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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한 가지

by 윤영진 posted Jun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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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의문 한 가지>

파워앰프에서 저역 시정수를 정하는데 있어서 출력관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의 용량을 정하는 공식에 따라 청취 실험을 오랜 동안 해 봤습니다.
그런데....

동급의 전해 콘덴서를 갖고 용량을 변화시키면 거의 용량 차이에 따라 게인과 저역의 대역이 비례해서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질 좋은 필름 콘덴서(MKP급)를 전해 콘덴서와 비교해 보면 용량 차이에 따른 편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예로 전해 콘덴서 100uF과 필름 20uF 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물론 게인의 차이는 약간 있고, 전해 100uF에서는 중저역이 두터위지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대역의 차이는 같은 전해로 비교했을 때보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필름 20uF 를 달았을 때 중저역이 날씬해지고 해상력이 높아져서 저는 이 쪽으로 정하고 듣고 있습니다.

주위의 전문가 분들께 수차 물어봤지만 흡족한 답을 못 얻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께서 저에게 설명하신 것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 분께 당시에 충분히 이해해서 듣지 못했고, 지나치며 만난 사이라 다시 자세히 들을 수도 없습니다.

당시 그 분의 설명을 아주 엉성하게 되풀이 하면....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에서 필요한 반응(... 바이어스 전압 발생?...잘 이해 못했음)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차는 약 0.6mS(마이크로 초) 이하이다. 따라서 충반전이 느린 전해 콘덴서를 더더욱 충방전이 느린 대용량으로 사용하면 작용이 엉성하게 될 수 있다."

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교류 접지된 바이패스 콘덴서를 통해서 캐소드에 유도된 신호가 빠져나가야 되는데 이게 빠르게 접지로 빠지지 못하면 캐소드에 잔류 신호성분으로 중첩되어 플레이트의 신호까지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제가 기억이 정확하지 않고, 이해도도 낮아서 엉성하게 옮겼지만 대충 이런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다른 정확한 이론이 있는지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2. 저역 한계 자제하기...>

한 동안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대역을 최대한 넓혀서 튜닝을 하고 들었습니다.
특히 트랜스 프리를 걸어서 박력있게 드라이브하자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대 마루바닥이 쿵쿵 울리는 것이 엉덩이를 울리고....
그런데 한참 듣다가 보니 초저역 쪽으로 음이 뭉치고, 중역대가 맑지 못한 것이 자꾸 귀를 거스렸습니다. 온갖 다른 곳에서 문제를 풀려고 애를 썼지만 잘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문제를 풀었습니다.

위 1번의 의문을 풀기 위한 실험 때문에 파워앰프의 저역 시정수를 조금 올렸습니다. 공식상으로는 10hz 이하까지 평탄한 것으로 계산되지만 동특성과 다양한 회로상의 변수를 고려하면 약 30hz부터 상당히 슬로프가 내려가는 모양일 겁니다.

하--- 그런데 저역의 질이 상당히 개선(뭉치고 뒤틀리는 듯한 증세 사라짐)되는 것이야 그렇다치고, 중역대가 맑고 투명해 지며 보이스 재생이 극히 자연스러워지는 겁니다. 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냥 저역만 조금 덜 냈을 뿐입니다.
처음에는 저역이 많이 나와서 중고역이 마스킹 되던 것이 해소되면서 중고역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킹 효과 때문에 "가려지는 느낌"하고는 다른, 찌그러지고 혼탁한 느낌이었는데 그게 사라진 겁니다.

한참을 궁리하고 책도 뒤지고 하다가 원인을 알았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젠센 우퍼는 알텍이나 JBL 등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콘지가 약간 무겁고 콘 커브가 깊습니다. 보이스 코일의 직경도 조금 작습니다.
저역의 FO가 조금 높은 대신, 중역대가 상대적으로 보다 높은 주파수까지 평탄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다른 회사의 우퍼와 달리 약 800HZ 이상에서 분할을 해도 중역대가 거칠지 않고 곱습니다. 특히 필드코일형 우퍼는 더욱 그래서 1.3KHZ 이상까지 분할을 해도 지장이 없읍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있던 겁니다.
상대적으로 FO가 약간 높은 젠센 우퍼를 800HZ에서 분할한 상태로 거의 10HZ 대역까지 억지로 밀어 붙이니까, FO 주파수 인근에서 디스토션이 발생해서 저역이 뭉치고 뒤틀린 것이고...

이처럼 억지로 초저역 부근에서 우퍼 콘지를 비틀어대니까 필연적으로 분할 공진이 발생해서 중역대의 음까지 비틀고 지저분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만약 초저역대를 내면서 중역대를 맑게 들을려면, 18인치나 15인치 2발을 써서 300HZ 안팎에서 분할해서 중역대 분할공진을 피하는 것이 정공법입니다.

어쨌든, 파워앰프에서 적당히 초저역대 재생을 커트해서 스피커를 울리니까, 저역의 질도 높아지고 중역대가 한층 좋아졌습니다. 특히 중역대가 좋아지니 그동안 찌뿌퉁하게 이유 모르게 불만을 가졌던 음악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우퍼가 12-15인치 정도 되는 스피커에서 500HZ 이상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로 울릴 때는 너무 초저역에 욕심을 안 내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알택 스피커가 초저역이 덜 나는 대신 중역대가 디스토션 없이 좋게 나오는 비결을 다시 되새겼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야 이런 얘기가 일반 상식이라 식상하게 들으시겠지만, 저는 막상 튜닝에 골몰하다 보면 상식을 가끔 잊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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