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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B형 WE 310A - 300B 싱글 자작기

by 이상범 posted Oct 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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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WE310A를 사용한 91B형 300B 싱글의 소리가 궁금했습니다.
이것저것 부품만 사다가 모아놓고는 300B PP 듣는 재미에 빠져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추석연휴를 빌어 드디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샤시를 포함해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빨리 들어 보고자 기존 300B 싱글 샤시를 사용했습니다.
기존에 달려있던 태창 출력트랜스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소리가 생각보다 좋아 원래 계획한 하몬드 출력트랜스로 바꿔 달았습니다.


회로도입니다. 300B 케소드에 저항대신 CCS를 사용한것 빼고 인터넷에서 흔히 볼수있는 구성입니다.


특성을 측정해 봤습니다.
최대출력 : 8W @ 1kHz, 8ohm, THD 5%, 입력 900mV
이득 : 20 dB
잔류잡음 : 0.5mV


주파수특성은 1W와 오슬로스코프로 확인해서 파형이 일그러지지 않는 최대출력 6.5W 입니다.

6.5W : 20Hz~20kHz @ -0.96 ~ -3.49dB, 8ohm
1W : 20Hz~20kHz @ -0.13 ~ -3.42dB, 8ohm


저역의 특성이 놀랍습니다. 1W에서 거의 평탄한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어도 훌륭한 저음이 인상 깊습니다. 저음을 좋아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부분은 CCS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고역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3dB를 약간 밑도는 약-3.5dB 입니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음악감상에는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위 특성은 하몬드트랜스로 측정하였으나 태창트랜스도 거의 유사합니다.
사실 초단에 5극관을 써서 고역이 평탄하게 뻗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역시 초단의 높은 출력임피던스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네요.


그 동안 초단으로 3극관을 선호해 왔는데 5극관의 소리 또한 훌륭합니다.
역시 편견을 갖지 않는것이 중요한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번 싱글앰프는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끝낼줄 알았는데
출력트랜스를 하몬드로 교체하면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습니다.

새로 볼트구멍를 내고 출력트랜스를 얹히다가 그만 히터선이 씹히고 말았습니다.
전원을 올리니까 그쪽 300B 플레이트가 적열되어 감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자리가 교묘해서 그냥 훓어 볼때는 전혀 알수가 없어서 찾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죄없는 CCS용 레귤레이터만 교체하는등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또한가지는 WE310A 호환관 10J12S 문제인데 역시 러시아관은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1조를 구해둔게 있어서 써보려 했더니 1개는 히터가 문제있어 납땜을 다시했고
나머지 한개는 플레이트와 3번 그리드 간에 방전현상이 있어 사용할수 없었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나중에 2,3번 그리드와 플레이트를 묶어 3결로 사용해봐야 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듣는 음악은 참 좋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사진과 또 다른 자작기를 보실수 있습니다.

http://hifimus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