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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모르게 음이 점점 안 좋아질 때

by 윤영진 posted Nov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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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의 아테뉴에이터 크릭 노이즈 때문에 한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물론 노브를 움직이지만 않으면 되고, 그다지 큰 노이즈도 아니니 참고 지내면 되지만....

문제는 점점 음장이 축소되고 디스토션도 느는 것 같고, 자꾸 음이 안 좋게 된다는 것을 느끼는 겁니다.

여러방향을 고민을 해 보지만, 결론은 어느 곳에선가 직류가 누설이 되고 이것이 플로팅 되지 않은 시스템 기기의 섀시로 흘러서 전체 시스템이 직류누설에 의해 자장이 형성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기기를 하나하나 점검해 보니, 문제는 프리앰프였습니다.
프리앰프에서 직류가 누설되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트랜스아웃 프리앰프는 마지막 전원 필터단을 4uF 짜리 필름 콘덴서
모두 15개를 병렬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 범인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전체를 걷어내서 하나하나 콘덴서 체커로 리키지를 찾았습니다.
역시 그 중의 하나가 누설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걸 교체하고 나서, 일단 자장 제거기로 시스템을 씻어내고,
MC카트리지와 승압트랜스도 소자를 했습니다.

결과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어테뉴에이터 클릭 노이즈가 사라진 것은 기본이고,
시스템 전체의 음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음장이 넓고 깨끗해지고, 디스토션도 줄고, 음의 맑음과 부드러움 등등 모든 것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포노 재생의 음질 개선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답답하던 음이 뻥 뚫린 듯이 좋아졌습니다.
MC 포노단처럼 예민한 곳은 직류누설에 따른 자장에 의한 음질 훼손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빈티지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면, 오래된 콘덴서의 사용이 많고, 확실히 드러나는 고장의 형태가 아니면 전원부나 커플링의 작은 량의 리키지에 대해서 무심히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작은 양의 리키지는 앰프의 작동을 멈추거나 눈에 띠는 고장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고 방치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별 다른 기기 외부요인이나 변화가 없었는데 불구하고 차츰 음질이 안 좋은 쪽으로 변하거나
어테뉴에이터나 볼륨의 클릭노이즈 또는 작동 노이즈 등이 발생하면 반드시
불량 콘덴서를 찾아서 교체해 주십시오.

이런 경우에 보통 신호라인 입구 등에 직결로 커플링 콘덴서를 달아서 직류를 차단하는 쉬운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섀시의 그라운드를 공유하는데서 발생하는
직류 오염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원인을 찾아서 근원적 해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체 시스템의 직류자장을 통째로 청소하는 작업도 필수입니다.