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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날 A 때려잡기 제탄(최종) 풀직렬관 PP 파워

by 이규영 posted Oct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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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 [愚公移山]...
옥황상제를 감동시킨 우공의 얘기를 꺼내지 않고서도...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라 했거늘...
알텍이 아무리 까다롭다 한들 사람이 만든 놈인데 어찌 우리가 때려잡지 못하겠습니까?
뫼만 높다하고 오르지 않은 나태함이 문제겠지요...

이제야 가리지날 A4를 때려잡은것 같습니다.
나름 한 성질 하는 50싱글앞에서 끄떡도 않던 놈이 미국계 출력관 지존 300Bpp와 어린이 머리통만한 피어리스 트랜스 위용앞에서는
딱 엎드려 버립니다.
말 그대로 한손으로 쥐고 흔들어 버리니 스피커에서 곡소리가 납니다.
마지막이란 말을 하도 많이 해서 몇 조금이나 갈까 내 자신도 못 믿겠지만 이제야 말로 그만해도 될것 같습니다.

한 일년간은 극단의 튜닝을 해야 되지만 지금도 들을만 하므로 세부튜닝은 고단한 작업자체를 즐겨보려 합니다.
그간 알텍 이놈한테 꽉 눌려서 노예같이 살았던 세월이 한스럽습니다.
이제야 이놈 모가지를 발로 누르고 있으니 처자식이 눈에 들어오고 파란하늘이 보이고 황국,단풍이 새삼스럽습니다.
이제야 그간 못 찾아 뵌 동호인분들도 찾아뵙고 친구들도 좀 만나주고...어디 감옥에서 8년만에 석방된것 같습니다.

대편성 클래식엔 역시 대출력 엠프가 어울립니다.
입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205싱글 0.5W로도  A5를 충분히 울린다는 썰이 있지만 구들장 무너지는 소릴 좋아하는 제겐 택도 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대출력에 속하는 50, 300B싱글도 대편성 총주에서는 차고 나가질 못하고 주저앉아버립니다.
그러나 대형 피어리스 트랜스를 장착한 실효출력 20W 300BPP 거구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은 체구좋은 성악가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비교됩니다.
시쳇말로 개운하게 뽑아 버립니다.
거구의 몸집과 다르게 유약할때는 한없이 유약합니다.
288진동판에 파리가 살포시 앉는 소리까지 재생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알텍 A7이란놈을 첨 들여놓은지가 2001년이었으니 8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소리전자 구게시판을 거쳐 이 게시판에 떠들기 시작한게 2003년이니 참으로 많은 시간을 알텍에 바쳐온것 같습니다.
마치 금방 이놈을 때려 잡을것 같아 한마디로 앞만보고 달려온것 같고 가족이고 친구고 뭐고 모든 관계가 이놈 다음이었으니
비뚤어진 제 화상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것입니다.

게다가 한때 친했던 동호인에게 자화자찬,아전인수 전형으로 눈꼴스러 못보겠다는 수모까지 받으며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까지
지껄인 만큼 당하기도 많이 했고요.
겸손하지 못하고 쌈질이나 하려하고 제 잘난맛에 지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질이 그렇게 되 먹은놈이 아무리 자숙을 하고 마음을 다져 먹어도 아무 근거없이 툭툭 던지는 반론과 논쟁이 붙으면 지편 아니라고
악플놓고 도망가는 작자들을 보면 수양 안 된 제가 놀곳이 아니다 싶습니다.(자게판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거기다 서울 안가본 놈이 우기면 이기는 세상을 여실히 봤습니다.
특정인이 만든것을 극찬한게 다소 문제가 있었겠지만 없는 말 한것도 아니고..다른 분들은 아무리 얘기해도 시비않던데...제 표현기술에 문제가 많아았나 봅니다.
글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업자분들은 왜 그리 달려드는지....

이제 이 정도면 한동안 주무르고 뒤집어까고 놀 정도는 되는것 같고 더 욕심이 있다면 좀 널찍한 음악실을 마련해서
꿈에 그리는 초대형 프론트 혼타입 인크로져를  들여놓고 낭낭한 저역을 즐기며 호사를 누려보고싶지만
그 꿈은 빨라야 5여년 뒤에나 이룰것 같으니 그때까진 조용히 살겠습니다.

어쨌든 이 동호회가 있었기에...여기에 제 애환과 자랑을 얘기할수 있었기에 이토록 힘겨운 알텍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암튼 그간 격려와 성원 질책...모두 고맙게 간직하겠습니다.
당원 여러분도 좋은 소리 얻으시고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하며 이만 맺음니다..

[사진]
준비와 제작기간이 2년걸려 최근 완성한 WE300B PP
300B엠프는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는 두 집 걸러 한대 있을만큼 흔한 엠프이지만 그놈의 지겨운 가리지날 A4를 때려 눕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제스피커인 만큼 모든 엠프류는 미제관(WE)들로 승부를 걸어봤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럽게...유들유들...낭창낭창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