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상으로는 필립스 계열의 CDP보다는 소니 계열의 CDP가 더 잘 맞더군요.
필립스 LHH 시리즈, 맥킨토시7007,스튜더 730,리복스226, 메리디안 506,508,
레가 쥬피터, 마란츠 몇가지,등등을 써보았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았고,
소니는 777, 555,부터 저가형인 307까지 궁합이 괜찮았습니다.
소니 계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크렐 일체형 CDP와
에소테릭 분리형 CDP, 마이크로 메가, 등은 알텍과 잘 안 맞아서 내보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1비트짜리 하만카든 7600을 써보았는데,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필립스 1비트와는 다른 방식의 1비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캐리 303/200 을 쓰고 있는데, 알텍과는 최고의 매칭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충실한 중역을 바탕으로 하여 고역과 저역을 살짝 부스터시켜주기 때문에
12KHz까지 밖에 안 올라가는 288B와 60Hz이하를 제대로 재생하기 어려운 515A의
협소한 대역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상당합니다.
중역이 워낙 강한 소리이므로 소리결은 굵직하고, 두툼하지만,
높은 고역은 부스터 되어 섬세하게 나옵니다.
물론 극도로 섬세한 것은 아니고 알텍다운 적절한 선으로 섬세합니다.
(제가 캐리 303/300도 가지고 있는데, 고역은 이것이 훨씬더 섬세하더군요.)
다만 저역이 풍부하지만 너무 선명한 소리라서 흡음재를 많이 쓴 경우에는
저역이 지나치게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흡음재를 줄여서 통울림을 증가시켜주면 괜찮아집니다.
음악성은 잘 모르겠지만, 보다 스피디하고, 하이엔드적인 캐리 303/300에 비하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과찬한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의견이고,
청취환경이 다를 경우에는 소리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으므로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아큐페이스 초기형 CDT 80과 DAC 81은 잘 맞습니다.
그 후의 모델들은 안써보아서 모르겠고...
Theta DSP DAC은 아주 호방하고, 시원스러워서 알텍과 잘 맞기는 한데,
CDT선정이 까다롭습니다.
Theta BASIC 2 CDT를 써보았는데 영 맞지를 않더군요.
CEC 벨트 드라이브 CDT와는 괜찮은 조합이지만, 해상력은 조금 떨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스윙암 방식의 필립스 계열 CDP들은 알텍과 조합하면
해상력이 떨어지고, 약간 둔한 느낌에다가, 알텍의 시원스러움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안맞는다고 했던 것입니다.
와디아는 주로 에소테릭 CDT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매칭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상하게 아날로그 단에 진공관을 쓴 CDP들은 알텍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잘 안맞는다기 보다는 선명도가 떨어지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빈티지와 잘 맞는다고 소문이 나있는 캘리포니아 오디오랩의 템페스트 1, 2는 모두
마음에 안들어서 방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