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됴 그 운명의 장난

by 신영석 posted Dec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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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계시판을 통해 자판을 두드리며 만난 강호의 고수들이 결국 자판을
집어 던지고 오래되 못쓰게 된 알텍 통이라도 뒤집어 놓고 소주잔을 기울이자던
바로 그날 여러 고수분들을 뒤로하고 헤어지려는 순간 영원한 족쇠이며 동반자일수
밖에 없는 손폰에 느닷없이 세찬 진동이 느껴진다. 메세지?

1."아내에게 자주 전화하여 사랑받는 남편이 됩시다..**가족사랑캠페인**"
2."기다리다(*.-) 졸려 ㅠ.ㅠ 쿨~~쿨 ^.~ "

악 마눌이다...
택시 잡아타자 마자 마눌에게 전화해서 애교떨고 있는데(엄 거사님 팔아 먹었쉼다) 베토벤인지
피아노 소나타가 들려오는데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도독질하다 들킨 마음으로 눈동자만 살짝 돌려 ^.~ 헤드앰프를 보니 헉 프로다...
시치미 뚝...

"소리 좋습니다"
"아이구 이 정도 가지고 뭘요..."

이리해서 대화는 시작되고 어쩜 그리똑같을 수가...
이 양반 저음이 좀 붕붕데고(자동차가 붕붕거리지 그럼? 아니면 그게 차인감)
고음이 조금 가벼워서 유닛을 교체하려는데 그냥 쓴다고....
직업상 집에가면 잠자고 쉬고해야 하기에 홈 오됴는 그냥 놀고 있고 개인택시
시작하면서 장만하셨답니다.
전에 피아노를 치셨고 요즘도 가끔치신다고....
혹 어느 무대에서 뵐수 있을지도 그런데 얼굴을 기억할수가 있을까?
일 시작하면서 CD 10장쯤 챙겨 나올때가 가장 행복하시다고...
이거 다 들으면 오늘일은 끝난다는 희망도 있고....
아~~이 어찌 운명의 장난이 아니던가?
오늘은 하루 종일 오됴 천지입니다.
계남 형님 계속 멀티해보라고 강추하시고 강호에 고수들 뵙고 나니 그 신공에
10분의 1(어! 어디서 많이듯던 소리네) 100분의 1도 않되는 자신을 보고
혼란스러운데 택시 기사분까지 나를 애달게 하는구나....
이제는 소리나는 내 목구멍도 미워지려한다....
그래도 밤지나고 또 다른 태양이 비추면 하늘향해 두팔벌린 내 메인 앰프는
배째고 들어누워 쥔장이 손길을 기다리겠지?

기사님 모쪼록 안전 운전하시고 홈 오됴로 복귀하시면 여기 모임에 정식 연주 한곡
날리시면 여러명 다칠거 같습니다.
늘 음악은 우리가 각자의 시공에서 숨쉬고 있을때 여러가지 방법과 묘약으로 우리
의 영혼을 치유하는 명의이며 명약임에는 틀림이 없나봅니다.

행복하시고 건강들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