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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심경이시겠지만

by 사공승환 posted Oct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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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지난 수년 간의 경험상으로 빈티지 스피커를 TR앰프로 울려 한 번 해 먹은 적이 있었고,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진공관 앰프의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전원을 켠 순간, 순간적인 과출력으로 또 한번 스피커를 먹통으로 만들어 해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참 어이없고 황당했습니다만, 수십년이 지난 빈티지 스피커는 흔히 짧은 지식과 사용상의 부주의로 얼마든지 해먹는 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초보이고 막귀라고 하여도 3개월이란 시간을 그렇게 허송했다는 것은 죄송스럽지만 빈티지 앰프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515B 우퍼 코일을 수리하였다면 위에서 언급하신대로 콘지를 들어내야 하기에 분명히 외관 상으로 리콘을한 티가 옴수가 낮은 곳에서 확실히 날 것이고, 좌우가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며, 한 쪽 우퍼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면 짝짝이 저음으로 음의 발란스가 확실히 안 맞을 것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어떤 이유였던 간에, 저처럼 사용 상의 부주의가 한쪽 우퍼를 해먹는 트러블을 만드신 건 아닌지 싶군요.

처음 스피커를 들여놓았을 때와 현재의 소리를 기억을 더듬어 비교해 보시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흔히들 초고수가 아니신 님들 중에, 작은 실수나 잘못된 지식으로 직접 앰프에 손을 대어 손보신 후, 한순간에 스피커를 작살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만.........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빈티지 기기들 이기에 항상 확인하시고, 항상 조심스럽게 다루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구매 후, 스피커의 저음 언발란스로 인한 문제로 한 번이라도 구매처에 연락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소비자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면, 그것은 소비자가 사용중에 일어난 과실일 경우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소보원에 의뢰를 해도 거의 님에게 유리하게 해결하시기는 힘듭니다.

특히 객관적으로 누구의 과실인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년이 지난 중고 제품을 소규모 샵을 대상으로 어떻게 해본다는 것은 아마도 님을 포함한 양측에 적지않은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어리석은 조치인 것 같습니다.

더더군다나 고소를 한다고 하여도 님한테 득보다는 실이 되는 경우가 많구, 비용도 엄청나게 들며, 잘못하여 님의 과실로 인한 우퍼 손상으로 판명날 경우 무고죄와 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도 있답니다.

전자제품이란게 사용중에 언제든 지 고장날 수 있는 물건이고, 더더군다나 수십년이 지난 빈티지 물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기에, 섣부르게 무리수를 두시지 마시고, 지난 3개월을 잘 돌이켜 보시고, 현명하게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지난 3개월이 지나갔던지 간에, 한쪽 우퍼에 이상이 생겨서 전문점에 수리를 의뢰하여 이상있는 부분을 고쳐서 쓰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지요?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