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꼰 선과 쉴드 선

by 윤영진 posted Aug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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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메인으로 쓰고 있는 진공관식 프리앰프의 볼륨을 3시 방향 이상으로 올리면 "찌- " 하는 잡음이 미약하게 들려서 이걸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 보고 다 실패했습니다.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겨보려고 생각했지만 귀차니즘에 업무 과다로 몇 달 째 미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리앰프의 어테뉴에이터와 회로 접점 사이가 거의 20여Cm 정도의 거리(왕복 약 50Cm)가 있는데, 이걸 순은선을 세 가닥으로 직접 꼬아서 만든 선으로 이어놨습니다.
혹시 "꼰 선"의 쉴드 효과가 낮아서 잡음이 유도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다가 주말에 이걸 2심 쉴드선으로 바꿔봤습니다.

결과는 "잡음 변화 없음"이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꼰 선'의 쉴드 효과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제는 음질이 엄청 떨어졌다는 겁니다. 음대역이 대폭 축소되고, 음색이 위축되고, 음 입자감은 산란하게 들립니다. 텔레풍켄 관을 중국관으로 바꾼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인터코넥터 케이블을 바꿨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프리앰프 내부 배선의 재질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정도일 줄이야.....

물론 순은선과 동선의 차이도 있겠지만, 미세신호를 다루는 프리앰프의 내부 배선에서 쉴드선이 꼭 필요한 곳이라면, 일반 쉴드선보다는 수작업으로 꼼꼼히 꼬아서 배선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 꼰 선의 음질이 더 좋은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혹시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