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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 미스테리

by 박명철 posted Sep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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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피커는 메이커에서 권장 한대로 세팅이 이루어지면
대부분 그대로 갑니다.
물론 2차대전 후 제품의 다양성이 덜해진 독일제는 제외됩니다.
또 하나 제외 되는게 알텍입니다.
메이커에서 권장 한대로 이름이 붙여진 알텍을 집에 들여놓은 순간부터 희안하게 변화가 시작되는게 대부분입니다.
딱히 부족할 것도 없고 소리도 좋은데 왜 그런지 아쉬움과 갈증이 더해 집니다.
원인은 소리의 가능성을 알텍을 듣는 순간부터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조금만 더"
이 한마디로 압축되는 순간부터 고행은 시작됩니다.
인크로저 바꿔보고
혼 바꿔보고
네트웍 바꾸고....
이래도 만족 못하면 앰프나 선재에 까지 관심가지기 시작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일단 시작되면 중간에서 멈추기가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왜 그럴까...
가장 원음에 가까운 소리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문제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입니다.
다양성 있는 음악의 세계는 전부 포기하게 되고
쉽게 표현한 일본말로 소위 오다꾸를 선택하게 됩니다.
인크로저,
네트웍,
혼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것도 부족하면
프리는 뭘로
파워는 어덯게
어떤 선재는 어덯게 좋더라 등등
수많은 자료를 뒤지고
수없는 경험담을 들어가며
낑낑거리며 만지다 보면 보수없는 노동은 물론이고
가족간의 불협화음까지 생기게 됩니다.
이견 충돌이 되면 불특정 다수와 전투도 불사합니다.
한마디로 마력에 빠진겁니다.
성경에 표현한 음녀의 덫처럼
빠지면 다시는 되돌아가기 힘듭니다.
내장까지 긁어 주는듯한 표현력은 다른 어떤 스피커로도 해결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고집이 형성되다 보니 타협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끝없는 탐구자가 됩니다.
몇년 하다보면 어느듯 주위에서 도사됐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갈증에 가슴이 황폐 됐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음악을 듣는게 아닌 기계의 소리를 듣는다는 악평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리된들 어쩌겠습니까.
이미 싸이렌의 노래 소리에 암초로 돌진하는 그리스 어부신세가 된걸요.
이게 알텍유저의 본 모습입니다.
요즘 개인적인 일로 못 듣다보니 슬슬 돌기 시작 합니다.
어쩔수 없이 담배를 못 필수밖에 없는 애연가 처럼..

나는 왜 알텍을 시작 했을까.
왜 벗어나질 못 하는걸까.
미스테리 입니다.

물론 이 글은 제가 쓰는 것이므로 제 경험상 문제로 90프로 귀결되니
별다른 이견보다 그러려니 편견없이 읽어 주실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