하고 행운인것 같다..

혹여나 여러분중에 자작을 하실수 있는 분이라면 캐소드쵸크방식 회로도 함 연구해 보시라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