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O- v M- (Ne)

by 이규영 posted Dec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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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초 오일콘 네트웍을 마지막 기기라며 떠들었으니까 이제 2주가 지났습니다.
필름콘과 오일콘 두대를 십수번 교체 시험하였는데 뮬라드식의 강렬함은 오일로도 막아낼수 없었습니다.
오일의 약간 산만하게 흩어지는 중고역이 음을 좀 순화시켜준것 같기는 하지만 음악성면에서는 필름을 능가할수 없어 보였습니다.
오일콘에서 중저역 정보량의 증가이유는 숙성덜된 오일콘의 직무유기로 고역이 '법대로' 짤리지 않고 중저역까지 치고 내려가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어찌하였든 뮬라드 방식에서는 오일콘이 필름콘보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더 편안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PK분할 방식으로 회로를 변경하고 두 기기를 테스트하니 오일콘은 필름의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간단 명료하게 소리평을 쓰자면 필름은 중고역에서 단소리가 납니다.
좀 과장하면 단물이 줄줄 흐르는것 같습니다.
저역도 매끈하고 오일 못지 않게 두텁습니다.
대신 오일은 웬지 투박하고 거칠며 정위감도 산만하고 저역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오일켑을 여러개 병렬로 묶어서 그렇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오일콘이 에이징이란 가능성에 희망을 부여잡고 있게는 하지만 필름콘도 에이징 핑계를 대면 할말이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마지막 여인>이라고 만 천하에 공포해놓은 이상 오일콘 네트워크를 쉽사리 버릴수는 없습니다.
오일콘도 에이징이 어느정도 되면 들을만 하다는 의견도 무시할수 없는지라 곁에 두고 지낼려 하니 언제든 비청도 가능합니다.
또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복을 가져다 줄지도 모르구요.
제작자에게 다른 피름콘 추천을 부탁하니 아직도 M켑을 고집합니다.
같은 가격대의 솔렌류는 너무 경질이고 M켑이 더 비싼콘보다 중역대의 도톰함은 앞선다고 합니다.  

이번 엠프와 네트워크 비교로 다시한번 한가지 교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오디오 튜닝은 소스와 엠프부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