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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원음에 가까운 음을 꼭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by 윤영진 posted Dec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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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에 대한 논의를 하다 보면 기호나 취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누구나 쉬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디오 애호가들 대부분이 그냥 무심결에
"내가 오디오 시스템에서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원음 재생이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투적인 명제는 두 가지 아이러니와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오디오 시스템으로는 절대 원음과 같아질 수가 없다는 점.

둘째, 사람의 청감각 기호는  실제로 원음과 꼭 같아지는 쪽을 좋아하지 않는다.

입니다.


첫째는 건너 뛰고.....


둘째의 문제인데.....

사람을 놓고도 홀쭉한 사람, 살집이 있는 사람, 키 큰 사람, 키 작은 사람 등등.....
모두 좋아하는 기호가 다르듯이,
음에 있어서도 모두 기호가 다릅니다.

왜 물리적 음질 스펙이 형편 없는 빈티지 기기나 극장용 스피커를
꾸준히 선호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 즐기는지 되짚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그림도 실물과 똑 같은 것 보다는 약간씩 보정되어 미적으로
쾌감을 강조한 쪽이 더 선호됩니다.

음식도 말로는 모두 양념 맛을 제거한 순수한 재료의 맛을 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 양념이 된 것을 좋아하고....


만약 똑 같은 시스템을 놓고,
중간에 20밴드 이상의 이퀄라이저를 통해 각각 좋아하는 음으로 이퀄라이징을 하라고
하고 한 달 쯤 지나서 모두 비교해 보면 세 가지를 대표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1) 보편성 :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비슷한 패턴으로 수렴되어 있다.

2) 개별성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개성도 꼭 드러난다.

3) 독자성 : 그렇게 맞추어 놓은 이퀄라이징 특성은 원음 특성과는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특정한 레퍼런스를 정해서 모두가 납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냥 각각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충실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