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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 127, 333 회로

by 이규영 posted Oct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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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27  [아래] 333

둘다 알텍스피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주 훌륭한 회로라고 생각됩니다.
초단은 6J7으로 5극증폭을 하고 드라이버단은 6J5로 PK분할하여 출력관을 드라이브 합니다.
6J7에서 도톰한 중역대를 생산해 내고 PK분할방식에서 푸근한 소리를 만들어내는것 같습니다.
두기기 모두 기본 회로 구성은 같지만 127은 초단케소드 저항을 분할하여 피드백 안정을 꾀하였고
초단과 드라이버단간을 127은 커플링을 삽입하였고 333은 직결한 점이 다릅니다.
직결은 커플링의 컬러링을 피할수 있고 피드백의 안정을 찾을수 있지만 드라이버단 케소드 전압이 올라가
히터 플로팅을 해 줘야 합니다. 333에서도 이 플로팅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127은 각 진공관의 플레이트(출력관은 케소드) 저항에 전류검출용 저항을 하나씩 더 붙여놔서 다소 복잡하게 보입니다.
또 초단 SG콘덴서가 다소 큰걸(4UF) 채용했는데 음이 둔탁해 지지않을까 우려됩니다.

출력관 드라이브 방식에 있어서는 127은 B전압과 SG전압을 공통으로 하였습니다.
333은 전형적인 5극접속을 하였습니다.
회로구성상 127이 다소 경질의 음질이 될수 있는데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은게 이채롭습니다.
또한 127에는 출력관 바이어스 조정용 볼륨이 붙어있어 페어맞춤에 편리한게 큰 장점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두 기기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부분은 전원부에 있습니다.
333은 초크 인풋방식에다 SG에 정전압관을 붙여 SG전압을 안정화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127같은 명기에 왜 쵸크를 사용하지 않았나 이상해서 전원부 파워저항 250옴대신 쵸크트랜스를 붙여
시험해 보았는데 음질차이를 전혀 느낄수 없었습니다.
물론 333처럼 쵸크인풋으로 했다면 결과가 달라질수도 있겠지요.
암튼 잘 만들어진 고급 전원,아웃트랜스에서는 쵸크에 따른 음질 변화가 거의 없다는것을 들은바있는데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음질경향은 명성에 걸맞게 단연 127이 한수 위입니다.
전원부 구성이나 아웃트랜스 크기등을 살펴봐도 333도 만만할것 같지 않았는데 가정용과 업무용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외관이나 음장 스케일면에 있어 333이 127에 비해 '주니어'적인 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127과 동일한 부품과 비슷한 회로를 가진 126이 있는데 SG에 정전압관을 채용한것 말고는 장점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126에는 별 쓸모도 없는 EQ회로가 부착되어 있어 크기가 쓸데없이 큰게 흠입니다.
또 127과 다르게 출력관과 출력트랜스가 멀리 떨어져 있어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이놈을 진공관이 보이게 펼쳐놓고 사용한다면 보는 맛이 일품이겠지만 스위치류와 계기판이 앞 판넬에 붙어있어
통상적으로 넓은 판넬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것이 상당한 고역일겁니다.
말그대로 얼큰이입니다.^^ 미인들중에 얼굴큰이가 없듯이....127의 갸름한 얼굴은 보는맛도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126이 127보다 좀 비싸게 거래되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에선 약간 싸게 거래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