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하여간 바꿈질 병은

by 박명철 posted Apr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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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작 펄만의 바이올린 소리를 좋아한다.
가장 역동적으로 연주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힘찬 활짓에 저절로 어깨가 흔들린다.

압축솜으로 대단한 효과를 본 나는 슬그머니 딴 생각이 떠오르는 걸 주체 할수가 없었다.
흡음제의 재질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촘촘 하느냐가 문제인것 같기 때문이다.
계란판형의 구멍숭숭 뚤린 스폰지보다는 압축한 솜이 훨신 더 나으니 더욱 치밀한 조직의 흡음재가 될만한게 무얼까 궁리하기 시작했다.
보온 덮게는 압축솜과 별반 다를게 없으니 제외하고...
압축양모는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제외하고...
한가지 떠오르는 재질은?...
그렇다,공업용 펠트.질기고 단단하며 무거운 아이롱 기계의 압력까지 견디는 훌륭한 내구성의 재질이다.이걸 흡음재로 하면..!!
생각이 떠오르면 당장 실천하는 성격이라(오디오에 관해서만) 공장의 창고에서 쓰지않는 펠트를 바로 숙소로 들고 왔다.
일단 재단이 큰 문제라 가위로는 도저히 안되 칼로 두시간 남짓 땀을 뻘뻘 흘리며 해결했다.
두께 2센티니 장난이 아니어 내가 왜 이짓을 하는걸까 끊임없이 반문하면서..
뒷두껑을 따고 3일밖에 안된 솜을 깨끗이 걷어내고 다시 접착제 바르고 붙히며 보낸 시간이 세시간,너무 탄탄한게 아닌가 싶어 압축솜 한겹을 덧붙히니 흡음 두께가 5센티쯤 된다.내가 만족하는 두께다.
여전히 흡음 위치는 뒷판,아래판,옆면이다.두 스피커 안쪽 옆면은 칩보드 자체이다.
우퍼가 아래쪽이고 덕트가 윗쪽이니 윗판도 당연히 칩보드 그 자체다.
이론은 참고일뿐 나는 어느 통이든지 이방식을 고수한다.
혼자 떠들어가며 완성후 청음에 들어갔다.
일단 모든 악기에 힘이 실렸다.호흡을 불어 넣은 생명체마냥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다.
흘린 땀이 보상 받는 순간이다.접착제가 완전히 마르면 더욱 생동감나리라 기대한다.
해답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해답은 바로 옆에 있다.

못 말리는 바꿈질 병이지만 결과가 좋을땐 보상을 해 주는게 알텍입니다.
개인적인 소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