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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프리 원형

by 이규영 posted Apr 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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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알텍 유닛을 자세하게 소개한것이 엉뚱하게도 준업자가 장터에다가 그 말구까지 인용하면서
천문학적 가격까지 제시하는것을 보고 놀라 그뒤로는 기기소개를 조심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 프리의 원형모델를 비밀?에 부칠려고 했지만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데다가
이정민님의 소개도 있었고 장터나 이베이등에서도 매물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거래가 거의 없다는게
좀 안심이 됩니다.
또한 요 몇년사이에 이미 가격이 형성된것 같아 제 제작기로 불필요한 부담이 생기지 않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무엇보다도 제 막귀에서는 중급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고는 소리차이를 금방 알수가 없을만큼
쉬쉬할만한 대단한 기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알텍에도 이런 프리가 있구나하는 정보를 공유하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코자 합니다.

위 사진의 모델은 알텍 220A프리이며 EQ추가와 모노블럭화된 220B가 있습니다.
이 장비는 주로 공연장 가수등의 목소리 증폭용 기기로 쓰였다고 하며 알텍 카다로그에 보면
증폭부와 전원부등이 따로 모듈화하여 판매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사용진공관은 초단에 6au6, 종단에 6C4를 사용했고 초단은 전형적인 5극증폭, 종단은 3극관 결합으로
전류는 8mA정도 흘렸습니다.
피드백은 좀 특이한 형태인 종단플레이트-초단플레이트 방식으로 약1M 저항으로 비교적 많은 량을 걸었습니다.
소형 MT관을 사용한 것은 모듈화편의와 이동장비여서 그랬던것 같은데 트랜스 특성때문인지
MT관치고는 상당히 두툼한 소리를 내 줍니다.

가장 핵심부품인 출력트랜스를 살펴보면 여기에 쓰인놈은 피어리스 16204트랜스로서 1차측 코일감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사용된 코아는 컷트 코아로서 몰딩케이스 안에 꽉찰만큼 대형기이고 파라핀으로 보이는
물질로 함침되어 있습니다.
전기적 특성은 1차측 임피던스 16K 단일권선, 2차측은 500옴등 3종의 결선이 가능합니다.
1차코일의 DCR 3K내외, 인덕턴스 100H 내외로 중급트랜스 보다 DCR과 인덕턴스가 수배에 이르는
거구이고 20~20K의 주파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차측 코일특성 때문인지 중저역이 무척 투터운 반면 고역쪽이 어두운게 트랜스 특징입니다.
WE197A와 호불호를 가린다는 동호인들이 적지 않은데 197이 밝고 낭낭한 음질인 반면 이놈은
어둡고 중후한 음색이어서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사진 우측모듈은 530이란 전원부인데  AC 300V양파/50mA, 6.3V 4A 스펙으로 정류관 6X4와 콘덴서 두알로
모듈 두대에 B전압과 히터전압을 공급할수 있습니다.

제 배짱과 무지로는 이런 꾸질꾸질한? 물건을 돈주고 살 위인이 못되지만 증폭부 모듈연번이 1번차이나고
1,2차측 코일 DCR값이 소수 첫짜리 까지 일치하는것을 보고 놀라 내 실력으로는 평생 다시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란 생각에 상태 최상 127A 가져다 주고 업어와 버렸습니다.
물론 크기가 크면 비싼줄 알고 다른 부품들도 함께 들고왔는데 뒤늦게 웬만한 127하고는 맞교환도
가능한것을 알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뭏튼 이 트랜스 특성이 약간 어둡고 풍부하기에 알텍스피커와 상성은 좋은것 같으며 알텍애호가로서
한번쯤 들어볼만한 기기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렇게 비싼놈을 들여놓고 고심해야할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도 의심의 여지가 있습니다.
중급 트랜스로도 튜닝기술에따라 얼마든지 좋은 음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생각이 아직까진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